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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쫑이 떠난지 3년되는 오늘.

작성자조마미(서울)|작성시간13.12.09|조회수576 목록 댓글 36
쫑이야! 잘있는거지? 여긴 비가 많이 온단다.
엄마가 우리쫑이 많이 보고싶은데. 꿈에도 한번 찿아오질 않네. 엄마가 우리쫑이 그렇게 보냈다고 미워서 그래? 아니지? 엄만 아직도 너가 나오는 동영상을 보질 못힐단다.
오늘이 너가떠난지 3년이 되는날이구나.
우리쫑이. 엄마나이 38살때 생후 50일이 된 아기로 와서 엄마가 52살되던해 13년8개월을 살고 떠났네.
넌 아기때도 너무 똑똑했었지. 온지 이틀후부터 화장실을 가겠다고 . 화장실 문턱이 높아서 대롱거렸으니까. . .
아마 너가 2살이 채 안됐을때였지. 너가 껌을 씹고 있었는데. 내가 청소기 돌리니까 놀래서. 순간 껌을 삼켜 목에 걸려 켁켁거리는 널보고 놀라서 잠옷바람에 너가다니던 병원으로 뛰어갔었지. 그진동으로 그랬는지. 다행스럽게도 목에 걸린게 넘어가버렸지. 그래도 걱정돼서 엑스레이 찍고 한바탕 난리가 났었지.
그후 몇달뒤. 내가 단독주택에서 너무 살고싶어서 우리집 세주고. 우리도 단독에 세살은적이 있었지?
마당 수돗가에서. 채소를 씻고 있는데. 너가 니몸을 나한테 찰싹 붙이구선 달달 떨며 앙칼지게 짖어서 뭔일인가 했더니. 담장위에 고양이랑 눈싸움 중이더구나.
그럼 짖질 말아야지. 달달 떨며 짖는건 또 뭐니.
그집에선 사연도 많았었지. 너 혼자 있을때 도둑이 들었는데. 너가 얼마나 앙칼지게 짖어댔으면. 널 목졸려 죽이려고 했는지. 목에 손가락자국이 선명한게 이틀은 너가 고개를 못들고 다녀서 엄청 맘이 아팠었는데. 다행이 괜찮아 졌던일도 있었고. 그도둑이 야구모자쓴 남자였는지. 그후론 야구모자쓴 남자만 보면 잡아먹을듯이 짖었던게 생각나는구나.
겁보. 우리쫑이. 누가 계속 우리집대문앞에 쓰레기를 갖다놔서 누군지 잡히기만 해봐라 벼루고 있었는데. 바로 맞은편집 사람이어서. 왜. 남에집앞에 버리냐고. 도로 가져가라고 언성좀 높여서. 도로가져가는중에 옆에 있던너가. 뒤돌아가는 아줌마손에 들려있던 쓰레기봉투를 물고 흔들었지. 너는 날 도와준다고 그랬겠지만. 그바람에 꼭두새벽부터 엄만 골목청소를 해야 했단다 . 그래도 고마워. 엄마편 들어줘서.
누나가 크리스마스가 생일이잖니.
친구들과 파티 한다고 누나방에 촛불켜놓고. 좁아서 거실로 나와 노는바람에. 그촛불이 상에 옮겨붙고. 벽지까지. 커텐에 옮겨붙기직전. 너가 너무 짗어대는게 이상해서 방에 가보는바람에 큰불이 나는걸 막을수 있었어. 그러고 보니 우리쫑이는 너무 똑똑하고 착했구나.
누나가 한참 사춘기로 엄마 속 터지게 할때였지. 화가 너무 나서 소리를 있는대로 지르고 널 찾으니 아무대도 없는거야. 너무 놀라서 문도 열어보고 세탁기까지 뒤져봐도 없더니 나중에 보니 변기뒤에 납작 업드려 숨어있는 널 봤단다. 그후론 너앞에선 큰소리도 내지 않았었어. 너가 많이 아프다는걸 알고난후. 병원에서도 이젠 더 이상 해줄게 없다는 말을 듣고 . 정보라도 얻어서 너를 살려보겠다고 들어가본 반동방에서 길냥이들에 처참한 삶을 알게된후 . 너가 살아 있을때. 그렇게나 끔찍이 싫어했던 .길냥이친구들 밥상차리는 엄마가 됐단다. 우리쫑이. 이해해줄수 있지?
