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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세밑풍경

작성자원영|작성시간09.01.13|조회수45 목록 댓글 5
      
      세밑풍경
      
      세상이 각박하고  힘들다는 아우성들이
      귓전을 울려 마음 한켠이 횅한 찬바람이 
      살갖을 파고 들지만 해마다 돌아오는 훈훈한
      핏줄과의 정을 나눌수 있는
      무슨무슨 날들이 계절속에 있어 추위와 어려움에
      지친 심신을 잠시 녹여 갈수있는 간이역 같은존재
      우리네 명절입니다
      
      세밑의 풍경은 핏줄과의 만남을 예고하는
      시기여서 즐거움과 기다림의 행복을 맛볼수 있어
      좋은 날들입니다
      
      객지의 자식들은 부모님생각에 마음먼저 달려보내고
      부모님들은 자식들 생각에
      시린 손 마다 않고 명절음식 준비들로
      분주한 세밑풍경은 시골장터에 왁자합니다
      
      세밑 보름쯤 남겨두면 제일 먼저 집안 대청소가
      이루어졌습니다 그을려진 집안 구석구석
      장대에 빗자루 매달아 높은곳부터 그으름 털어내던
      서글픈 어머님의 고생이 떠오릅니다
      
      삼발걸쳐 방한켠에 콩나물시루 마련하면 
      식구들은 스스로 드나들며 콩나물 물주기에
      힘을 모았습니다
      하루에도 몇번 물 뿌려주면 자라나는 콩나물 시루에도
      어머님의 사랑을 고스란히 녹였습니다
      
      설날 다가올때마다 동네를 돌며
      뻥튀기 아저씨들은 설날의 흥을 돋웠지요
      잘게 토막낸 장작을 가득 싣고
      동네 한가운데에서 사람 몰이를했습니다
      뻥~ 소리 한번이면 집집마다 바삐 움직이는 
      어머님의 모습과 아이들의 즐거움도 최상이였습니다
      넉넉한 간식거리가 눈앞에 기다리고 있으니
      
      곳곳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더 컸던 기억을합니다
      자금자족을 기본으로하던 그때의 고향은
      알들살뜰 보관해 오던 잡곡들을 털어내어
      명절맞이에 정성을 들였지요
      
      서너가지 잡곡 튀겨 강정 만들고
      아이들 먹거리 마련하고
      몇날 며칠을 동네를 고소한 냄새로 들뜨게했던
      뻥튀기 아저씨가 떠나던 날은 아쉬움도 컸었지요
      주변에서 튕겨져 나오는 하이얀 뻥튀기 줏어먹고
      간식거리 풍족했었고..
      
      뻥튀기 날이 지나면 그때부터는
      어머님의 호된 꾸지람이 이어집니다
      강정만들 뻥튀기에는 손도 못대게했으니까요
      갖가지 조청 고아서 강정 만드는 시간은
      어머님의 등허리 휘는 날  하루종일 강정 만들어
      대청마루에 나란히 널려져 있던 모습들
      푸짐한 먹거리 앞에 명절의 기쁨은 두배 였습니다
      
      온전한 쌀을 가래떡 만드는 곳에 사용할려니
      아낌을 하루일과로 살아오신 어머님은
      조각 난 쌀(싸락미) 이용해서 가래떡을 빼 오셨습니다
      색깔은 그다지 이쁘지 않았지만
      배고픈 시절의 싸락미 가래떡 마져도
      감사했고 누구하나 투정하는 사람 없었습니다
      
      설날에 입을 아이들 양말 신발 옷가지 하나에도
      어머님의 마음 쓸곳은 끝이 없었습니다
      설날에 입을 이쁜 설빔 옷은 
      가슴에 품고 잠들만큼 소중했고 자랑삼아 한번신어본
      운동화는 바닥의 흙을 씻어
      다시 방안에 보관해 두며 아이들은 행복한 
      꿈나라로 떠나곤 했습니다
      
      지켜보신 부모님들의 얼굴엔 온화한 미소로
      긴 겨울날 밤이 행복하셨을테니까요 
      
      그렇게 우리는 자랐고 이제 중년의 대열에서
      자식을 기다리는 입장과 노부모님  뵈러갈
      위치에 서있습니다
      
      내가 그렇게 자랐기에 아이들에게도 들려줄 
      이야기가 있고 보모님의 사랑을 받았기에
      그런 부모님을 뵙지 않을수없습니다
      언젠부턴가 명절이 없으면 좋겠다란 생각은
      왜?일까요
      
      세월따라 각박해져 가는 마음 고달픈 삶의 굴레
      욕심 보따리들로 부모님과 형제지간의
      정들이 멀어져 있을까요?
      명절때만은 넉넉해 지길바랍니다
      미워도 내형제 내부모입니다 
      곁에 있을때에는 누구나 소중함을 모릅니다
      
      그런데 우리는 후회를 반복하면서도
      금새 잊어버리고 삽니다
      내키지 않는 마음을 다스리는 데에는 우리몫입니다
      힘들지만 행하고 나면 참 잘했다란 생각을 늘합니다
      
      먹거리 풍족하고 편한것들만 추구하며 사는 인간사에
      명절은 명절일뿐입니다
      설 명절앞에서  
      사람사는 정이 무엇인지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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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백합 | 작성시간 09.01.13 아재!간만이네요...글 내용처럼 그때는 명절이 좋았지만...지금은 미선이 말대로 별 의미가 없고 그냥 그렇게 맞이하고 있어요. 한살 더먹고 식구가 하나씩 늘어나니까 내 할일도 늘어나서 힘드네요.추위에 옷 따스게 입고 다니셔......
  • 작성자권용복 | 작성시간 09.01.13 죄많게 태어난것이 장남이라했던가 형제간위 우애는 첫째잘못은 남자들의 몫이라하지만 집안이 잘될려면 며느리들이 잘 들어와야제 스잘때없는욕심 자존심이 남의집안을 망쳐놓제 좁쌀같은 시근머리로말일세 안타깝제 세월이 그런걸 ...
  • 작성자권용복 | 작성시간 09.01.14 종달새 지저기고 진달래피고 산골은아니더라도 안강들나의고향 미선단발머리 어린시절 새삼그때가그립구나 오늘따라 고향의봄 음악에 내가취했나보다,,
  • 답댓글 작성자원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9.01.14 오늘 낮에 통영가서 찍은 사전 보냈으니 단디 받아 나눠 가져라. 복이는 어릴적 단발머리의 미선이를 어찌 그리 생생하게 기억하노? 니 혹시 미선이를 좋아했던건 아니가 ㅋㅋ
  • 작성자권용복 | 작성시간 09.01.15 원영아 미선하고 내하고 한동네살았잖아 몰랐나 맨날 우리집 앞으로댕겼제 그래서 정이 더가는건 당연하제,,그리고 사진 잘 나누어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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