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수원경기를 보면서 전 깜짝놀랐습니다.정통윙어가 없으면서 굉장히 공격적인 442스타일을 좋아하
는 제게 어제 수원경기는 90분 내내 눈이 즐거웠거든요.지난 시즌만 해도 그 좋은 선수들로 고작 70년대
독일식 수비축구를 하던 수원이 저렇게 달라질 수가 있나하고 놀랄 지경이었답니다.
아직 풀백의 공격가담능력이나 윙어들이 중앙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은 미숙하지만,그래도 국내리그에서
저런 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하는걸 보는 즐거움이 컸죠.
동시에 차범근 감독님에 대한 호감이 급상승했고요.ㅎㅎ
그런데 어제 기사를 보면서 역시 차범근 감독님은 아직 한참 멀었구나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분명 국내리그는 역사(?)깊은 유럽리그와 비교하기에는 현실적인 걸림돌이 많죠.
하지만,차범근 감독님 말대로 국내리그에서 공격축구를 그렇게 구사하기 힘들다는 이유에 전 전혀
동감할 수 없습니다.왜냐하면 수원보다 약한 전력의 팀들이 훨씬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기 때문이죠.
지난 시즌의 포항을 보면 더 그렇죠.파리야스감독의 공격축구에 대한 강한 의지로 이동국이 이탈한
팀을 최고로 공격적인 팀으로 만들었습니다.포항보다는 화려하지 않지만,인천 역시 나름 공격적인
팀컬러가 인상적이었죠.그런데,장외룡,파리야스 감독님이 국내리그의 현실성이라는 둥 변명이나 해대
며 투덜거린 적이 있던가요.10년 이상을 내다 보고 철저하게 준비하는 자는 현실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절대 비관하거나 타협하지 않습니다.
70년대 독일식 3백 수비축구로 꾸역꾸역 버티면서 챔피언 경정전에서 승부차기로 겨우 우승을 했던
3년전...성남의 화려한 공격축구를 대비하려고 4백에 센터백 4명을 세우고 공격수 김대의에게
풀백인 장학영의 오버래핑을 막으라고 지시하던 차범근 감독님.
자신을 겨냥해서 한 인터뷰도 아닌데 마치 귀네슈 감독님을 가르치 듯이 국내리그를 맡은
지 얼마 안돼서 그런 말을 한 것 같다고 차범근 감독이 그러셨죠.
그렇다면 팀전력이 더 떨어지면서 훨씬 공격적인 축구를 하는 팀들 역시 비 현실적이겠군요.
하지만 저에겐 왜 감독으로써 좋은 선수들을 가지고도 전술상의 부재를 변명하기 위한
실언으로 들릴까요.
명필은 붓을 탓하지 않는 법.국내리그가 아무리 짧은 역사를 가졌다 하더라도 자꾸 현실 운운한다면
절대 발전은 없습니다.차범근 감독님이 붓(선수들)으로 그려 갈 도화지(국내리그)가 마음에 안든다고
글을 제대로 쓰지 못하겠다는 건 너무 옹색하지 않나요.
하지만,그제 경기를 보면서 이제 차범근 감독님도 공격축구에 대한 의지가 없지 않다는 걸 확인한 것
같아서 기쁘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팬들이 원하는 건 현실에 안주하고 쉽게 타협하는 모습이 아닙니다.게다가 수원같은 챔퍼언의 감독에겐
더욱 그렇죠.차범근 감독님에게 파리야스나 귀네슈,장외룡 감독님처럼 힘들지만 치밀한 준비와 현
실에 안주하지 않고 때로는 과감한 결단력을 갖춘 명장의 모습을 바라는게 너무 '비현실적인' 바람은 아
니었으면 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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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Ekswlt 작성시간 07.03.20 차감독의 공격축구를 구사하기 힘들다는 말의 의미 속에는 수원감독으로서의 부담감도 포함되어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수원이라는 팀을 이끌고 있는 감독이 팬과 구단에게 할 수 있는 것은 우승 박에 없습니다. 그런 감독의 입장을 대변한 말이기도 합니다. 역쉬 서울을 맡은 귀네슈 감독 또한 팬이나 구단에서 원하는 것은 우승일 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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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Ekswlt 작성시간 07.03.20 그렇게 부담감이 쌓이다 보면 귀네슈 감독도 무조건적인 공격전술을 할 수가 없게 됩니다.. 때로는 축구의 재미보다는 우승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수비적인 전술을 택할 때가 생기게 될 것이라는 국내축구의 현실을 이야기한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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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ΨForza_bArca_1899_2007 작성시간 07.03.21 차감독의 코멘트는 단순히 공격 축구에 관했다기 보다는 우리 리그에서 쌓인 것도 많고 알 거 다 알고 오랜 경험을 했다는 말도 될 수 있겠지요. 거기다가 저도 그렇고 많은 팬을 확보한, 최상의 성적을 올려 마땅한, 특히나 이번에도 이름값 못 하면 안 되는 클럽을 데리고 가는 입장이라는 것까지 생각하고 본다면 그리 까일 발언은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고 한다면 조금 아쉬운 말이 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런 말을 하고 싶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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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믿는다 동국아!! 작성시간 07.03.21 이글에 댓글들이 맘에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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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민종오빠 작성시간 07.03.21 오늘서울이 4-1캐관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