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범이 입양자 입니다. ^^
범이가 저희 집에 와준 지 벌써 2주가 지났네요.
그동안 엄청난 진전이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으면 정말 좋겠지만 !!!
범이는 아직도 아주 천천히 적응 중입니다 ㅎㅎㅎ
그래도 회원님들께서 댓글로 알려주신 여러가지 조언과 응원이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저희 체취가 있는 옷들, 양말들로 바깥 냄새도 맡게 해 주고 천천히 뒷모습 보여주며 다가가서 같이 잠도 자구요. ^^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가지로 찾아보니, 아주 어린 아기 강아지 시절(1~2개월)에 사람 손을 탔는지 안 탔는지가 사람과의 친화력에 아주 큰 영향을 끼친다고 하는데요,
저희 범이는 아무래도 그 시절을 길거리에서 도망다니며 엄마랑 형이랑만 보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새로운 공간에 대한 거부감도 크고 사람에 대한 의존도도 아주 낮고 경계심이 높은 아이인 것 같습니다.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안전하다는 감정, 사랑받는다는 감정을 계속 느끼게 해주는 것인 것 같아서 최대한 범이 옆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어요.
범이는 소파 옆 자기 쿠션을 몹시 좋아해서 하루 종일 쿠션에 누워있는 편이예요 ㅎㅎ
저와 남편이 소파 멀찍이 자리를 잡고 거실 이 곳 저 곳에 육포를 뿌려놔주면
아주 조금씩 살금살금 나와서 육포만 얼른 먹고 도망갑니다 ㅎㅎㅎ
하지만 자기 자리에서만큼은 !! 엄청 용감해져서 손에 있는 것도 잘 받아먹어요.
자기 자리에서는 만져도 피하거나 덜덜 떨지는 않아서 하루에 적어도 한 번은 범이를 쓰다듬으며 같이 누워있어요.
천천히 적응하는 건 괜찮은데
요즘 밤이 되면 에너지가 남아 돌아 답답한지 우다다를 하곤 합니다 ㅎㅎ
저희가 안방에 들어가면 슬그머니 나와 돌아다니는데요,
그마저도 어찌나 겁이 많은지 나왔다가 금방 간식 물고 자기 자리로 가고, 또 나왔다가 금방 자기 자리로 가고 계속 왔다갔다 합니다 ㅎㅎㅎ
혼자 자신감이 조금 커지면 왕!! 하고 짖고 우다다다도 하는 걸 보니
에너지 발산이 필요한 것 같아 노즈워크를 해주고 있어요. (산책을 못 하니 ㅠㅠ)
노즈워크 정말 좋아해요 ㅎㅎ 양말, 코방석, 종이 재료도 다양하게 해 주는데 어디다 주든지 금방 금방 찾아냅니다.
그래도 산책을 해야 사회성도 좋아지고 자신감도 회복할 것 같아서
천천히 집안 산책부터 가르쳐주려고 하고 있는데요,
목줄, 하네스에 거부감은 전혀 없는데
거실, 주방 이런 공간으로 나오면 아직 패닉입니다 ㅋㅋㅋㅋㅋㅋ ㅠㅠ ..!!
한번 강형욱 훈련사님 유투브로 빡시게 공부한 다음
조금씩 조금씩 아파트 복도로 나갔는데,
냄새 맡을 생각 1도 안 하고 어두운 구석으로 바로 냅다 도망가서 벽에 몸 붙이고 숨어버려요 ㅠㅠ
같이 걷는 것은 전혀 못 해서 살짝 들다시피 해서 거실부터 조금씩 가르쳐주고 있는데
거실이나 주방에서 리드줄 놓아주면 바로 부리나케 자기 자리로 도망갑니다 ㅋㅋㅋㅋ
집안 냄새를 맡으려고를 안 하니 진척이 있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ㅎㅎ
저희도 강아지를 키우는 것은 처음이고 범이도 사람에게 키워지는 게 처음이라서
이렇게 하는 게 맞는지 범이 마음은 정말 괜찮은 건지 솔직히 가끔은 울고 싶을 만큼 답답하기도 한데요,
그래도 간식 주러 올 때 입을 벌리고 꼬리를 조금 흔들어주는 범이를 보면 또 언제 그랬냐는듯 힘이 나네요.
그래봐야 가까이 다가오지도 못 하면서 슬금슬금 뒤로 가긴 하지만 말이예요 ㅎㅎㅎㅎㅎ
지금도 옆에서 자고 있는데
이제는 쳐다봐도 깜짝 놀래면서 깨지는 않는 것을 보면 조금씩 마음을 열고 있다는 뜻이 아닐까 합니다 ㅎㅎㅎ
마음껏 안아주고 공기 좋은 곳 넓은 들판에 놀러가서 마음껏 뛰놀게 해줄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또 뵐께요 ^^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루~루나 작성시간 22.05.08 범이 때문에 애태우시는 마음이 느껴져요~ 아이들 말문 트이듯 어느 날 갑자기 좋아질 수 잇으니 넘 걱정마셔요^^
여주로 입양 간 호두도 처음에 비슷한
상황이엇는데 안되겟다 싶어서
몇 번의 산책 감행하신 후 급좋아졋다 들엇어요
지금 범이에게 빠를 지 모르지만 생각나서요^^
-
작성자가을겨울맘(서울) 작성시간 22.05.08 범이는 마치 고양이같은 강아지인가봐요~ 천천히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 느껴지네요. 아마 조금 있으면 엄마아빠에게 맛있는 거 달라고 졸라대는 범이를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범이 귀여워요!
-
작성자똘똘이스머프(하남) 작성시간 22.05.09 범이 표정이 아주 많아 졌네요. 범아 조금만 빨리 적응해주라
-
작성자써지니 작성시간 22.05.09 보호자님은 걱정이 한가득이시지만
보는 입장에서는 범이도 기특하고 보호자님께도 감사한 마음이 드네요.
저도 부모견 밑에서 50일간 자란 아이 데려와서 처음에 제일 놀랐던 게
개들은 무조건 산책 나가는 거 좋아할 줄 알았는데 아니라는 거였어요.
현관 밖으로 나가기만 하면 사시나무떨듯 떨어서...
추운 겨울에 애 안고 아파트 1층현관 앞 벤치에 하루 20~30분씩 앉아있는 걸
애가 3개월 무렵부터 거의 40일동안 했어요.
당시 울 아파트 주민들이 다 알아서...."에구 너 아직도 이러고 있냐?"하고 인사하고 가기도 ㅎㅎ
그렇게 한발 한발 가다가 3개월 쯤 지나니 큰 횡단보도 건너서 산책이 가능해졌고,
지금 두 살 반인데 하루 4킬로씩 산책중임 ^^
물론 부작용이....엄마 말고 다른 가족과는 산책을 안가려고 하는 성향이 있어서
제가 강제로 365일 산책 중입니다만...ㅋㅋ
범이도 곧 그런 날이 올거라 믿네요. 보호자님의 사랑 하나면 됩니다 ^^ -
작성자빈자리채우기 작성시간 22.05.17 범이 잘 지내고 있나요? 산책은 나갔는지, 밖에서 응가는 했는지, 아직도 내외중인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