또 몸 .과 마음이 많이 아픈 괭이친구를 셋 엄마가 집에서 같이 살고 있어.
우리쫑이. 내인생에 다신 없을 내새끼!
너가 떠난후 아무일도 없었던것처럼 변함없이 돌아가는 세상이 이해가 안되더구나.
우리쫑이도 세상에 없는데. . . 이모들이 얘기 한단다.
쫑이 너는 진짜 효자라구. . . 너가 살아 있을땐 출근하느라 못놀아준거 쉬는날 놀아준다고 아무대도 안가고 너하고만 놀아주곤 했는데. 누나 결혼하고. 하루 모자란 두달 있다가 너가 떠나니. 이젠 엄마도 자유롭게 여행도 다니고 하라고 떠났다고. . .
평소에 너무 건강했었기땜에. 간암이란 병이 너에 생명을 그렇게 일찍 앗아갈줄은 꿈에도 몰랐었구나.
7월에 했던 종합검진때도 발견이 안됐었는데. 의사가 발견을 못한건지. . . 너가 떠날때까지 이빨도 한개도 안빠졌었는데. . . 그렇게나 건강했었는데. . .
지금 생각해도 너무 아쉽단다. 한 20년은 너끈히 살아줄줄 알았는데
우리쫑이! 이모들이 그랬었지. 너가 떠나기전에 일주일 휴가내서 편하게 놀아주라고. . . 너는 그럴자격 충분히 있다고. 너가 떠난후 이모네집마당 감나무밑에 너가 쉴집을 마련해주고 나름 이쁘게 꾸며준다고 했는데. 우리쫑이 마음에 들지 모르겠구나. 원래는 엄마가 우리쫑이한테 가야 하는데. 아픈친구가 있어서 오늘은 못갔구나. 미안해 쫑이야!
몇년뒤엔 엄마도 이모 있는곳으로 가서 아픈 너에 친구들과 살 계획이야. 그땐 매일 볼수 있겠지?
사랑한다 우리쫑이. 엄마가 평생 못잊는거 알지?
그곳도 비오니? 비까지 내리니 우리쫑이가 너무 보고 싶구나. 엄마가 갈때 마중나와줄꺼지?
그때까지 잘있어라. 몽실이하고도 싸우지 말고.
사랑하는 우리쫑이 떠나고낸지 3년이 되는 오늘 하늘에 있는 우리쫑이에게 쓴 편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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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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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조마미(서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12.10 그랬군요. 그심정 이해하고도 남지요.
    저도 항상 쫑이한테 갔었는데. 이번엔 광명이땜에 못가서 맘이 많이 아팠답니다.
    얼만큼 시간이 지나야 웃으면서 아이들을 추억할수 있을런지...
    한번씩 미치게 보고싶을때가 있더라구요.
  • 작성자바람에전설 | 작성시간 13.12.10 우리 큰넘이랑 많이 닮앗어요,,,
    우리 둘재아이도 더난지가 6개월넘어가는데 여전히 아픈맘 그리움에 사무쳐잇네요..
    많이 보고싶겟습니다 오늘,,
  • 답댓글 작성자조마미(서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12.10 이제 6개월 지났으면 진짜 많이 그리우시겠다.
    전 쫑이 떠나보내고 정신과치료까지 받아야 했답니다.
    아이들에 생은 왜 이리 짧을까요.
    삼십년만 살아줘도 좋겠구만. . . 에휴!
  • 작성자치즈 | 작성시간 13.12.10 사랑스러운 쫑이가 매우 용감하고 씩씩한 아이였네요..
    불이 나도 도둑이 들어도 용감하게 싸우는 쫑이의 모습이 조마미님과 가족을 지키고픈 마음인 거 같아서 더 뭉클합니다...
    조마미님께서 쫑이를 그리는 마음이 이해가 갑니다...힘내세요...
  • 답댓글 작성자조마미(서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12.10 치즈님 댓글보니 우리쫑이가 무슨 투사같네요.
    네. 우리쫑인 평생 엄마하고 누나밖엔 몰랐답니다. as기사나 . 웅진코디아줌마들 오셨다 갈때. 가방들고 가잖아요 .빈손으로 가는사람은 괜찮은데. 뭘들고 가면 . 우리거 가져가는줄알고. 놓고가라고 엄청짖고. 뒤꿈치 깨물려해서 안고 있어야 했답니다.
    참 똑똑하고 영특한 아이였어요.
    애교는 또 얼마나 많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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