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돌보면서 가장 안타까울데가 “왜 이 아이들은 생명이 우리보다 훨씬 짧을까?”라는 것입니다.
어린 강아지였던 것 같은데 금방 훌쩍 나이를 먹어서 우리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는 아이들과 교감을 하는 우리들이어서 더욱 아픔을 감수해야할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뚱아저씨 집에 있는 흰돌이, 흰순이는 4개월 5개월 때 데리고 왔는데 벌써 7살이 다되었네요. 사람 나이로 치면 이제 40살쯤 돼서 청년기는 지나서 중년에 접어들었습니다. 럭키는 동작대교에서 떠돌이 생활 3년, 그리고 저희 집에서 6년이니 벌써 9살이나 되었네요.
순심이는 더 말할 것도 없네요. 전 주인이 누군지 아는 순심이입니다. 구조 당시에 11살, 그리고 그 후 6년이 조금 넘는 시간을 저와 함께 보냈으니 17살의 노령견입니다. 순심이를 보면 늘 마음이 조마조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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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유기견이었던 흰돌이, 흰순이 입양하고 어떻게 하다보니 임보를 하게된 아이가 있는데 작은 요키 초롱이입니다. 태어나서 처음 내 품에 안아보는 작은 강아지입니다. 초롱이는 이태원 입양캠페인 행사장에서 어떤 사람이 입양한다고 데려갔다가 다음날 파양했던 아이입니다.
당시 입양캠페인 운영진에서 저보고 다음 입양캠페인까지 일주일만 맡아달라고 해서 맡았다가 하루, 이틀 돌보다 보니 도저히 그 곳으로 다시 보낼 수 없어서 입양하게 된 아이입니다.
내 첫사랑 초롱이
제 첫사랑과 같은 아이죠. 입양캠페인 주최하는 곳에서 5살이라고 했는데 웬걸 검진을 해보니 13살 ~ 14살은 족히 넘었고 한쪽 신장은 다 망가져서 다른 한쪽으로 1 ~2년 버틸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더군요.
어쩌면 입양 주최측이 원망될 법도 한데 원망보다는 그나마 제가 돌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와는 15개월 함께 살다가 2013년 7월 별이 되었습니다.
시츄 왕자는 팅커벨 프로젝트에서 공식 구조한 아이입니다. 당시 신사동 연계병원에서 얼마 못살 것 같다고 집에서 맛있는 것 먹여주다가 떠나보내는게 최선이라고 한 아이입니다.
짧은 시간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그래도 왕자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려고 참 많이 노력했네요. 그 때는 자양동 살 때인데 순심이와 함께 자양동 한강시민공원 잔디밭에 자주 산책갔습니다.
늘 네게 뭐라고 얘기를 했던 시츄 왕자
성대 수술한 채 버려져서 짖을 때마다 잘 나오지도 않는 가는 쇳소리로 뭐라고 뭐라고 말하는 왕자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왕자야, 뭐라고 ~ "라고 하면 또 제게 "뭐라고 뭐라고" 말을 합니다. 그 때 왕자가 한 말이 무엇이었을까 지금도 궁금합니다.
저와는 한 달이 조금 안되게 살다가 별이 되었네요.
요키 아롱이는 작년에 연계동물병원에 어떤 사람이 12년을 키웠는데 딸이 임신해서 못키운다고 안락사 시켜달라고 데려왔던 아이입니다. 두 말 할 것도 없이 제가 데리고 왔습니다. 이 가엾은 아이를 그렇게 죽이면 안되는거니까요.
집에 데리고 왔던 아롱이는 첫날부터 음식을 잘 먹지 않았습니다. 이틀째까지 잘 먹지 않아서 소고기를 얇게 저며서 줬더니 조금 먹더군요. 그 때는 순심이도 노령견이긴 했지만 지금처럼 많이 쇠약하진 않아서 아롱이에게 마음을 다 쏟았었습니다.
