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자세히 아는 내용이니 설명이 필요 없겠지만 판단을 돕기 위해 아주 간단히 요약한다면,
1. 형제지간에 대한 내용
삼국사기에는 이들이 형제지간이라고 기록하였습니다. 본기는 해동고기를 인용하였는데 그 내용이 드물게 매우 풍부하고 구체적이어서 연령문제만 없다면 확실해 보입니다. 김부식도 한서의 기록이 잘못되었을 것이라고 추측하였습니다.
하지만 결국 연령이 문제가 됩니다. 이것은 이들의 아버지라는 재사와의 관계에서까지 문제가 됩니다.
2. 부자지간에 대한 내용
한서는 이들을 부자관계라고 기록하였습니다. 부자지간이라면 외관상 왕위계승이 자연스럽습니다.
그러나 해동고기의 내용을 전면 부인해야 하고 차대왕이 막근과 막덕을 제치고 왕위에 오른 것도 따로이 설명해야 하고, 차대왕 시해 후에 추안은 도망가고 백고가 왕에 오른 것도 문제가 됩니다. 중국이 동방사회에 대한 정보가 밝지 않은 상태에서 과연 이것이 정확한지 의문입니다. 또한 불확실한 경우에 일반적으로 다음 왕을 아들로 기록하는 습성이 있어서 더욱 신뢰성에 의문이 갑니다.
3. 친척관계에 대한 내용
다른 분이 주장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얼마 전에 제가 글을 올리면서 의견을 제시했던 내용이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는 한서의 내용보다는 해동고기를 신뢰한 삼국사기를 신뢰하는 한편 연령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복형제 보다는 친족관계에서의 형제로 설정한 것입니다. 왕위계승 문제가 복잡한 경우에 방계혈통이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 자세한 글을 올렸었기 때문에 내용은 생략하겠습니다.
어차피 모두 가설인 상황에서 불필요하게 확정적으로 주장할 필요는 없을것 같습니다. 다만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군요. 기타 의견은 댓글에서 간단히 제시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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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수아 작성시간 11.03.09 다른 얘기지만 막근, 막덕이 실존했었는지 의문이 갑니다. 이름 뜻이 막근은 '부지런함이 없다'이고 막덕은 '덕이 없다'라는 뜻인데 아버지가 아들들에게 이런 이름을 붙여줬을까 의문입니다. 또한 형제 사이에 돌림자가 사용된 예는 고구려 후기 남생 형제들 말고는 없는데 이 시기에 돌림자가 사용되었을까도 의문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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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돌부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1.03.09 '막'은 '없다'와 관계 없는 여러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막강'과 같이 오히려 강조하는 기능도 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고구려어로 당시에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고구려인명 가운데 奴가 들어가는 인물도 많은데 뜻이 좋지 않다고 존재를 의심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따라서 존재를 의심하는 것은 좀 무리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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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조수아 작성시간 11.03.09 그렇군요. 몰랐던 거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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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돌부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1.03.09 의외로 부자지간일 것이라는 입장이 없네요...투표도 몇분 하지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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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都巡檢使 楊規 작성시간 11.03.09 형제지간이라고 하기에는 나이차가 너무 많이 나죠. 단재 선생은 태조왕과 차대왕을 부자관계라 했지만, 확실한 증거도 없고, 삼국사기에 형제로 나오죠. 그래서 전 이들 간의 관계가 사촌형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차대왕과 신대왕이 태조왕의 동생이라는 것은 차대왕, 신대왕 둘 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왕위에 오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들의 정통성을 확보하고자 자신의 가계를 태조왕에 맞추어 형제관계로 둔갑한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