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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비 임보 일기] 사료 전쟁부터 우중 배변 산책까지, 우리는 성장 중!

작성자김종열|작성시간26.06.20|조회수148 목록 댓글 7

임보를 하다 보면 매일매일이 크고 작은 배움의 연속입니다.

꽃비를 돌보면서도 "아, 내가 또 하나 배웠구나" 싶은 순간들이 참 많아요.

 

이번에는 사료 변경 에피소드부터 산책 중 만난 아기 강아지와의 인사,

그리고 드디어 막을 올린(?) 실외 배변 이야기까지 적어보려고 합니다.

 

웃기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뿌듯했던 며칠이었어요.

 

🍚 사료 변경, 생각보다 쉽지 않네요 (미안해 꽃비야 ㅠㅠ)

 

꽃비가 기존에 먹던 사료가 다 떨어져서 이번에 새로운 사료를 주문했는데, 배송이 생각보다 조금 늦어졌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됐어요.

 

저는 아주 안일하게도 "하루 정도는 간식으로 대체해도 괜찮겠지?" 라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다음 날 아침, 꽃비는 그만 공복토를 하고 말았습니다. ㅠㅠ 보호자가 너무 안일했어요. 정말 어찌나 미안하던지요.

 

급하게 근처에서 4kg짜리 사료를 사 와서 바로 급여했더니, 처음에는 그릇을 싹 비우며 정말 깨끗하게 잘 먹더라고요.

속으로 '드디어 꽃비의 식사 문제가 해결되는 건가!' 하고 쾌재를 불렀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며칠 지나지 않아 꽃비는 다시 사료를 절반 정도 남기기 시작했어요. 닭가슴살을 말려서 갈아 넣고,

나름 정성 가득한 특식처럼 섞어줘도 결과는 비슷했습니다.

딱 반만 먹고 반은 남기는... 보호자의 정성도 딱 반만 인정받은 느낌이랄까요? ㅋㅋㅋ

 

요즘 제 가장 큰 고민은 '어떻게 하면 꽃비가 한 끼를 한 번에 맛있게 다 먹을 수 있을까?' 입니다.

사료 한 그릇 앞에서 이렇게 깊은 고뇌에 빠지게 될 줄은 몰랐네요. 임보 생활은 정말 디테일한 곳에서 배움을 줍니다.

 

이제 하우스에서 앉아서 쉬기도 하는 꽃비입니다^^

 

🐶 아기 강아지를 만난 꽃비의 뜻밖의 배려

 

얼마 전 산책 중에는 아주 어린 강아지와 인사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둘 다 겁이 많은 편이라 처음에는 서로 조심스럽게 눈치만 보더라고요.

가까이 가고는 싶은데 막상 다가가기는 무서운... 사람으로 치면 "네가 먼저 와", "아니야, 네가 먼저 와" 딱 이런 분위기였어요.

 

그런데 그때, 꽃비가 조금 뜻밖의 행동을 했습니다!

자기가 상대보다 덩치가 크다는 걸 알았던 걸까요?

아니면 지난번 대형견 애견 카페에서 큰 강아지들이 자신에게 해줬던 배려를 기억한 걸까요?

꽃비가 조용히 몸을 낮추고 아기 강아지를 가만히 기다려주더라고요.

 

그 듬직한 모습을 보는데 괜히 제 마음이 다 찡했습니다.

단순히 산책에 익숙해지는 것을 넘어, 다른 강아지를 대하는 방법도 조금씩 배워가고 있다는 게 느껴졌거든요.

 

물론 이 감동적인 장면이 아주 오래가진 않았습니다.

꽃비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는 바람에 인사는 살짝 아쉽게 마무리되었죠. ㅎㅎ

그래도 저는 그 찰나의 모습에서 꽤 큰 희망을 봤습니다.

완벽하진 않더라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는 게 중요한 거니까요!

 

드디어 시작된 실외 배변의 시대 (feat. 우중 산책)

 

그리고 드디어... 꽃비가 실외 배변을 시작했습니다!

사실 꽃비가 진도 믹스라 내심 기대했던 부분이 있었어요.

진돗개들은 실외 배변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서 언젠가는 밖에서 하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계속 실내에서만 해결해서 살짝 걱정하던 찰나, 밖에서 한 번 성공하더니 그다음부터는 확 달라졌습니다.

꽃비가 실외 배변의 세계에 완벽히 눈을 뜬 겁니다.

 

문제는 그다음부터였어요.

어제는 비가 올 것 같아서 산책을 쉬려고 했는데, 꽃비가 하루 종일 배변을 참으며 계속 낑낑거리더라고요.

그 순간 찌릿하고 직감했습니다.

"아, 이건 그냥 낑낑거리는 게 아니다. 화장실 신호다."

 

결국 주섬주섬 우비를 챙겨 입고 빗속을 뚫으며 산책을 나섰습니다.

그리고 30분쯤 지났을 때, 이틀 전 처음으로 실외 배변을 했던 그 장소 근처에서 드디어 시원하게 볼일을 보았습니다!!

성공이었죠.

 

성공의 기쁨과 동시에 한 가지 깨달음이 뇌리를 스쳤습니다.

'아... 앞으로 제 삶에는 비 오는 날에도 피할 수 없는 우중 산책이 추가되었구나...'

 

조금 힘들고 번거롭기도 하지만, 그만큼 뿌듯한 꽃비의 실외 배변 시대가 이렇게 화려하게(?) 막을 올렸습니다.

 

🌱 꽃비도, 저도 조금씩 성장 중입니다

 

꽃비와 함께하는 시간은 매번 제 예상대로만 흘러가지는 않습니다.

사료를 잘 먹는 줄 알았는데 남기기도 하고, 인사를 잘하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훅 다가가기도 하고,

기특하게 실외 배변을 시작하자마자 비 오는 날 산책이라는 새로운 퀘스트를 던져주기도 하니까요.

 

그래도 이런 우당탕탕한 순간들이 쌓이면서 꽃비도, 저도 보호자로서 함께 성장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완벽하진 않지만 충분히 의미 있고 꽉 찬 하루하루! 꽃비와의 임보 생활은 오늘도 이렇게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젠 배도 까는데 신기하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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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김종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22 어제도 침대에서 같이 잤어요 ㅋㅋㅋ
    이제는 침대에서 같이 자는게 점점 편해지고 있습니다 ㅋㅋㅋ
  • 작성자버니맘 | 작성시간 26.06.21 사회성 키워가는 꽃비 넘 이쁘네요~ 🥰
    실외배변 시작하면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나가야하는게 힘들긴해요~~;;
    특히 강쥐가 발이 다쳤는데 눈.비가 오는날 . 실외 산책해야할때 ㅠ
    같이 성장하신다는 표현.. 감동입니다~~ ㅎㅎㅎ
    항상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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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담이맘 | 작성시간 26.06.22 하나씩 알아가며 성장하고 있는 보호자님과 꽃비~
    나중엔 서로 눈빛만 봐도 알수 있는 사이가 되겠죠?^^
    꽃비의 실외배변을 축하하며 덕분에 보호자님은 더욱더 건강해지실껍니다~~ㅎㅎ
  • 작성자써지니 | 작성시간 26.06.22 어머나 이렇게 한발 한발 서로에게 다가가는 꽃비와 보호자님의 이야기를 자상하게 써주셔서
    보는내내 마음이 정말 따뜻해졌습니다
  • 작성자루~루나 | 작성시간 26.06.22 울 꽃비가 배 까는 거 보니 삼촌한테 마음문이 활짝 열렷네요 ㅎㅎ꽃비와 같이 성장해 간다는 말씀 정겨워요~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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