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의 마지막 날
내 인생에서 가장 중심축이었던 아난다 마르가와 나의 관계를 돌아본다.
허영심이 상당한 내게 애초부터 아난다 마르가는 너무 허술하고 폼나지 않은 집단이었다.
그런데 내가 아난다 마르가에서 이토록 오래 뭉개는 것은
내가 호기심이 강하고 바바가 몹시 혼내곤 했던 지성인 기질 때문이다
약간 이질적이고 다양한 사람들이 들락거리는 AM에 호기심이 발동한 데다 지성인 기질로 무언가 알 수 없는 깊이에 도전하는 즐거움(?)이 있었다.
게다가 AM을 만났던 당시는 사는 것이 아주 고통스럽던 시절이었다.
나는 머리로 고통을 끝장내고 고통을 당하는 “내가 누구인가”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
아무튼 그런저런 이유로 나는 AM에 오래 뭉그적거린 것 같다.
그런 내가 사랑과 헌신이 강조되는 AM에서 버틴 것은 오직 ‘바바의 사랑’ 때문이다.
바바의 사랑은 에고가 강한 나를 때로 채찍을 휘두르고
때로는 달콤한 사랑을 부어주어 겨우 이 단계까지 오게 하었다.
다행하게도 바바를 알아보게 한 것은 내가 한때 열중했던 기독교의 예수님 덕분이다.
하지만 정말로 감사한 것은 바바가 나의 지성을 끝까지 가도록 밀어주었다는 것이다.
이제 인생의 막바지, 얼마큼 내게 여생이 주어져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바바가 진화는 점진적이라고 했듯, 나도 한 생에서 크게 진보하지는 않은 것 같다.
다만 나는 바바라는 대스승을 만났던 것으로 이번 생은 로또 당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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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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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Didi Ananda Vartika 작성시간 23.01.02 감동적인 글 감사드려요, 샨티지. 이번 생에 바바를 만나 늘 그 안에서 맴도는 걸 뵙는 것만으로 큰 은총인 것 같아요.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듯 바바 가까이에만 있어도 깊고 넓어지는 도약으로 이끄는 바바의 보이지 않는 훈련의 마술이 있다는 생각이 샨티지를 뵈면서 들어요. 샨티지 덕분에 저도 20여년 전 교동다원에서 입문받게 되었고 이후 사라져 외국에 있는 저를 아차리야들과 연결해 주신 덕분에 그 끈이 이어져 다시 돌아와 그 땐 바바를 인격적으로 제대로 만날 수 있게 되었지요. 당시 전주에 잠시 머물 땐 샨티지로부터 바바의 말씀들 들으며 무척 고양되던 날들이었어요. 무슨 인연인지 알 수 없지만 신비롭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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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샨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3.01.02 바바덕분에 디디를 만난 것도 로또 당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