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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토론방

Re:예전 고구려 후예들은 대부분 중국에 흡수되었을까요

작성자밸틴|작성시간18.08.13|조회수583 목록 댓글 7


뉴욕시각 08월 13일 아침 7시 23분추가: 글을 다시 읽어보니 내용이 부실한게 드러나 조만간 수정들어갈 예정입니다. 


 결론부터 말합니다. 어디에 더 많이 흡수되었느냐는 의미가 없습니다. 중국에 더 많이 갔다고해도, 결국은 고구려의 후예라고 자처하는 집단들이 남지 못하였고, 역대 중국왕조들조차 고구려를 오랑캐, 옛날 옛적 변방의 나라쯤으로 여겼지, 중국 25사의 왕조들처럼 소중히 여기고, 제사를 지낼 대상으로 생각조차 안했기 때문입니다. 대려 우리가 소중히 여기고 제사를 지냈죠. 마치 유럽인들이 그리스와 로마문화를 중시한 것 처럼

 중국 내지--만리장성 이남으로 간 사람들은 중국인들의 비 중국인들에 대한 비하의식등을 알고있고, 사회에서 살려면 압도적인 중국인 집단들--다양한 중국계 언어 사용자들 사이에 살아야하니 그들처럼 행세할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지금의 미국사회에서 이민자들이 세대를 거듭할 수록 자의반 타의반으로 출신국가의 문화를 잃고 미국화하는 것 처럼 고구려계 주민들도 중국계 집단 사이에 살면서 자연스레 그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상황에 조상이 고구려인임을 강조하는 것보다 조용히 중국인으로 살았다고 생각하고, 자식들에게도 그리 가르쳤을 것이니, 잡혀온 수가 얼마가 되었건 결국 의미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고구려계 포로들이 서서히 중국인인 척을 하는 동안 당나라, 송나라등은 고구려를 그저 오랑캐, 옛날에 망한 나라로 의식하였으니 더욱 그렇습니다.

   반대로 숫자가 많으니 고구려인은 중국인 되었고 그러니 중국사라고 하는 건 제국주의적 시선, 철저하게 역사를 지배자를 위한 '아편'쯤으로 보는 행위에 불과합니다. 즉, 중국공산당이 영원한 권력을 누리는데 만주에 대한 한국의 연이 방해가 될것이니 이를 끊어버리려고 고구려를 중국사라고 하고, 그 과정에서 몇명이 어디로가서 어떻게 흡수되었는지를 강조하는 것이고요.

  그런 연구들은 정작, 다음 단계, 그 고구려인들이 어떤 생각을 하였을까? 중국인들은 그들을 왜, 어떻게 대했나등의 실용적이고도 중요한 연구들은 안 합니다. 그저 중국공산당을 위한 선전용으로 사용하니 단순한 숫자놀음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숫자를 따지거나 중국화되었냐 아니냐가 문제면, '중국화'라는 단어의 문제, 끊임없이 변화하였던 중국문화중에 무엇이 제일 중국적이었냐 아니냐등을 따지는 쓸데없는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문화란 게 원래 끊임없이 변하는 이상 이런 문제는 아무 쓸모가 없는데, 중국 공산당은 어짜피 자신들의 정치적 욕구만 해결하는 데 신경쓰니 이런 학술적인 문제는 신경 안쓰는게 문제입니다.

  즉, 고구려 후예들이 중국에 많이 갔느냐, 영국에 많이 갔느냐는 '고구려가 한국사냐 아니냐'는 문제의 답은 될 수가 없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고구려가 현대 한국에 어떤 의미를 가지느냐, 중국에 어떤 의미를 가지느냐 입니다. 어짜피 한국에서 역대왕조들이 제사를 지내고, 그들의 기록을 보존한 만큼, 한국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중국의 경우 동북공정에서 고구려를 중국 왕조가 아닌 디팡정줸(지방정권)이라 하듯이 언제나 중국왕조의 노예, 신하정도로 보지, 중국왕조급의 주연으로 보지 않습니다. 바로 이게 핵심입니다. 

  우리는 지난 동북공정에 대한 반응에서 보듯이 고구려를 우리 역사로 인정해 소중히 여겨왔습니다. 그래서 드라마도 만들고, 책도 만들고, 전시회도 하고, 교육도 하고 있죠. 그리고 이런 것이 안좋게 변형되서 환단고기류의 주장--고구려는 천자국이어서 천하를 평정하고 중국을 신하로 두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런 게 중국에 있던가요? 중국에서 고구려에 대해 이렇게 하나요? 

