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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게시판이 하도 조용 하다 보니 오늘은 내가 점심 해먹은 이야기나 할까? 아침 내내 컴퓨터만 보다 시계를 보니 벌써 한시다. 마나님은 지하실에서 무슨 작품 만든다고 끙끙 거리고 있으니 오늘 점심은 내가 만들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무엇을 만들어 먹어 볼까 궁리 하다 제일 손쉬운 스파게티를 만들기로 한다. 재료는 대충 집에 있으니 큰 문제는 없으렸다. 우선 스파게티, Racconto #16 를 포장 분량의 반만 삶기로 한다. 가는 스파게티가 삶기 좋고 또 먹기도 좋다는 것을 경험으로 안다. 커다란 냄비에 물을 반쯤 채우고 바닷소금을 한줌 넣어 물을 끓인다. 물이 끓는 동안 쏘스를 만들어야 한다. 우선 마늘 세쪽을 작게 잘라 요리용 올리브 오일에 갈색이 될때 까지 볶았다. 그리고 작게 자른 로메인 토마토, 버섯, 스팸을 올리고 약간의 Guerande 꽃 소금을 더 넣고 토마토가 물러 질때 까지 센불에 볶았다. 나는 vegetarian이 아닌 carnivore 이니 고기 종류가 우선 들어 가야 되기 때문이다. 스팸은 미국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매우 싫어 하는 음식으로 이차 대전중 발명 되어 많은 미국 GI들과 굶주린 유럽 사람들과 후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공급 되어 사랑을 받은 좋은 먹을 거리 라고 나는 생각 하고 있는데 이들은 이 것을 매우 싫어 하니 참 이상한 일이다. 아마 너무 기름 지고 소금끼가 많은 음식이고 이곳에서는 육류를 구하기가 아주 쉽기 때문일 거라고 짐작만 하고 있다. 오죽 싫어 했으면 인터넷에 들어 오는 쓰레기 메일 (junk mail)을 spam 이라고 부르지 않았겠나. 전에 NY Times 기사에 보니 이 스팸이 한국에 아주 많이 수출되고 있고 년말 년시 스팸 선물 셋트로 포장되어 불티 나게 팔린 다고 그 사진 까지 실린 적이 있다. 스팸 좋아하는 다른 사람들은 하와이 사람들인데 비행장에서 아침으로 시킨 볶음 밥에 스팸과 달걀이 들어 있었다. 냄비의 물이 끓기 시작 하자 스파게티를 넣고 가끔 휘저어 주면서 국수 포장지 뒤에 써있는데로 7분간 삶는다. 3-4분 지나면 가끔 국수 맛을 보아 그 삶아진 정도를 확인 해야 된다. 7분 후 타이머 종이 울린다. 국수 맛을 보니 약간 덜 익은 것 같다. 바로 이때 불을 꺼야 된다. 끓는 물로 국수가 더 익기 때문이다. 우리는 알 덴테를 좋아 한다. 끓는 물을 부어 내 버리고 김이 불불 나는 국수를 접시에 담고 Spain Priorat 산 virgin olive oil 을 듬북 부어 비볏다. 그 위에 Provence 산 Herbs 들이 여러 가지 섞인 것을 약간 뿌리고 Guerande 꽃소금을 다시 악간 뿌려 준다. 이미 준비 된 토마토-버섯-스팸 쏘스를 뿌리고, 다시 그 위에 엷게 저며진 Parmesan Cheese 조각들을 듬뿍 뿌리고 Chilantro (고수풀, 빈대풀) 로 장식을 한다음 약간 맵게 익힌 올리브 와 곁들여 먹으니 Michelin 3 Star Restaurant 이 부럽지 않다. 후식으로는 이곳 국제 요리재료를 취급하는 Uncle Jim 이라는 그로써리 샵 에서 구한 French Breakfast Tea 에 우리동네 Servatii 제과점에서 만든 Raisin Stollen을 두조각 먹기로 한다. Servatii 라는 이름은 이태리 식이나 아마 이태리 북쪽 알프스 지역에서 왔을 것이라고 생각 되는 진짜 독일 인 후손 들인데 Stollen은 크리스마스와 년말에 먹는 순 독일식 과일 케잌이다. 그리 많이 달지는 않고 버터가 많이 들어가 좀 느끼하게 느껴 질수도 있으나 나는 매우 좋아 한다. 오늘 점심은 마나님에게서 칭찬을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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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遊 潭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3.12.31 댓글들 감사 합니다.
카페가 너무 썰렁 하다고 해서 신변 잡기 하나 올렸습니다.
새해에 만사 형통 하시고 건강들 하시고 가내 만복이 가득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
작성자서윤석 작성시간 13.12.31 유담! CIA를 나온 요리사보다 더 잘하시는군. 건강하시고 새 해 더욱 다복하시게. 자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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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불암산인 작성시간 14.01.01 새해에도 계속 건강하여 이런 복을 누리시구료. 마나님에게 칭찬을 듣는 음식 솜씨라니 언젠가는 식당을 하나 빌려서서 친구들에게 자랑을 하는 기회를 만들면 좋겠네. 도기들, 새해에는 경치구경만 갈 것이 아니라 유담의 음식구경 가는 것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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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지선 신규호 작성시간 14.01.01 멎지다...행복한..늘남을즐겁게해주는 유담..
새해복많이받으시길.. -
작성자연석 작성시간 14.01.05 야 그 스파게티 오늘 먹어도 맛 있겠다. 항상 줄거움 주는 유담 , 웃음 속에서 사는 유담이니까. 새해에는 복 넝쿨채 받을꺼야 내 확신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