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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연진결 원리

고허법孤虛法과 공망空亡

작성자adaseju|작성시간11.04.14|조회수722 목록 댓글 13

 

고허법孤虛法과 공망空亡


고허법은 일반적으로 병법에서만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홍연진결에 보면 고허와 공망이 다양한 방면에서 사용되고 있다. 다만 홍연진결에서는 고허가 14번이나 나오는데 모두 공망의 대충 방위의 개념으로만 사용되고 있다. 곧 고방과 허방으로 나누어지지 않고 고허방 곧 하나의 방위로만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면 하나의 특징이라 할 것이다. 이는 기존의 고허방에 대한 개념을 사용함으로써 생길 수 있는 혼란을 회피하고자 하는 뜻이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홍연진결의 고허방은 모두 공망의 대충 방위이다. 갑자순의 경우 술해가 공망이니 고허는 진사가 된다.


1507년(중종 2) 9월 일기청日記廳 성희안成希顔 총재관 등이 완성한 연산군일기燕山君日記 권제44에 호군 최호원이 올린 상소문에 고허와 관련한 글이 있다. 아래에 인용한다.

 “…전쟁하는 일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면 정병은 그 원칙을 지키고, 기병은 그 권도에 대응합니다. 오장이 나타나고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장수를 보내는 것이 편리한지의 여부를 살피고, 삼문이 갖추어지고 안 갖추어졌는지에 따라 군사를 출동시키는 일의 이해를 알 수 있습니다. 분야에 따라 향배를 정하고 길문을 따라 출입하며, 고신을 등지고 그 허점으로 향하면 나아가는 데 막힘이 없고, 직부를 차지하여 그 요충을 치면 싸울 때마다 반드시 이길 수 있습니다.…” 하였다. ; 其疏曰…以兵戰一事言之 正兵守其經 奇兵應其權 五將發不發 考遣將之便否 三門具不具 知出師之利害 因分野而向背 從吉門而出入 背孤神而向其虛 所向無前 居直符而擊其衝 所戰必克[연산군일기燕山君日記, 1장 뒤쪽~2장 앞쪽, 연산군 8년 5월 1일(임신)]

이 “背孤神而向其虛 所向無前 居直符而擊其衝 所戰必克”이라는 문장을 다음과 같이 번역하고 싶다. “고신孤神의 방위를 등지고(앉아서) 그 허신虛神의 방위로 향하면 나아가는 데 막힘이 없고, 직부에 거처하여 그 상충하는 방위를 공격하면 싸울 때마다 반드시 이길 수 있습니다.”

갑을병정이나 자축인묘가 모두 신이다. 여기서는 공망의 지지와 대충방의 지지를 말한다.


고허법은 고금도서집성 술수부 고허법의 장에 나오는데, “고방孤方을 등지고 허방虛方을 공격하면(배고격허背孤擊虛) 한 여인이 열 명의 장정을 대적할 수 있다.”라고 한다. 그리고 고허의 방위를, “갑자순甲子旬은 고방孤方이 술해戌亥이고 허방虛方이 진사辰巳이다.”라고 하였다.

이 구절을 우리나라나 중국의 역학자들이 모두 금과옥조로 믿고 있다. 그러나 이는 배고격허의 원의를 파악하지 못한 소치이다. 고허는 공망과 연관시켜 해석할 수밖에 없다. 공허空虛란 말은 있지만 고허孤虛란 말은 없다. 곧 허虛를 공망으로 해석할 수는 있지만 고孤를 공망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 공망이나 허는 당사자도 없고 짝도 없다. 그러나 고는 짝은 없어도 당사자는 있는 것이 아닌가.

가령 갑자순의 경우 술해가 공망인데, 위 해석과 같이 배고격허를 공망 술해에 앉아서(술해를 등지고) 술해의 대충궁 진사를 공격한다고 해석해보자. 술해에 누가 앉아 있을 수 있는가? 비어 있으니 앉아 있을 갑을병정 등 천간이 없지 않은가.

그러므로 배고격허는 위 해석과 반대로 해석해야 옳다. 갑자순의 경우 술해 공망이 허이고 진사가 고이다. 이와 같이 해석하면 갑자순의 진사는 무진 기사이니 무기토가 진사에 앉아서 주인이 없는 술해를 공격하는 것은 식은 죽을 먹는 것처럼 쉬운 일이 아닌가. 만일 참으로 공망에 앉아서 대충궁을 공격하는 것이 옳다면 배고격허背孤擊虛라 하지 않고 배허격고背虛擊孤라 말해야 옳았을 것이다.