 중국에서 소중히 여기는 건 어디까지나 중국왕조들의 역사지 고구려도, 몽골도, 소수민족들의 역사도 아닙니다. 그들이 학교에서 열광적으로 가르치고, 드라마와 영화로 만들고, 그 어떤 나라의 역사보다도 소중히 여기는 건 언제나 당나라와 당태종이세민을 비롯한 중국왕조들과 그 군주들의 역사였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정작 고구려를 자기네 역사라고 강조하면서 중국왕조들에게 하는 것처럼 드라마나 영화따위 만드는 걸 안하고, 문화적 성취가 있으면 중국에서 베꼈다며 깎아내리고, 발해조차도 중국의 일부라 여기지 자랑스러운 독자문화를 창조한 왕조라고는 하늘이 무너져도 인정하지 않는다? 바로 이게 그들 동북공정의 본질이자 약점입니다. 진정으로 고구려를 중국역사로 여긴다면 이미 진즉에 양만춘 장군이 당태종이세민의 눈을 뽑은 내용을 여러 중국 영화나 드라마속에 등장시켰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경우처럼 고구려가 중국왕조보다 더 대단한 왕조였다, 하다못해 어깨를 나란히 하는 동등한 존재였다라고 찬양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즉, 고구려를 디팡정줸(지방정권)으로 여기지 우리가 고구려에게 하는 것처럼 사랑하지도 않고, 그저 깎아내려서 중국왕조들을 돋보이게 하는 수단으로 쓴다는 게 동북공정의 최대 약점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깎아내리기 위한 수단으로서 고구려인이 중국에 얼마나 가서 흡수되었네 하는 것은 정치 선동이지 역사 연구가 아닙니다. 결과적으로 고구려에 대한 사랑은 커녕 중국왕조들에 대한 사랑을 성취하기 위해 고구려를 깎아내리는 동북공정과 중원으로 간 고구려인구 계산은 아에 의미가 없습니다. 고구려를 깎아내릴수록 많은 인구가 중국으로 갔다고 해도 오히려 한국에 살아남은 인구가 특별하고 의미가 컸다, 그러니 오히려 한국측에서 고구려가 가지는 위상이 더 크다는 것을 반증하는 거울 노릇을 할 뿐입니다. 



  마지막으로 고구려 직계 후손이 한국에 한명도 흡수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그럼에도 고구려가 한국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사실 직계후손이 어디로 얼만큼 가서 살아남았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족보라는 거 자체가 중간에 끊길수 있을 뿐더러 후손이 호적에서 쫓겨나거나 양자를 들이고, 조선조 후기에 족보를 사고 판거처럼 조작이 100프로 가능한 것이 족보라서 그렇습니다. 그러다보니 고구려계 후손들이 얼마나 한반도에 남았던 간에 장기적으로 그들의 숫자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후손의 숫자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이 남긴 유산을 누가 어떻게 계승해서 발전시켰느냐, 그리고 그것이 후세에 어떤 영향을 미쳤느냐입니다. 지금의 유럽문명과 그 유럽문명중 최고로 강한 미국이 여실히 보여줍니다. 미국인은 수백년전에 망한 로마인의 직계후손따위는 받지 않았습니다. 로마인들의 반은 터키와 그리스땅에서 자신들의 나라를 일구며 15세기까지 살았던 반면 다른 반은 5세기에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에 나뉘어 흡수되었으니까요. 더나가 미국은 이민자들이 1600년부터 바다를 건너가 세운 나라지 로마제국 영토따윈 한뼘도 차지하지 못해 정통성이 떨어집니다. 그럼에도 미국은 그리스와 로마를 자기네 조상으로 여겨 숭상하고, 그들에 대해 열정적인 관심을 표명합니다. 건축에서 계속 그리스 조형문화를 높게 평가하고, 학교에서 그리스와 라틴어, 그리고 고전을 반드시 가르칩니다. 그들의 문화를 기반으로 철학과 법체계를 세웠고, 로마를 모범삼아서 자신들의 연방제와 민주정을 탄생시켰기 때문입니다. 

