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CRYSTAL님.
주 안에서 잘 지내시는지요.
올해 유난히 많은 눈으로 인해, 그 피해도 적지 않겠습니만, 님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 서천인 지방이기에 옛 농가의 고즈넉함이 자리잡고 있으며 넓은 논 밭을 뒤덮은 흰 눈에서 마냥 즐겁게 뛰노는 아이들과 그 흔적의 아름다운 풍경이 더 떠오릅니다. 비록 서천도 빠르게 도시화 되고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도시 안의 일부에서도 그리고 외곽 지역은 그러한 정경이 살아 있지 않겠는지요.
님은 마태복음 3장 10-12절을 읽으시고 갖게 된 의문으로 인하여, 그리고 이 구절을 가지고서 사람(성도)들이 말하는 것으로 인하여 올바른 이해를 갖고자 해서 질문해 주셨습니다.
님이 읽은 마태복음 3장 10-12절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0이미 도끼가 나무 뿌리에 놓였으니 좋은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져지리라 11나는 너희로 회개하게 하기 위하여 물로 세례를 베풀거니와 내 뒤에 오시는 이는 나보다 능력이 많으시니, 나는 그의 신을 들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노라 12그는 성령과 불로 너희에게 세례를 베푸실 것이요, 손에 키를 들고 자기의 타작 마당을 정하게 하사 알곡은 모아 곳간에 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시리라.”
님은 이 구절을 읽고, “위 성경말씀에서 말하는 '불'에 대하여 정확한 해석을 원합니다. 특별히, 11절에서 말하는 불은 무엇을 의미하나요?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는 10절과 12절에서 말하는 불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제 견해는 지옥을 상징하는 불이라 분별됩니다. (그리고 어떤 기독교인들은 '불세례'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데, 그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지도 알고 싶습니다. 부탁드립니다.)” 라고 하였습니다.
이에 다음과 같이 답변을 드립니다.
님이여.
마태복음 3장 10-12절에서는 ‘불’이란 같은 단어가 모두 3번 쓰이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10절과 12절은 “불에 던져지리라”,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시리라” 라고 각각 말씀하시고 있어서 이 불이 의미하는 성격을 활활 타는 ‘뜨거운 불’에 던져지고, 꺼지지 않는 ‘불에 태워질 것’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11절에서 사용하고 있는 불은 “성령과 불로 너희에게 세례를 베푸실 것이요”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이는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실 것이다” “또(그리고) 불로 세례를 베푸실 것이다” 라고 말씀하시고 있어서 그리스도께서 베푸실 ‘세례’와 관련해서 ‘불’이란 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때 이 ‘불’은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실 것과 같은 개념에서 또한 불로 세례를 베푸실 것이 말씀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마가복음 1장 8절에서는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주었거니와 그는 성령으로 너희에게 세례를 주시리라” 라고 ‘성령으로 너희에게 세례를 주실 것이다'라고 ’‘성령’으로만 말씀하시고 있는 것에서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이처럼 베푸실 (성령으로, 또 불로)세례를 주실 것은 세례요한이 자신이 물로 세례를 베푸는 일을 하는 것을 통해서 자기 뒤에 오시는 한 분, 곧 그리스도 예수님이 하실 세례를 증거하는 것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요한은 말이죠. ‘세례’라는 주제를 통해 먼저 자기 뒤에 오시는 분을 자신과 대비시키고 있습니다. 요한은 죄 사함의 복음을 전하며 사람들을 회개케 하기 위하여 물로 세례를 주는 일을 했습니다. 이런 까닭에 요한은 회개의 세례를 베푼 자로 불려집니다. 그러나 그가 한 일은 그의 뒤에 오시는 분이 베푸실 세례에 비해서는 단지 상징에 불과합니다. 그러니까 요한이 베푸는 세례는 세례의 본질이 아니며 실질이 아닙니다. 요한이 베푸는 세례는 이것을 통해서 세례의 실체를 증거하여 드러내는데 있습니다. 그것은 자기 뒤에 오시는 분에 의해서 베푸어질 세례입니다. 그래서 요한의 뒤에 오시는 분인 그리스도는 요한보다 능력이 많으신 분으로 상징하고 있는 세례가 갖는 실질적인 세례를 베푸는 일을 하십니다. 그것은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일을 하시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 말이죠. 마가는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것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만, 마태는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라고 하여서 성령과 함께 불이라는 것으로 베풀어지는 세례의 이중적인 사역을 증거합니다. 그래서 세례의 이중적인 사역의 성격 속에서 메시야이신 그리스도께서 베푸실 세례에 대하여 말하고 있는 것이죠.
요한이 증거한 대로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은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것입니다. 이는 선지자 요엘에 의해서 예언된 것에 따르는 것입니다. 곧 하나님의 영인 성령을 비를 쏟아 부으시듯이 부으실 것입니다(욜 2:28). 그럼으로써 요한의 세례에서 말해져 온 죄 사함을 주시는 하나님의 구원이 임합니다. 이것의 시작이 오순절 성령강림으로 되어졌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하나님께서는 “이미 도끼가 나무 뿌리에 놓였으니 좋은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져지리라……손에 키를 들고 자기의 타작 마당을 정하게 하사 알곡은 모아 곡간에 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실 것이다”(마 3:12)에서 알게 해 주시고 있는 바와 같이 활활 타오르는 뜨거운, 그러나 결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시는 하나님의 심판이 임합니다. 요한은 이처럼 하나님의 구원과 함께 심판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말입니다. 10절과 12절에서의 ‘불’이 의미하는 바는 님이 알고 말한 바와 같이 ‘지옥’을 상징하는 ‘불’이 되겠습니다.
