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단상

고백이야기

작성자오솔길.|작성시간18.11.24|조회수80 목록 댓글 3

고백이야기

 


죄의 정의를 몰랐던 첫 고해 즈음의 예깁니다.

엄격했고 겁을 줘선지 판공 때면 지은 죄를 찾아내고 마치 목욕 재개하며 격식을 치르는 듯 했으니까요.

고백소 앞에서면 순수하게? 손가락 꼽아가며 배운 대로 성찰 통회 전개 고명 보속의 순서대로 진행합니다.

고백 때는 죽을죄를 지은 듯! 주눅 든 목소리로 고백하면, 어느 신부님은 자상하게 훈계하시고 보속을 주셨지만,

호랑이 신부님이 호통을 치시면 고백소에서 훌쩍거린 아이도 있었고, 고백소를 나와 긴장이 풀려 울어버린 아이도 있었죠.

그만큼 순수했던 아이시절 이였는데 지금의 나와 비교를 하게 됩니다.

성탄 판공이면 또 한해를 까먹는데 고백을 자주하길 다짐했으나 올해도 역시 봄 판공뿐이군요.

여러 신부님이 오시면 항상 본당신부님위치부터 확인했지만 올해는 괜찮습니다지난달에 오신 새 신부님 이시니까요.

그리고 "큰 죄 지을 일이 있나?" 하며 단골메뉴인 "주일미사궐한 죄, 불효한 죄" 겨우 한두 개 고백하고 가벼운 죄는

알아내지 못한 죄로 묶어 통과시켜버리는 나의 교만함이 역시 빛나겠지요

더 큰 문제는 모두 내 잘못이고 내가 알아서 통회하고 합당한 과정을 거쳤으니 신부님 사하도록 해주세요.” 하는 듯이 가슴 없이 입으로만 말예요.

젊어서나 나이 먹어서나 원인을 살펴보면 똑같습니다.

반복되는 일상에 길들여져 무뎌졌는지? 죄에 대한 안일한 생각 때문인지? 고백소 앞에서 엄숙한 이들이 큰 죄인으로 보여서인지?

젊어서는 봉사한답시고 등한시 했고, 나이 들어서는 신앙이 무르익은 듯이 마치 나는 죄 없고 맑은 것처럼 말입니다.

어릴 적엔 보속을 하려면 끙끙대며 부담이 되었지만, 지금은 배려로서 가벼워진 보속에 대하여 지은 죄가 약하니 당연하다.”는 듯

새벽기도에 덧붙이던지 또는 즉석에서 해결해버립니다.

고백이 부담 되도 보속은 받아야하니 진정한 통회가 있었다면 보속을 기쁘게 받겠으나 작은 죄라 가볍게 여겨 형식에 치우쳐버리는 게 더 문제이겠지요.

"본당에 무보수로 오랫동안 관리인으로 봉사하셨던" 시메온 할아버지 이야깁니다.

그분도 모시는 신부님이라 고백이 부담이 되셨던지 항상 마지막에 보곤 하셨대요.

그날은 고백소에서 코를 쥐고 음성변조로 성사를 보고 나오는데 신부님께서 시메온씨 성당에 불끄고나가세요.”하셔서 깜짝 놀라셨다는

고백소의 에피소드가 가까이하기에 부담스런 고백을 더욱 실감나게 합니다.

고백에 대해 성찰케 해주신 주님, "통회 없는 성찰이 되지 않도록 이끌어주소서."



    

      ♪스카보우르의 추억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신고 센터로 신고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나그네 | 작성시간 18.11.24 미사때 가슴을 치며제탓이오 외우지만
    막상 삶속에는 내탓이 아니라 네탓이오를 외치는일이 많어요.
    성사도 네탓인데 내가 왜?
    자신의죄를 남탓하는 자체가 정당하다고
    성사 안보러 하지요.
    어느날 묵상하다 문득
    삶자체가죌까?
    아침눈뜨면 오늘도 유혹에 빠지지 말게해주세요. 기도로 시작하지만...
    늘유혹속에서 허덕이는 자신을 봅니다.
    성사보러 들어가려면 지옥으로 들어가는 느끼으로 망서리다 들어갔다 나오면 온통 세상이 천국같이 환하게 보이더군요.
    성사보기 힘드니까 이제 죄짓지 말어야지 마음다짐하지만
    작심 삼일.

    지옥에 들어갔다가
    밝은 천당보렵니다.^^
  • 답댓글 작성자록은 | 작성시간 18.11.25 ~~ㅋㅋㅋ
    지옥에 갔다 천국 보렵니다.~
    딱 좋은 표현입니다.

    우리성당은 판공성사도 관면해 주셨어요
    즉쓴~ 평일미사 자주 참례하고 성당 봉사 열심히 하고
    주일미사 거르지 않은 사람들은
    판공성사 안봐도 된다네요~
    그러나 어디 저희 스스로 찝찝해서...
    어디 그럴 수 있습니까?
    신부님이 그걸 노렸을 수도...
    어쨌건 우리 신자들에겐 고해성사가 부담이 되긴 되지요.
    에긍~ 빨리 고해하고 나그네님 말처럼 천국 봐야겠네욤~~^^*
  • 작성자오솔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8.12.15 우리신부님께서는 어르신들에게 `거짓고백`하시려면 성사표 그냥 넣고 그냥 고해소 나가시래요.
    첨엔 의아했는데 깊은뜻이, 사연이 있으신가봐요.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