고인의 말씀에 일인전허一人傳虛 만인전실萬人傳實이란 말씀이 있다. 한 사람이 허언을 옳다고 전하니 만인이 진실한 말이라 전한다는 뜻이다. 일견폐영一犬吠影 백견폐성百犬吠聲이란 말도 있다. 한 마리 개가 달그림자를 보고 짖으면 백 마리 개들도 소리를 따라 짖는다는 뜻이다.

물론 공망이 고일 수도 있다. 그러면 배허격고라 말해야 옳다. 배고격허라는 말은 공망이 허일 때만 성립하는 말이다. 이 점을 살펴보아야 한다. 일인전허一人傳虛 만인전실萬人傳實의 현상은 역학계에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영산회상에 부처님이 연꽃을 드시니 가섭존자가 미소하셨다는 염화미소도 또한 그렇다.

공망의 방위는 일종의 함지 또는 사지라 말할 수 있다. 힘이 센 장정이라도 함지에 들어가면 한번도 힘쓰지 못하고 패배할 수밖에 없다. 배고격허는 풍수의 기초 곧 배산임수背山臨水만 알면 누구나 해석할 수 있는 문자이다. 그러므로 우리나라나 중국의 역학자들이 이러한 간단한 이치를 전혀 몰랐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알고서도 말을 하지 않았을 뿐이다. 그렇다면 비지는 왜 이를 끄집어내어 평지풍파를 일으키려고 하는가? 문자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근본을 파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고허법을 명리에서도 사용하는 역학자가 많은 것 같다. 홍연진결에서는 고허를 공망의 대충 방위로만 설정하여 사용했기 때문에 문제점이 전혀 없다. 그러나 고허를 사용하는 명리 학자들의 입장에서는 고허에 대한 명확한 개념이 반드시 확립되어야 할 것이다. 명리를 공부하면서 평소 임상에서 확인한 사례가 있으면 공개하여 고허의 개념을 정립하여 주셨으면 감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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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노을 | 작성시간 12.10.31 고허법에 대해 생각해볼 여지가 많은것 같습니다 두분 모두 감사드립니다
  • 작성자三山 鷺洲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02.16 위에서 언급한 고허법은 전통 고허법과는 정반대입니다. 고허의 원의에 충실하다고 생각됩니다.
  • 작성자나무늘보 | 작성시간 13.02.16 내가 공망방위를 등지고 위치하는 이유는 상대방이 공망방위를 바라보도록 하는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전쟁으로 비유할 수 있는 축구경기를 예를들어, 갑자순중에 시합이 있는데 경기장의 중심에서 한국팀의 골대는 술해방위, 일본팀 골대는 진사방위라고 가정하면요. 한국팀은 공망방위를 등지고 싸우는 상황이고 일본팀은 공망방위를 바라보고 싸우는 상황인데 과연 둘중 어느쪽이 상대적으로 더 불리할 것인가 하는것은 참 어려운 문제 같습니다. 이에 관해서 많은 임상자료가 있다면 판별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잘 모르겠네요. 여튼 좋은글 감사합니다~~
  • 작성자三山 鷺洲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02.16 일단 공격하는 팀이 방어하는 팀을 공격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옳을 것 같습니다.
    전쟁은 언제나 공격하는 팀과 방어하는 팀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공격하는 팀의 입장에서 방어하는 팀의 진지를 살피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렇다면 배고격허 중에 공격하는 고는 정해지지 않고 방어하는 허가 먼저 정해져 있습니다.
    허의 위치를 살피고 대충방인 고에 위치하여 공격한다는 것이 배고격허의 원의입니다.
    지금까지 모든 중국의 서적들은 공망을 고로 보고 있습니다.
    저는 농아금방단시의 견해를 따라 공망을 허로 보고 있으며,
    배고격허의 허라는 의미도 또한 공망의 위치를 뜻한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三山 鷺洲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02.17 부연하면 외롭다는 고와 비었다는 허의 개념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천간과 지지 중에 12지지는 늘 있습니다.
    지지는 12개이고 천간은 10개라 천간 2개가 부족하고 천간이 없는 곳이 바로 공망입니다.
    곧 초소는 있는데 보초가 없다는 개념과 동일합니다.
    그리고 고라는 개념은 대충방의 천간이 있고 없고를 가지고 판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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