그러나 말입니다. 님은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하면서 11절에서의 ‘불’도 10절과 12절에서 의미하고 있는 불인 ‘지옥’을 상징하는 불로 분별된다고 말함으로써 11절에서의 ‘불’을 10절과 12절에서 의미하고 있는 ‘지옥 불’의 개념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님이 오해하여 잘못 알고 있는 것입니다. 이미 앞에 설명을 드린 바와 같이 11절에서의 불은 그리스도이신 예수께서 베푸실 ‘세례’의 성격에서 등장하고 있는 것이며, 이는 ‘성령으로 베푸실 세례’의 의미에서 사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마가는 단지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실 것”을 말했습니다만, 마태는 이보다 자세한 규명에 의해서, 곧 그리스도이신 예수께서 베푸실 세례가 갖는 이중적인 사역의 성격에서 말한 것입니다.
이처럼 그리스도이신 예수께서 베푸실 성령(과 불)세례에 의해서 타작마당의 곡식이 까불러지는 일이 있습니다. 그래서 알곡은 모아 곡간에 들이십니다. 그러나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속에 던져져 활활 타오로는 그 뜨거운 불에 태우십니다.
그래서 말입니다. 그리스도이신 예수께서 성령으로 베푸는 세례로 알곡으로 모아진 자들은 곡간으로 상징되고 있는 주의 나라에 영영히 들어갈 것입니다만, 그리스도이신 예수께서 ‘성령’으로 베푸는 세례가 쭉정이로 모아진 자들에게는 자신들을 꺼지지 않는 불속에 던져져 활활 타오르는 그 뜨거운 불에 태우는 것으로 상징되는 지옥에 영영히 들어갈 것입니다. 그렇게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속에 던져 태우는 사역을 그리스도이신 예수께서 ‘성령’으로 베푸는 세례가 할 것이기 때문에 이 세례를 또한 ‘불’로 세례를 베푸실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해서, 11절에서의 ‘불’은 10절과 12절에서 ‘지옥불’을 상징하는 의미로 있는 ‘불’, 곧 ‘지옥불’ 그 자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11절에서의 ‘불’은 쭉정이는 그 ‘지옥불’에 들어가게 하시는 성령으로 베푸시는 세례가 하는 심판의 성격의 또 다른 표현, 그러니까 성령으로 베푸시는 세례에 따르는 심판의 의미에서 말씀하신 ‘불’입니다.
한편, 님께서 이 사실을 잘 이해하시면 님이 질문한 “그리고 어떤 기독교인들은 '불세례'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데, 그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지도 알고 싶습니다.”라고 한 궁금함에 대한 설명도 충분히 되었으리라 봅니다. 그러나 어떤 기독교인들이 이야기한다는 ‘불세례’는 결코 ‘불세례’ 단독으로만은 말해지지 않다는 사실에 유념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이신 예수께서 성령으로 베푸시는 세례에 의해서 “또 불로 너희에게 세례를 것이다” 란 것에서 ‘불세례’란 말도 말해질 수 있는 것이죠.
님이여.
이상으로 답글을 마칩니다.
본 답글이 도움이 되고 유익하여서 님이 올바르게 알고자 하는 마음에 충족되었으면 참으로 좋겠습니다. 혹, 본 답글에서는 그렇지 못할지라도 주께서 보다 나은 기회를 허락하셔서 님이 알고자 하는 온전한 이해에 있게 하실 것이라는 기대를 갖습니다.
모쪼록, 주 안에서 진리와 함께 하며 진리와 더불어 기동(起動)하는 님에게 진리의 영으로부터 오는 지혜와 지식의 부요함을 구합니다.
주 안에서
평안을 빕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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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CRYSTAL 작성시간 11.02.01 그렇다면, 원어성경에는 성령과 불인가요? 성령 곧 불인가요? 그것이 알고 싶습니다.
다른 개혁주의 분들도 이천우 목사님과 같이 동일한 성경해석을 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
작성자이천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1.02.02 원문은 "성령과 불", 곧 "성령으로, 그리고 불로(성령으로, 또 불로)"입니다. 이는 ‘성령’과 ‘불’이 서로 다른 것에서가 아니라, 성령과 불이 서로 묶여 있는 표현으로서 성령께서 하시는 일의 성격을 불로 표현한 것입니다. 이는 답변에서 설명을 드렸듯이 그리스도이신 예수께서 베푸시는 세례의 이중적인 사역의 의미 - 구원과 심판 - 를 12절에서 보게 되는 알곡은 모아 곡간에 들이고 쭉정이는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실 것으로 대립시키는 것에서 입니다.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베풀어지는 세례에 의해서 성령이 함께 하는 자를 하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에 들이십니다. 그러나 회개치 않는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을 믿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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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천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1.02.02 자에게서 성령은 그들의 죄를 심판하여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에 내던져 태우십니다. 다른 개혁주의에 있는 분들도 저와 같은 견해의 동일한 성경해석을 하는지 궁금하다고 하였는데, 제가 알고 있는 분들인 한에는 11절에서의 '불'을 심판을 상징하는 의미에서 해석하고 있으므로 같은 성경해석에 있다고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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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CRYSTAL 작성시간 11.02.02 <불>이 '심판'에 대한 메세지라는 것에는 이천우 목사님의 견해와 제 의견이 일치합니다.
그러나 마태복음 3장 11절에서 말하는 '불'은 분명히 10절, 12절과 동일한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성경해석이 적합하다 생각합니다. 요한은 주 예수님의 놀라운 권능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제가 마태복음 3장 전체를 다시 읽어보고 생각해보았습니다. 하나님의 심판에 대한 회개의 외침이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불세례를 성령세례로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그것은 성경말씀을 오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