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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지모노기타리와 함께 일본의 오래 된 고전문학 중 하나인 헤이케 이야기가 얼마 전에 드디어 번역되었습니다.
헤이케 이야기는 서기 12세기, 일본의 지배권을 두고 두 무사 가문인 다이라와 미나모토 집안의 잔혹한 각축전을 다룬 소설입니다.
얼마 전, 소년 만화로 국내에도 나온 <차나왕 요시츠네>에서 주인공 우시와카는 바로 미나모토 집안의 일원인 미나모토 요시츠네의 어릴 적 이름입니다. 헤이케 이야기에서도 비중있게 다루어지는 인물이죠.
미나모토 요시츠네는 일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역사적 인물인데, 어릴 적 원수인 다이라 가문에 의해 절로 보내졌다가 탈출하여 형인 미나모토 요리토모와 함께 다이라 가문에 대한 복수의 기치를 들고 군사를 일으켜 마침내 복수를 하지만, 동생의 명망이 높아지는 것을 질투한 형에게 쫓겨나가 끝내는 자살하고 맙니다. 이런 비극적인 운명 때문에 일본인들로부터 인기가 높습니다.
사족을 덧붙이면, 일본에서는 미나모토 요시츠네가 죽지 않고 대륙으로 탈출하여 몽골로 건너가 칭기스칸이 되었다고 하는 낭설이 떠도는데 이건 19세기 중엽 메이지 유신 때 나온 말이라 역사적인 사실이 아닙니다. 그만큼 요시츠네의 인기가 높았다는 반증이기도 하죠.
이 헤이케 이야기는 일본의 고전 역사를 다룬 작품이라, 일본 역사에 생소한 한국의 독자들에게는 조금 어렵게 다가올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2005년 일본에서 방영된 역사 드라마 <요시츠네>를 함께 보면서 읽으면 좀 더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일본의 역사를 아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고전을 선뜻 번역해준 문학과지성사의 노력에 감사드리며, 아울러 헤이케 이야기에 못지 않게 중요한 고전 문학인 <태평기: 타이헤이기>도 번역해 주었으면 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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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미주가효 작성시간 09.10.30 예전에 어떤 일본만화 (이름이 원평전(原平傳 이었던가? 대충 비슷한 이름이었던 듯) 에서 처음 다이라(平)와 미나모토(原) 의 분쟁 이야기를 본 기억이 납니다. 그 뒤에도 보니까 자주 만화 등의 소재로 쓰이는 것이 굉장히 일본에서는 인기있는 이야기구나 했었는데, 그 원작소설(?)이라 할 만한 것이 번역되었군요. 벤케이의 이야기가 상당히 감명깊었던 기억이 나는데, 벤케이 이야기도 이 소설에 나오는지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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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미주가효 작성시간 09.10.30 혹 잘 모르시는 분을 위해 시대설명을 드리자면, 본문에서 언급된 미나모토 가문의 요리토모는 결국 내전에서 승리하여 우리의 고려시대 중반에 '가마쿠라 막부' 를 열게 됩니다. 이 막부는 우리 역사에서 몽골간섭기 때 여몽연합군 일본을 공격하던 시기의 막부이기도 하고, 이 막부시기 말기에 지방통제력을 상실하면서 고려말 왜구가 들끓게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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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타메를랑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09.10.30 이 소설 전체가 다이라(헤이지) 씨와 겐지(미나모토) 씨간의 권력 다툼을 중점에 놓고 있기 때문에, 미나모토 요시츠네나 그 부하인 벤케이에 관련된 부분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뒤에 가서 잠깐 나오는 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