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글씨 해석
초의가 스스로 만든 차를 보내왔는데 蒙頂과 露芽에 덜하지 않다.
이 글씨를 써보답하는데 백석신군비 필의로 쓴다 병든거사가 예서로 쓰다"
로 되어 있습니다.
몽정과 노아는 중국의 최고급차로 알려졌으며 백석신군비는 후한 때의 팔분예서의 본을 보여주는 글씨체입니다.
명(茗)은 큰 차잎을 따서 만든 거친 차라합니다.
병거사라는 뜻은 중생의 병을 대신 앓고 있는 유마거사를 지칭하는 말이니 추사 자신이 유마경을 읽은 박식함을 자랑하는 저의도 담겨있다 합니다.
초의스님(카페지기 초이님이 아님)은 당대의 명사, 시인, 묵객, 초야에 묻힌 어진 사람에 이르까지 그 교류가 넚었지만 무어라 해도 그의 평생지기는 추사 김정희 였다.
초의와 동갑내기였던 추사는 초의에게 차를 배웠다.
또 초의가 보내주는 차 마시기를 제일 좋아했다. 그리하여 추사는 초의에게 차를 구하는 푠지를 자주 보냈는데 그중 한통에 다음과 같은 애절한 사연들이 들어있다.
'편지를 보냈는데 한번도 답은 보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산중에 반드시 바쁜일은 없을줄로 생각 되는데 그렇다면 나같은 세속 사람과는 어울리고 싶지 않아서 나처럼 간절한 처지도 외면하는 것입니까.....'
'나는 스님을 보고싶지도 않고 또한 스님의 편지도 보고싶지도 않으나 다만 차와의 인연은 쉽게 끊어 버리지도 못하고 쉽사리 부수어 버리지도 못하여 또 차를 재촉 하니 편지도 필요없고 다만 두해의 쌓인 빚을 한꺼번에 챙겨 보내되 다시는 지체하거나 빗나감이 없도록 하는게 좋을게요...'
어린애들의 장난기어린 투정까지 부리면서 이처럼 막연한 우정을 나누고 있는것은 자체가 미담이고, 선망의 대상이 된다.
이러한 우정이 추사의 지극정성 스런 예술과 만났을때 추사의 예술중에서 백미로 꼽히는 희대의 명작, 명선 (茗禪:차를 마시며 참선에 든다)같은 작품을 낳은 것이다.
한나라때 비문 글씨에서 그 본을 구하여 옹혼한 힘과 엄정한 구성을 유지하면서도 필획의 변화가 미묘하게 살아움직이는 추사 예서체의 진수가 들어있다, 더욱이 잔글씨로 이 작품을 쓰게된 내력을 말하고있는것이 그 내용과 형식면에서 예술적 깊이를 더해 준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1. 남도답사일번지중 85-86-87 쪽 유홍준 지음)
축약되고 기형화된 문자 메세지와 메일,,쪽지가 체질화된 요즘 세대에 초의와 추사의 여유있고 즐겁게 서로를 꼬집으며 우정을 확대해 가는 옛글은 참으로 소중해 보입니다. 옛분들은 그저 그런 고리타분한 꽉 막힌 사람들이 아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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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연꽃만나러가는바람 작성시간 09.04.05 이에 맹자와 좌씨를 한없이 찬송하였더라오. 그렇지만 우리들이 만약 해를 마치도록 이 두 책을 읽기만 했더라면 어찌 일찍이 조금의 굶주림인들 구할 수 있었겠소. 그래서 나는 겨우 알았소. 책 읽어 부귀를 구한다는 것은 모두 요행의 꾀일 뿐이니, 곧장 팔아치워 한 번 거나히 취하고 배불리 먹기를 도모하는 것이 박실함이 될 뿐 거짓 꾸미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오. 아아! 그대의 생각은 어떻소?_이덕무가 이서구에게 보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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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보스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09.04.05 책팔아 밥해먹고 그친구따라 책팔아 같이 술마시는 두친구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실사구시의 진정한 실천자의 면모가 엿보이는 글이네요. 하긴 이정도의 학자들이 맹자나 좌씨전 정도를 머리에 새겨놓지 않고 살았겠습니까? 달 밝은 밤을 친구를 위해 비워놓겠다는 박지원의 맹세도 보기 좋구요. 옛날분들은 같은 남자 친구들에게도 이리도 멋지고 즐거운 글을 보냈는데 연서는 얼마나 멋졌을까요? 연꽃~님께서 혹여 자료를 갖고계시다면 우미갈 총각들을 위해 옛 연서 몇점정도는 올려주셔야 할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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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연꽃만나러가는바람 작성시간 09.04.07 그게 말이죠 보스코님, 글이란 것도 사람에 맞춰 눈에 띄더란 거죠. 어찌 연서가 제 눈에 들이닥치겠습니까^^ 오늘 날씨 참 좋네요. 좋은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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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보스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09.04.07 네네~~^^~~좋은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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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연꽃 작성시간 09.09.30 좋으자료 스크랩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