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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스 게시판

Heaven Knows I'm Miserable Now.

작성자다르시.^|작성시간04.03.03|조회수225 목록 댓글 4

오늘 친구녀석에게 이 노래를 들려줬습니다.
꽤-맘에 들어해줘서 기분이 좋았졌지요.

그리고...짖꿎게..(라기 보단 개인적인 사연때문에;;)
"이 노래 가사가 무슨 내용이게?"라고 물었습니다.

친구가...
으흠..하고 고민을 하더니..
"에..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을 했는데...실패한것."




....................개인적인 사연이라 함은.

이 곡은 제가 처음으로 들은 스미스의 곡입니다.
고3때 처음 듣고는 굉-장히 무언가 위안을 받았지요.

그 당시 제가 이 노래의 내용으로 상상한 것은..
(제목하고 노래만 가지고 내용을 상상하는 것은 취미라기 보다는;;;습관적인;;)
20대의 한 청년이 꿈을 안고 세상에 부딪치고 부딪치다가
모두 좌절당하고 결국 남은것은
"하늘도 내가 불가능 할것이라는 인정할만큼"의 어쩔수 없는 사회를 뼈저리게 알아버린.굽혀진 성장.
그래도...왠지. 그것을 너무나 편하고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여유로운 달관의 노래.
왜냐면 할 수 있는 만큼 힘껏 부딪쳤기 때문에...그는 그럴 수 있었어.라고
이렇게 제멋대로 생각하고는...
나도 실패할 것을 알아도 "세상을" 당당히 받아 들일 수 있게 나아가 보자!라고 외쳤었죠.

..............................그랬었다는.
그래서 인지.저는 이 곡을 누군가에게 들려주고는 "무슨 노래일것 같아?"라고 물어보곤해요.


............생각해보니까. 모리씨가 옳아요.
지금 제 모습을 봐도. 역시 힘껏 부딪쳐서 당당히 "세상을" 받아들인 모습이 아니예요.
..."넌 언제까지 그렇게 집에서 뒹굴껀데?"라고 물어버리자..
저도 어쩔 수 없었거든요.

2학년이 되고. 전공이 부쩍 늘어나버렸습니다.
아마..다음학기때부터는 마음을 가다듬고 전공에만 돌입해야겠지요.
정말 "넌 졸업후에 무슨 일을 해서 먹고 살껀데?"한마디에
초등학교때부터...절대로 나는 되지 않을꺼야!했던 길로 들어와있어요.

오늘....이 곡을 친구에게 들려주면서...살포시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왜 나는 정말 눈에다가 발길질이라도 해주고 싶은 그런 사람들에게 내 아까운 시간을 낭비해야 할까.........라고.

왜 나는 정말 미치도록 경멸했던 일에 이렇게 아까운 내 시간을 허비해야 할까....라고.



그렇다고 해도 오늘밤 자고 나면...또 허둥지둥 전공수업 받으러 아침 일찍 학교에 나가겠지만요.
내 시간을 미워하는 그 일에 쓰면 쓸수록 스스로를 칭찬하면서 보내겠지만요.


가끔씩....모리씨는 저를 십대로 되돌려놓군요.
모리씨....굉장히 아프다고요. 그럴때마다.
지금은 확실하게 저는
다른 사람들 눈에 발길질 하고 싶었던 그런 마음이 삐딱한거야.라고 어른인척 재수없게 굴기도 하고.
쓸떼없는 젊은 패기였어. 이일을 미치도록 경멸한건. 얼마든지 좋은 일로 쓸수도 있어.라고 편할대로 세뇌되었지만.

가끔식....모리씨는 저를 완벽하게 십대로 돌려놓아요.
논리라든지.도덕이라든지.타인이라든지.사회라든지.내일따위보다.
오로지 내 자신.지금 현재.그리고 복받치는 감정에 충실할 수 있었던 그때로.
눈을 꼬-옥 감고서 휘-이-익 두 팔을 힘껏 내저으며 뛰어도 겁내지 않았던 그때로.
마음껏.마음껏. 솔직하게 지껄이고 눈치따윈 보지않아ㅡ였던 그때로.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도 좋아. 나도 관심따윈 주지 않겠어.라며 스스로에게 몰입했던ㅡ그때로.


나중에.내가 훨씬 어른이 되버리고.열심히 내 시간을 반짝이는 쇠붙이와 바꾸고 있을 때에도.
이 노래를 들을때면.
듣고 있을 때 뿐이라도.
시간을 나에게만 나를 위해서만 머무를 수 있다면.이라고...
이제...여기까지...타협점을 또 낮추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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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목놓아삼류 | 작성시간 04.03.03 잘읽었습니다. 왜인지 따뜻해지는 글이었어요, 그러니까.. 사람냄새 :^) 도움이 되는 얘기는 전혀 못하고 말았습니다만,,,
  • 작성자쒤쁑떫쯀 | 작성시간 04.03.03 뭐 제 개인사를 노래한 것이 아니더라도 들으면서 '아니, 이것은 내 얘기잖아!' 라는 생각이 들게하는 곡들이 있죠... heaven knows도 그 중의 하나고... 10년 전의 자신과 만나게 된다면 그 녀석이 지금의 저를 보고 상당히 욕을 하지 않을까 하는...
  • 작성자쒤쁑떫쯀 | 작성시간 04.03.03 예전에 자신이 욕했던 사람과 지금의 자신이 너무나도 닮았다는 것을 생각할 때마다 찾게 되는 것은 예전의 기억들인데 지금의 자신을 그리워하게 될때도 오기는 오려는지...
  • 작성자헤로인 | 작성시간 04.03.04 이 글, 마치 제가 하고싶었던 얘기 하고있는거 같아서 한번 더 읽게 되네요...아...정말로 왜 어째서..'왜 나는 정말 미치도록 경멸했던 일에 이렇게 아까운 내 시간을 허비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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