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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불자게시판

이래서 아팠나봅니다....

작성자멜번|작성시간06.03.27|조회수527 목록 댓글 12


아이들 호주에 들여보낼 때 
나 아픈줄이나 알았지
아이들아빠도 아파하는것을 제대로 느끼지를 못했습니다.
저는 늘 이렇습니다.
나만, 아픔을 아는것 처럼 굴었습니다.

이번에도 아이들아빠는
[나는 그렇게 보내는것에 오년을 보냈어.]
[그래서 그런지, 솔직히 나는 내 옆에 당신이 있다는것만으로
  아이들과 떨어지는것, 그리 서운하지 않아. 옆에 당신이 있는게 얼마나 좋은데....]

그렇게 말하는데 그 말이 어찌나 서운하던지요. 속내로
[내가 당신과 떨어져 그 아이들과 오년이란 세월을 어떻게 보냈는데....
 그리 끼고 있던 아이들, 보내는 내 마음을 당신이 어떻게 알아?....]  

이렇게 제가 철이 안드니
가르침 주실려고 이리 혼자 지내게 하나봅니다.

현재 아이들은 호주에 지내고
아이들 아빠는 중국에서 지냅니다.
해외출장이야 잦았지만 길어야 열흘,거의 일주일안에 왔다 갔다 하기에
혼자지내는 시간은 없었답니다. 근데, 이렇듯 한달넘게 떨어져 지내니
아이들아빠 혼자 지냈던 시간을 더듬어 보게 됩니다. 



텅 빈 집, 썰렁한 기운.... 여기 저기 옷들은 걸려져 있고.... 피식~ 웃습니다. 맥없이 쇼파에 앉아서 물 한컵 들이킵니다. 두리번 두리번 집안을 멀그러미 둘러봅니다. 또 하루를 이렇게 보냈구나, 하는 지친 마음과 함께 외로움이 밀려오기도 한답니다. 그럴때면, 아이들아빠가 생각나지요. 그랬구나.... 그 사람은 이렇게 혼자서 오년을 지냈구나. 그러니 병이 났을거야. 혼자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지치고 지친몸, 기대고 싶어도 옆에 아무도 없었으니...... 잠시 상념에 젖었다가 의연히 일어납니다. 뭔 밥맛이 있어서 입에 들어가겠습니까?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은데 내일을 맞이하기 위해서 냉장고를 열어봅니다. 우유는 유통기간 지났고... 밀가루 음식이나, 인스턴트는 안먹기에 부질없이 냉장고문만 열었다, 닫었다^^ 많이 망설이다, 얼른 밥을 합니다. 아이들아빠의 빈자리를 채우려면, 튼튼해야 하니요. 밥을 해놓으면 금방 상한다고 하니, 직원이 가르쳐줍니다. 금방 밥을 해서, 냉동고에 얼리면 그 다음 해동해서 먹을때 새 밥과 같다고^^ 씩씩하게 밥을 해놓고선 금새 목이 매어 밥이 넘어가지 않습니다. 아이들아빠 생각나서 슬쩍 이슬방울 맺히고 아이들 생각나서 그 이슬을 비비기도 합니다. 왜 이리 아이들아빠에게 미안하답니까? 이렇게 혼자 지냈으니 안아팠겠습니까?
그리 병나서, 입원해야하는데도 불구하고 저보고, 당신이 힘들더라고 나를 직접 돌봐줘라..... 라고 했던말이 가슴에 얹혀 에립니다. 불과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이였는데 그 시간이 나를 그렇게 힘들게 했는데 그 시간들이 새삼 이렇게 저를 아프게 합니다. 정말 바보같은 남편입니다. 저를 많이도 애닮게 했답니다. 미운마음이 들 정도로 그리 했답니다. 회사가 어려우니, 본인이 직접 현장에서 진두진휘한다고 중국에 있습니다. 아직 밥도 제대로 못먹는데..... 안간힘 쓰며 계속 중국에서 지낼려고 하나봅니다. 그 몸이 안타갑고, 안쓰럽고, 걱정되여서 한국에서는 노심초사. 그래서 얼마전에 이삼일 다녀왔습니다. 헬쓱한 몸이였지만, 그 안에 눈 빛은 살아있습니다. 저 만, 속 안썩이면 마음 편히 열심히 일하겠다고 합니다^^ 저보고 천군만마라고 합니다. 떨어지지 않은 발 길속에 어금니 깨물고 왔습니다. 열심히 일해서, 어떻하든 시간 만들어 또 다녀와야겠습니다. 호주에 있는 녀석들, 이사해주러 간다고 철석같이 약속했는데 이젠 아이들은 두번째입니다. 잘해주리라 믿고, 아범을 챙겨야합니다. 몸이 열개라도 부족하지만 가루가 되어도 받침이 되고싶습니다. 오랜만에 집안에서 뒹글어봅니다. 청소도 해야하는데... 빨래도 해야하는데... 아파도 아프면 안되는데.... 오늘은 아플시간을 줍니다. 아이들아빠는 혼자 지내도 깨끗했는데, 저는 정말 어쩔수없는 게으름쟁이인가 봅니다. 그래도 제가 대견한면도 없지않아 있습니다^^ 아침밥도, 이틀에 한번은 꼭 해먹고~ㅎ 저녁밥도, 꼭 먹고^^ 다시 운전대도 잡았습니다. 귀국해서는 운전을 안했는데, 기동력이 떨어져 큰마음 먹었답니다. 아직 운전대가 반대여서 한적한 길에서는 순간 착각하지만^^ 그래도 씩씩하게 이곳 저곳 살펴보느라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릅니다. 곧, 웃음꽃이 필 것 같습니다.
부처님말씀 귀하고 소중히 가슴에 끌어안으며 지내니 매순간 이렇게 나투시여 가르침을 내려주십니다. 요즘은 행이 부족하여 부끄럽지만, 부족한 중생 참회하며 늘 맑게 지냄을 소곤히 되내여 봅니다. 일상의 생활이 바쁘고 피곤하지만 그래도 마음을 잠시 이리 인연님들과 함께하니 행복합니다. 날마다 날마다 좋은날만 가득하소서....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멜번두손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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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나희주 | 작성시간 06.03.28 멜번님도 날마다 좋은일만 가득하소서..나무관세음보살..()()()
  • 작성자극락심 | 작성시간 06.04.01 외로운건 싫으면서도 멜번님의 한가로움이 늘 그리운 사람입니다 엔젠님의 말씀이 제게 위로가 되네요 끼니 꼭 챙기시고 기운찬 사월 느끼십시요
  • 작성자카안 | 작성시간 06.04.09 오래 머물다 갑니다
  • 작성자찌하루가빈 | 작성시간 06.04.10 항상행복하세요 .....
  • 작성자평등심-조 | 작성시간 06.06.27 건강하시고 ,거사님 잘 챙기시고. 두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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