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산책 정도로 생각하고 떠난 지리산 둘레길 3코스.
작년에 5코스를 갔다 왔기에 별 거 아니겠거니... 했는데, 3코스는 5코스와는 완전 딴판이다.
초입인 중군마을부터 가파른 언덕으로 시작하더니만... 총 3시간이 넘는 코스 중 1시간 이상이 오르막으로
이게 둘레길이 맞나싶을 정도로 난코스였던 3코스.
1코스는 이보다 더하다고 하니... 그 쪽 갈 생각은 말아야쥐...ㅋㅋ
지난 여행때 갔었던 백두대간 코스보다 경치나 들꽃들이 적어서 조금 심심한 코스였으나
중간중간에 계곡도 나오고 시골길도 나와서 한참 무르익어가는 감나무, 사과나무, 고사리등을 실컷 볼 수 있다.
3코스를 완주한 건 아니고...
중간에 다른 샛길로 빠져서 구절초축제장으로 향했다.
쉬엄쉬엄 경치도 구경하면서... 사진도 찍어가면서 갔는데도 같이 출발한 여행팀들 중에 다섯손가락 안에 들었다.
아직까지 체력은 괜찮아..ㅎㅎ
거의 한시간 정도를 샛길로 빠져서 축제장에 갔는데... 축제장은 큰 도로에서 10여분 정도만 도착할 수 있는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완전 삥~~~~~ 삥~~~~~ 돌아서 축제장 도착한 꼴이쥐 ㅋㅋ
3코스와 연계시켜 놓으려고 그 길로 안내되어 있었던 듯...^^
구절초 축제장은... 드넓게 만발한 구절초를 예상했으나...
구절초는 뒷산 군데군데 옹기종기 모여 있을 뿐이고...
그러나... 이 축제의 취지처럼 화려함보다는 소박함이 어울리는 장소라 맘에 든다.
구절초는 얼마 못봤으나... 그보다 더 정겨운 모습을 보고 왔으니깐...^^
다른 축제장에서와는 달리 먹기리 메뉴가 파전, 수육, 국수 딱 3개 뿐이다.
그런데 상업성이 완전 배제되어 있으므로... 파전, 수육 6천원, 국수 3천원으로 다른 축제장의 바가지 요금과 비교된다.
거기다가 함께 갔던 여행팀들을 위해 식사하는 동안 7080 라이브 콘서트도 열어주고...
떡메체험으로 만든 인절미를 여행객들과 모두 함께 나눠먹고...^^
조그만 갤러리에서 멋진 지리산 사진 구경도 맘껏 하고...
너무 정겨웠던 축제라서... 내년엔 좀 더 많은 구절초가 피면 더욱 더 내실있는 되지 않을까 싶다.
소박함은 계속 유지되길...^^ (출처: 아침의 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