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고구려의 멸망 이유가 불필요한 적을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후연과 백제(왜)는 적으로 만든 것입니까, 이미 적이었습니까. 광개토태왕 때에 이들은 이미 공존하기 불가능한 적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신라와 같은 약소국을 지원하여 강국인 백제(왜)를 견제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일반적인 전략입니다.
그렇다고 신라를 말처럼 쉽게 병합할수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이미 병력을 주둔시켰고 다민족국가인 고려가 포용정책을 펼친다면 가능하다는 것은 그야말로 말 뿐입니다. 신라와 같이 산간지역의 국가들은 타지 사람들에 대한 배타성이 굉장히 강합니다. 과연 포용정책을 편다고 마찰없이 수용될까요. 결국 무력으로 완벽하게 제합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밖에 없습니다. 백제도 한순간에 무너졌지만 부흥전쟁이 들불처럼 일어나 당과 신라에 큰 위협이 되었습니다. 만약 태왕의 5만이 신라를 병합하려 했다면 안팎으로 적을 맞아 결국 사지에 빠져 전멸했을 것입니다. 앞선 본문의 내용은 장수왕 때의 이야기로 이미 다방면으로 고구려의 영향을 크게 받은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점차적인 합병계획이 탄로나자 즉시 고려인을 몰살시킵니다. 광개토태왕 시기에 그런 일을 벌였다면 몰살된 인원은 기껏 수백이 아니라 5만이었겠죠.
그리고 역시나 불가능한 이유는 후연때문입니다. 성을 몇개 내주고라도...??
고국원왕 사건을 모르시는지...5만의 정규군이 오랫동안 도성을 비웠다면 후연이 과연 몇개의 성으로 끝내고 돌아갔을까요. 도성까지 밀고 올 것은 누구도 예측할 수 있을텐데요...고구려가 북방으로 진출하려면 후방을 통합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듯이, 후연도 북위와 제대로 싸우려면 고구려를 멸망시켜야 한다는 것은 당연히 알고 있죠. 성을 몇개 내주고라도...라는 발상 자체가 비전략적인 행위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시대상황을 착갃하신듯 한데, 광개토태왕이 5만을 신라에 진주시킨 이야기를 하면서(왜구토벌) 수도와 귀족과 왕족을 제압했다는 것...이것은 장수왕 때의 일입니다. 오히려 광개토태왕 때에는 귀족의 힘이 상대적으로 강했다고 봐야 합니다.
반복적으로 고구려가 전략이 없었다고 하는데...결과적으로 실패했지만 앞서 본문에 언급된 기사, 백제 한성 공략 등은 북위를 견제하면서 최소한의 힘으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전략이었습니다. 본인이 원하는 방식과 다르다고 그 시대 고려인들이 생각했던 것이 오히려 전략의 부재라고 말씀하시면 곤란하죠.
고구려의 경우 지리적으로 주변국가들의 역학관계를 잘 이용하는게 중요하고 실제로도 잘 운영을 했습니다. 그것은 정말 복잡미묘한 일인데 마치 삼국지게임 땅따먹기 하듯 너무 쉽게 말씀하시는 경향이 있는것 같습니다.
친화정책이 뒤따르면 된다는 것은 참 그렇습니다.
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돌부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0.11.05 고구려 전성기는 시각에 따라 달리 볼 수 있지만 분명한 것은 광개토태왕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태왕이 대국의 틀을 만들어 놓고 장수왕 이후 큰 발전을 한 것이죠. 오히려 수나라 대군을 막아낸 영양왕에 관심을 갖는건 어떨지...수양제 따위와 비교할 바 아니라고 봅니다.^^;;
-
답댓글 작성자uwybfeiwdqof 작성시간 10.11.05 네. 사실 저는 광개토대왕을 높게 안 봅니다.. 수양제나 당태종.. 작은 나라엔 제일 치명적인 전략을 쓴 사람이죠.. 이이제이나 각종의 술략들이 난무했던 대륙의 역사에서 먼저 백제나 신라에 고구려를 치자고 제안한 왕이 없었던 게 좀 의아... 아무리 신라가 허약했다곤 하지만 배후에 약골이라도 세워두면 그 적은 등골이 오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전쟁에 있어서나 실제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때라도 포위되는 형국을 허용하는 일은 있을 수 없죠.. 이제 그만 할렵니다. 좋은 밤 되시길..
-
답댓글 작성자明治好太王 작성시간 10.11.05 1차 고당전쟁 떄 당태종이 백제와 신라에게 후방에서 고구려 치라고 했던 적이 있긴 있습니다. 그래서 신라가 대군 동원해서 고구려 쳤는데, 백제는 고구려와 동맹을 맺고 있던터라 당연히 당태종 말 안 듣고 되려 신라가 고구려 치는 틈을 타서 신라를 공격하여 성들을 뺏는 바람에 신라는 고구려 전선에서 철수할 수 밖에 없었고, 결과적으로 신라와 당의 양동작전은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uwybfeiwdqof 작성시간 10.11.05 그렇군요. 자세한 내용을 모르지만 그랬다면 고구려, 백제가 기민하게 대응한 거군요. 사실 군사전략적인 측면에서 보면 작은 나라를 먼저 제압하는 게 기본입니다. 김춘추가 찾아 백제, 고구려를 치자고 제안했을 때 아마 당태종은 더 없이 기뻐했을 것 같군요. 1차의 실패의 교훈을 얻었을 거로 보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돌부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0.11.07 약간 오해의 소지가 있겠군요. 전 광개토태왕을 낮게 본 것은 아닙니다. 태왕은 위대한 왕이죠. 고구려란 나라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킨...문명대국의 틀을 만든 왕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