너무도 작고 여린 아롱이
너무 작고 여렸던 아롱이에게는 큰 상처가 됐을 겁니다. 그래도 제가 최선을 다해서 돌봤는데 아롱이의 마음의 상처가 컸던지 불과 한 달 남짓 제 품에 더 있다가 별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아롱이 생각을 하면 참 마음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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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수명이 70~80년은 되는 인간이 평균 수명이 15년 정도인 개. 고양이와 반려 생활한다는 것은 헤어짐의 아픔이 늘 수반되는 일인 것 같습니다. 특히 유기동물 구조 활동을 하다보면 일반 반려인들보다 더 많은 아이들을 돌보게 되고 더 많은 아이들을 떠나보내게 되는 것이 우리 운명인 것 같기도 하고요.
늘 마음의 준비를 하지만 준비한다고 되는 슬픔이 아닌 것 같습니다. 올해 들어 유난히 회원님들 아이들이 별이 된 소식을 더 많이 듣게 되어 슬픔이 공감되면서 착잡하네요. 제 곁에서 부쩍 하루가 다르게 쇠약해지는 순심이를 보는 마음도 아프고요.
일요일 아침인데 왠지 시니컬해진 느낌이 좀 드네요. 밖에 마당아이들 챙기고 돌아오면 좀 기운이 날까 합니다.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원이(영도구) 작성시간 18.06.17 노령견이나 아픈아이를 돌보고계시는 회원님들께서는 공감이 가실거같습니다...
저또한 원이라는 아이를 암으로 보내고 한달동안은 정말 제정신으로 살수가 없었거던요..
그뒤로 예삐 마성이....
또 많은 길아이들을 떠나보내면서 정말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았지만....
또 제 품으로 안을수밖에 없는건...
제손길을 기다리는 아이들을 외면할수 없기때문인거 같습니다...
모두들 힘내시길 바래요~~ -
작성자bo-seon Kim 작성시간 18.06.17 올 봄에 갑작스레 베리를 보내고 이제는 조금은 베리와의 추억을 되돌아볼 수 있겠다..싶었는데 그래도 문득 울컥 하면서 눈물이 터져나올 때가 많아요. 오늘도 고양이 박람회 다녀왔는데 어느 삽화가가 그린 그림이 너무 베리랑 닮아서 거기서도 울면서 다녔네요. 넘 보고싶은데 그저 우리베리가 조금만 놀고 있으면 우리 다 같이 만날 것이란 희망으로 그 날을 기다리고 있어요. 물론 지금 함께하고 있는 오목이 블리에게 더욱 애정 주면서요. 울 회원님들도 기운 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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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밍밍(부산) 작성시간 18.06.17 사랑하는 아이를 보내고 추수릴수 있는건 내옆에 있는 또다른 아이들이였어요 모두 겪는일...서로 위로하며 잘 견뎌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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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마미(서울) 작성시간 18.06.17 에효!
우리쫑이 보내고 제정신으론 살수가 없어
6개월 넘게 신경정신과를 다녔네요
다신 애들 안키운다 다짐 했건만
어쩌다 길냥이들 삶에 끼어들어 내품에서 보낸애가 몇인지...
너무 힘들땐 내가 왜 이애들 삶에 끼어들어
이리 아프게 살까 사실 후회 할때도 있지만
그래도 내눈에 내맘에 들어와 다행이다 생각한답니다
나이많은아이 또 아픈아이와 함께 한다는건.하루하루 정말 심장이 덜컥 내려 앉지요
그저 너무 고통스럽지 않기를
너무 힘들지 않기만을 바라는 그마음
우리모두 그런마음 이지 않을까요.
우리수영이 전엔 안보이던 흰털이 군데군데 보이는게 왜 이리 맘아플까요
우리 사랑스런 아이들
또 우리모두 힘냅시다 -
작성자까까복돌이삐니 작성시간 18.06.18 펫로스 증후군으로 동물과 아예 담쌓는 분들이계신데...정말 대단하세요 세상엔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 너무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