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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서평

9월 독서회 후기

작성자왕자와 거지|작성시간13.09.15|조회수127 목록 댓글 8

   휴가철인 8월은 독서회가 없었기 때문에 두 달 만에 모여 서로의 근황을 이야기 하면서 토론을 시작하였다.

 

1. 『공부론』 김영민

   이 책을 추천하신 고두레님이 먼저 몸이 좋은 사람들에 대해 말씀하셨다. 이론이 아니라 어떻게 삶을 개인이 버텨내야 하는가를 이야기 했다. 골방에서 수다만 떨 것이 아니라, 타인과의 network를 통해 앎을 삶으로 실천해야 한다는 뜻이라 생각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다른 철학 책도 접하게 되었다. 철학하면 굉장히 어려운 것이라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 대학교 교양과목으로 배운 철학개론은 학점을 따기에 급급했고, 고등학교에서 국민 윤리 시간에 배운 서양 고대 철학자들은 그냥 이름만 외우는 정도였다. 그런데 고두레님께서 철학역사를 제대로 공부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셨기에 용기를 갖게 되어 고마웠다.

 

   나로서는 김영민의 철학책을 읽어 내기가 만만치 않았다. 그렇지만 그 중에 나에게 힘이 된 구절이 몇 개 있다. “인문학 공부란 자기 자신의 생각들이 자연스럽지 않다는 사실을 사뭇 뼈아프게 깨치는 일련의 사건이다. 또한 무의식을 생산적으로 활성화 하려면 반드시 의식의 성실한 시행착오가 있어야 한다.”였다. 나는 우리가 스스로의 한계를 인정하는데 정직해야 하고, 성실한 시행착오를 꾸준히 겪어내야만 성숙의 열매를 얻을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또한 공부를 매개로 서로에게 물들면서 성숙해 질 수 있다는데, 독서 모임을 통해 남의 생각도 헤아려 보고 경청하는 좋은 기회를 가져보려 한다.

 

2. 『몽골』 “박문호의 자연과학 세상” 해외학습탐사

   추천자이신 꼬망도 박사님의 말씀대로 이 책은 작년에 수독회에서 읽었던 빅히스토리 137억년이라는 우주적 관점에서 천문학 물리학 생물학 고고학 인류학 역사 등 여러 학문 분야를 넘나들며 인간과 자연의 역사를 바라보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중국에서 반복적으로 이루어졌던 유목민과 농경민 투쟁의 역사 중에서 유목민에 대해 넓은 시각을 갖게 된 것 같아 기뻤다. 내가 고등학교 때 뜻도 모르고 외었던 우리말이 우랄 알타어어족에 속한다는 것이 생각났다. 우리나라에서 터키까지 이어지는 실크로드를 통해 거대한 문명의 교류가 이어졌다는 생각을 하니, 나도 말을 타고 스텝지역을 오간다는 상상을 하며 흥분하기도 했다.

 

3. 『이반 일리치의 죽음』 톨스토이

   서울로 출장 다녀온 헤라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맨 나중으로 순서를 조정해 놓았다. 헤라스님의 어머니가 6년 전 암 투병을 하실 때 TV를 보며 나도 저런 병에 걸린 것은 아니냐고 물었다고 한다. 그런데 치료만 잘 받으면 잘 나을 수 있다는 대답을 했다고 했다. 톨스토이의 책을 조금이라도 일찍 읽었더라면 그때 어머니께서 엄청 큰 용기를 갖고 아들에게 질문한 것에 적절한 대답을 했을 텐데 그러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고 하였다.

 

   요양원에서 근무하는 도미솔님도 죽음을 앞에 둔 노인 분들에게 그냥 의례적으로 대했던 일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하였다.

 

   고두레님도 우리는 모두 죽는다는 것은 알지만 나에게는 영원히 오지 않을 것처럼 느끼면서 살고 있지 않나 하셨다. 현재를 더 잘 살기 위해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 좋았다고 하시며 위대한 작가 톨스토이가 꿈꾸던 세계를 간략하게 소개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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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왕자와 거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09.16 나도 헤라스님과 같은 좋은 동료를 만나 기쁘게 생각합니다.
  • 작성자고두레 | 작성시간 13.09.16 "실로 모든 대화는 대화의 과정을 통해서 자신의 신념과 어휘를 교정하고 개선한다는 의미에서 '아이러니의 대화'가 되어야 하기 대문이다.
    내 말이, 내 대화의 경험이 필경 내 뒤통수를 칠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서야 대화의 진정성이 확보된다.
    내가 흔히 '만남은 무서운 것'이라는 표현을 써온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인데,
    변할 각오가 없는 패권주의적 대화는 대화가 아니며, 부서질 준비가 없는 만남은 만남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문학이란 '말이 바뀌고, 말 속에서 바뀌고, 말로써 바꾸는 일'이기 때문이다."
    김영민의 '걸으면서 말하기 -부사적 대화'에서 빌려온 문장 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왕자와 거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09.16 고두레님 덕분에 많이 부서지고 변하는 것을 느껴 고맙게 생각합니다.
  • 작성자고두레 | 작성시간 13.09.16 왕거님은 새로운 텍스트를 만날때마다 화살이 과녁을 통과 하듯이 삶으로 직진해 들어 가시는 모습이 넘 멋집니다.
    공부하는 보폭이 너무 넓으셔서 위압감이 들지만, 긴장감을 갖게 해주어서 공부의 활력에 활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중언부언했던 저의 독서 소감을 늘 말끔하게 정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후기내용 중에 '공부론'의 저자 이름 김용민(김영민)으로 오타이신것 같습니다.
  • 작성자왕자와 거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09.16 오타 죄송합니다. 수정하겠습니다.
    앞으로 공부가 삶에 더욱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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