 유럽에서 그리스, 로마 만큼이나 중요한 건 기독교 문화인데, 그 기독교는 유럽이 아닌 팔레스타인에서 태어나 지중해를 건너온 종교였습니다. 오히려 팔레스타인 땅은 현재 다른 종교의 손에 남아있는데도, 그 누구도 그 땅을 차지한 자가 기독교의 정통후예라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기독교는 유럽 그 자체로 인식되고 있죠. 

 이런 소위 유럽 고전문화와 기독교문화도 15세기부턴 그리스땅과 팔레스타인이 아닌 서유럽에서 더욱 활발히 연구해왔다는 게 중요합니다. 15세기 서유럽사람들 중엔 그리스인이 별로 없었고, 당시 그리스, 팔레스타인은 이슬람 국가인 오스만 투르크차지였는데도 말입니다. 연고, 즉 인구로 따지자면 지금의 터키 자체인 오스만 투르크가 그리스 인구를 많이 흡수하였기에, 그리고 팔레스타인을 전부 차지했기에 터키가 그리스와 로마문명, 기독교 문화의 직계후손이라고 자쳐할 법 하지만....그렇지 않았습니다. 터키측에선 자기네 땅의 그리스 유산보단 이슬람문화 연구에 힘썼으니까요. 유럽인들이 그리스와 로마문화, 기독교문화에 몰두하고 있었음에도! 그렇게 해서 그리스와 로마, 그리고 기독교는 유럽의 역사가 되었지, 터키와 이슬람의 역사는 아니게 되었습니다. 


  마무리 짓겠습니다. 고구려 인구가 중국에 갔는지, 한국에 갔는지, 터키에 갔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누가 유산을 충실히 계승하였느냐, 계승해 나갈것이냐가 더욱 중요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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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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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대고려 | 작성시간 18.08.14 미국에 아일랜드계(후손)가 수천만 될것입니다
    본토는 500만 미만이고....
    결국 정통성과 계승의식 이겠지요
    저는 비록 500만명이지만 현 아일랜드 공화국이 모든 수천만 아일랜드 민족의 구심점이고 대표한다고 생각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밸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8.08.14 바로 그겁니다. 정확히 보셨습니다.
  • 작성자양만춘 | 작성시간 18.08.14 정말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고구려를 한국인과 동떨어진 만주족과 중국인의 역사로 인식하고 이 것을 유식한 척 뽐내는 국내 일부 학자와 네티즌들에게 꼭 보내고 싶은 글입니다. 다만, 고구려 직계 후손이 한국에 한명도 흡수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는 것은 너무 비관적으로 보신 것은 아닌지요? 횡성고씨, 진주강씨 등 고구려 후손을 자처하는 성씨들도 있는데요
  • 작성자붙박이별 | 작성시간 18.08.19 어렸을 적부터 의문을 가졌던 부분이고. 현재 제 머리 속에는 어느 정도 정리된 것이기도 합니다. 이 카페에 그와 관련한 게시물이 아마 2000년대 중반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고구려 직계 후손이 한국에 한 명도 흡수되지 않을 가능성" 부분은 극적인 효과를 내기 위해, 거 뭔 상관이 있느냐는 뜻으로 적어 넣으신 것 같습니다. 당나라가 끌고 간 고구려인의 숫자는 공식적으로 20 만. 아마 신라에 흡수된 고구려인은 1.황해도와 개성,철원 등지 인구+평안도에서 합류한 인구와 2. 대당항전에서 신라와 연합군을 이룬 사람들 정도일 거고요. 9서당 중 고구려출신들로만 따로 군대를 만들기도 하는데, 이건 아마 그들을 감시하기 위해서겠죠?
  • 작성자붙박이별 | 작성시간 18.08.19 그리고, 고려 초기에수복한 평안도 인구는 별도로 하고, 발해멸망 전후 유입된 발해인(고구려인)의 숫자는 최대 10만이 안 넘었을 거라고 감히 추측해 봅니다. 12세기 이후엔 (만주 지역) 혈통이 많이 섞여버려서, 고려 조선의 북쪽 경계 위에 살다가 귀순해 온 사람들을 고구려 직계라고까진 분류하긴 어렵다고 생각이 들고요. 만주자체가 (고구려때도) 인구가 적던 지역이라 어디로 흡수 운운할 필요도 없는 것도 같아요. 굳이 혈통을 따지자면 백제 출신들이 고려, 조선의 인구 과반수를 차지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성씨와 상관없이요.어쨌든, 이 게시물에 동의하며 특히 덧글의 <아일랜드>의 예시가 적절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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