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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진화심리)

남자는 왜 뚱뚱한 여자를 싫어할까?

작성자이덕하|작성시간11.06.03|조회수2,002 목록 댓글 6

이 글은 여자는 왜 뚱뚱한 남자를 싫어할까?라는 질문에도 거의 그대로 적용된다. 다만 빼빼 마른 여자는 배란을 하지 않는다와 관련된 중대한 차이가 있다. 이 차이 때문에 이 글의 제목을 남자는 왜 뚱뚱한 여자를 싫어할까?로 붙였다.

 

 

 

남자는 극단적으로 마른 여자나 극단적으로 뚱뚱한 여자를 선호하지 않는 것 같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그렇다. 나는 이 문제를 체계적으로 다룬 연구를 본 기억이 없지만 적어도 산업 사회에서는 이런 선호가 보편적인 것 같다.

 

2만 여 년 전에 만들어진 빌렌도르프의 비너스(Venus of Willendorf)를 언급하며 매우 뚱뚱한 여자가 인기가 있던 시절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지만 별로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http://en.wikipedia.org/wiki/Woman_of_Willendorf 의 사진을 보면 이 여인상의 얼굴 부분에는 눈도, 코도, 입도 없는데 당시 사람들이 눈, , 입이 없는 여자를 선호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수만 년 된 동굴 벽화에는 남자의 음경을 팔 만큼 길게 그려 놓은 것도 있는데 당시 여자가 그렇게 큰 음경을 좋아했다고 보기는 힘들 것 같다.

 

예술가가 자신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몸매나 얼굴을 조각하거나 그릴 때도 있지만, 피카소처럼 뭔가를 상징하기 위해 작품을 만들기도 한다.

 

 

 

남자가 지극히 마른 여자를 매력적이지 않다고 평가하는 진화론적 이유는 뻔해 보인다. 굶주림의 위협이 상당했던 원시 시대에는 빼빼 마른 여자가 그렇지 않은 여자에 비해 굶어 죽을 확률이 더 높았을 것이다. 극단적으로 마른 여자는 병이 있거나 지극히 굶주렸다는 뜻이다.

 

게다가 지극히 마른 여자는 배란을 하지 않는다. 이것은 잘 설계된 기제 때문인 듯하다. 지극히 마를 정도로 먹을 것이 없는 시절에 임신을 해 봤자 제대로 낳아서 기를 가망성이 거의 없다. 따라서 그럴 때에는 당분간 임신을 포기하고 생존에 주력하는 것이 더 적응적이다. 혹독한 기근의 시기에 임신해 봤자 여자의 사망 확률만 높일 뿐이다.

 

지극히 마른 여자는 배란을 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여자와 성교를 해 봤자 남자로서는 얻을 것이 별로 없다.

 

 

 

그렇다면 남자는 왜 지극히 뚱뚱한 여자를 좋아하지 않는 것일까? 여기에도 그럴 듯한 진화론적 설명이 있다. 현대 의학은 비만이 온갖 방면으로 건강에 해롭다는 점을 명백하게 보여주었다. 게다가 비만인 여자는 날렵하게 움직이지도 못하고 지구력도 떨어진다. 맹수의 위협이 늘 있었고, 계속 돌아다녀야 했던 사냥-채집 사회에서 이것은 커다란 문제였을 것이다. 따라서 남자가 매우 뚱뚱한 여자를 좋아하지 않도록 설계되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상당히 그럴 듯한 가설이다.

 

 

 

하지만 이런 설명에는 난점이 하나 있다. 비만이 그렇게 해롭다면 왜 인간에게는 강력한 비만 방지 기제가 진화하지 않았을까? 왜 마구 먹어대고 운동을 게을리하면 많은 사람들이 엄청나게 살이 찌는 것일까? 만약 비만이 매우 해로웠다면 왜 어느 정도 지방을 축적한 다음에는 더 이상 축적하지 않도록 하는 조절 기제가 진화하지 않았을까?

 

여기에도 그럴 듯한 설명이 있다. 과거에는 현대 사회만큼 음식을 쉽게 구할 수도 없었고, 현대 사회처럼 운동을 적게 하고 살아갈 수도 없었기 때문에 매우 뚱뚱해질 기회가 거의 없었다고 추측하는 사람들이 많다. 만약 비만의 위험이 사실상 없었다면 비만 방지를 위한 기제가 진화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실제로 현존하는 사냥-채집 사회를 연구하는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그런 사회에는 매우 뚱뚱한 사람이 없다.

 

 

 

매우 뚱뚱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지방-축적-조절 기제가 진화하지 않을 만큼 비만이 원시 사회에서 보기 힘든 현상이었다면, 매우 뚱뚱한 여자를 싫어하도록 하는 기제도 진화하지 않았어야 말이 된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 보인다. 비만 방지 기제는 없어 보이는 반면, 비만 혐오 기제는 있어 보인다. 여기에는 뭔가 모순이 있는 것 같다. 적어도 이것은 진화학자들이 아직 풀지 못한 난제로 보인다.

 

 

 

2011-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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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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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이덕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06.04 나이가 들면서 점점 뚱뚱해지는지 의문입니다.

    그리고 얼굴 등으로 나이를 더 정확히 알아낼 수 있는데 굳이 뚱뚱한 정도로 나이를 판단하는 기제가 진화했을지도 의문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전무경 | 작성시간 11.06.04 의문이라는 표현의 의미에 의문이 생깁니다.
    "검증된것은 아니다."라는 의미라면, 당연히 찬성입니다.
    "검증된 것은 아니지만, 내가 보기에 그럴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면 그렇다고 표현해주시면 더 알아듣기 편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 "이래저래해서 가능성이 희박하지 않다"느니 하면서 대화를 하든가, 아님 "각자 생각하는대로 ,,"하면서 가만 있든지 결정하기 편하겠죠.
  • 답댓글 작성자이덕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06.04 "나이가 들면서 점점 뚱뚱해지는지"와 관련해서는 자료가 있을 듯합니다. 이것은 자료를 찾아보면 어느 정도 해결됩니다.

    "얼굴 등으로 나이를 더 정확히 알아낼 수 있는데 굳이 뚱뚱한 정도로 나이를 판단하는 기제가 진화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그 이유는 단순합니다. 이론적으로 볼 때 얼굴로 더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으며 실제로 인간은 얼굴을 바탕으로 나이에 대한 정보를 상당히 정확히 알아내는 듯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오로라 | 작성시간 11.07.26 나이살이라고합니다.남자건 여자건 한살더먹을수록 얼굴살이 붙으면서 못생겨지더군요.나이는 속일수없다는게 제 판단입니다. 동안이란 말은 말장난이지.대부분이 한참 나이차가 심할경우(10대가 20대를 판단하거나 50대가 30대를 판단)에 자기나이또래는 잘평가하지만 자기보다 월등히 어리거나 많으면..그냥 자기나이대에맞춰서(사람은 모두 자기가 판단기준)둘을 모두 젊다고 판단하게되는것이죠.
  • 답댓글 작성자오로라 | 작성시간 11.07.26 피부빛깔,살집,심리유형,표정 나이는 못속입니다.폐경기 훨씬이후(50대중반이후) 바싹마르기전까지 30~40대의 좀나이든 여성의 경우를 보면 10대후반이나 20대에비해 퉁퉁합니다.20대도 초,중,후반에따라 얼굴과 몸의 살이 틀립니다.단 관리잘한 일부 연예인은 피부만 늙어보이긴하지만 아주마른몸을 적게먹어서 계속 유지하는경우거나 노화현상으로 살이 찌는게아니라 빠지는쪽인 경우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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