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철권 리그가 있었던 날이다. 4강전.... 정말 기대를 했는데 싱겁게 끝나 버렸다.
홀맨이 잡혔을 때만 해도.... 레인이 불의의 일격을 당했을 때만해도 이변이 일어나는 줄 알았다.
하지만 한쿠마는 너무나도 강했다. 맞을 듯 맞을 듯 맞지 않는.... 큰 기술은 물론 마지막의 도트싸움 까지... 정말 완벽했다.
5번째 등장한 샤넬의 알리사를 상대할 때에는 마치 어린 아이를 다루는 거 같았다.
13승 1패를 기록하고 있었던 샤넬을 말이다. 빈창과 통발러브를 2번씩이나 제압한... 바로 전 시합에서 레인의 기세를 꺾은 샤넬을 말이다.
밑천이 모두 바닥난 샤넬은 그냥 샌드백 신세가 되었다.
마치 내가 온라인에서 고수와 대전하는 것마냥. 하수가 고수의 밥이되는 것처럼 그렇게 무기력했다.
그 상황에서 하수가 할 수 있는 거라곤 큰 기술로 발악하는 수밖에 없다. 마치 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한쿠마에게 케릭의 유불리는 없단 말인가? 쿠마는 너무 좋지 않은 케릭이다. 그것이 눈에 보인다. 더퍼가 막히면 뜬다.
브루스로 할 때도 쿠마의 더퍼를 막으면 백핸드 블로우로 공콤이 시전된다. 어려운 컷킥이 아닌 4ap이다.
그 상황에서 나라면 과연 더퍼를 지를 수 있을까?
하지만 오늘 한쿠마가 뜬 것보다 상대가 한쿠마의 더퍼를 맞고 뜨는 경우가 훨씬 더 많았다. 그의 더퍼는 특별한 것인가?
모를 일이다. 그가 지난번 로얄 럼블에서 우승할 때에도 특별함을 느꼈었는데 오늘도 역시 그렇다. 역시 그는 대장으로 나와야 한다.
지난 시즌에 레인이 아닌 한쿠마가 대장으로 나왔더라면 아마 우승팀이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그는 강력하다.
물론 레인도 강력하지만 레인은 결정적인 순간에 항상 누군가에게 발목을 잡혀 왔다. 이것은 실력 유무를 떠나 중요한 일이다.
레인이 앞선 경기에서 올킬을 많이 했지만 과연 그가 대장으로 나와서 똑같은 상대와 대전을 했다면 올킬을 할 수 있었을까?
글쎄.... 미지수이다. 하지만 한쿠마는 가능하다. 실제로 다른 대회에서 한쿠마의 올킬로 스페셜리스트가 우승한 적도 있지 않은가??
두 번째 4강전 역시 싱겁게 끝이 났다. 나락호프의 최종전에서의 강력함 조차 브라이언 최고수 썬칩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사실 썬칩은 좀 불안 불안 하긴 했었다. 다른 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었던 거 같고
8강 전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지만 과연 제 실력을 발휘하니 정말 ㅎㄷㄷ하다고 밖에는 말할 수 없다.
브라이언이라는 케릭의 케사기성을 잘 살려준 거 같다. 내가 만일 레인의 브루스를 보지 않고 썬칩의 브라이언을 먼저 보았더라면
나는 지금 브라이언의 발로차를 시전하고 있을런지도 모른다. 지금도 바꾸고 싶지만 나는 이미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다. ㅋㅋ
오늘 철권 리그에서 인상 깊었던 것이 알리사를 상대하는 요령이다. 알리사가 시전하는(기술명은 잘 모름)기술 중에 펀치로 상단 2타가 연속으로 나오는 기술이 있는데..... 실제로 온라인 하수들 사이에서 엄청나게 많이 쓰여지고 있는 기술이다. 2타를 막아도 딜레이가 전혀 없으며, 실제로 알아보지는 않았지만 막았는데도 불구하고 알리사에게 이득프레임이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2타를 막고 발악하면 바로 카운터가 뜨며 그때부터 말리기 시작해서 승률이 20%도 채 안되는 상대에게 진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게다가 알리사의 컷킥 역시 딜케가 들어가지 않는다. 기상킥 정도가 들어가는데 그것도 쉽지가 않다. 처음에 알리사 컷킥 막고 큰 기술을 시전했다가 다시 컷킥을 맞은 것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런데 오늘 상단 2타의 기술을 정확하게 파해하는 모습이 몇번이나 등장을 했다. 레인이 먼저 보여주었는데 그것은 바로 1타를 막고 2타째 앉는 것이다. 그리고 컷킥.... 한쿠마도 여러번 그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기술을 시전하다가는 뜨고마는 것이다. 이는 다른 케릭을 상대할 때도 매우 유용하다. 특히 하단 상단으로 이루어진 기술은 조심해야할 거 같다. 1타를 맞더라도 앉아서 상단을 피하고 바로 컷킥이나 띄우기 기술을 넣어주면 되기 때문이다. 이 얼마나 놀라운가......
나는 흥분에 휩싸여. 아가가 잠든 틈을 타 플스에 접하고 알리사가 제발 걸리기를 기다렸다.(플스를 하다보면 매일 상대하는 인간들이 그나물에 그 밥이다. 실제로 한 20-30여명이 계속 돌아가면서 하는 거 같다. ㅋㅋㅋ) 그리고 몇 번의 대전이 지나간 후 드디어 알리사가 등장했다. 4단이며 나에게 항상 뼈아픈 패배를 안겨주는 인간이다...... 그리고 그 인간의 주력기가 바로 그 2타로 때리는 상단기와 컷킥이다. 정말 가슴이 뛰었다. 나오기만 해봐라. ㅋㅋㅋㅋ. 그동안의 설움을 날려줄 것이다... 대전이 시작되었다... 시작부터 그 기술이 등장했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하지만.... 나는 절망을 맛보았다. 1타를 막고 안기는 커녕 2타도 막고 말았다. 그리고 발악하다가 엄청 쳐맞고 저 버렸다.... 두번째 판도 마찬가지...... 절대 되지 않았다. 1타를 막고 앉는 것이 과연 가능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레인과 한쿠마는 정말 인간의 영역을 넘어선 것인가? ㅋㅋㅋ. 나는 절대 되지 않았다..... 3째 판은 간신히 상대를 벽에 몰아넣어 하단을 계속 후두려서 이겼다. ㅋㅋㅋ. 하지만 마지막에 역시패배를 당했다..... 역시 이론과 실제는 다르구나....
그리고 조금 시간이 지난후 드디어 다른 알리사와 만나게 되었다. 승률 20%대인 개허접 알리사이다. 계급은 1단이다. 스탭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데 계속 그 기술과 컷킥으로 나를 괴롭혔던 인간이다. 드디어 만난 것이다. 몇일 보이지 않아 걱정했는데 드디어 등장한 것이다. 오늘은 절대로 이길 것이다....... 경기 시작... 나는 2타를 앉아서 피하지는 못했지만 침착하게 방어한 후 존로킥을 몇 번이나 후두린 후 첫째 판을 따내었다. 게다가 난 알리사가 횡에 약하다는 소리를 어디에서 주워 듣고 계속 횡을 치기 시작했다. 횡신을 계속 땡겨 주었으며 거리를 벌렸다. 그러자 상대도 그걸 알았는지 큰 기술을 마구 지르지는 못했다. 사실 그간 알리사의 묻지마 큰 기술에 얼마나 당했던가? 하지만 횡을 땡겨주니 함부로 큰 기술을 지르지 못했다. 그렇게 둘째 판을 또다시 따내고, 3째 판은 고질적인 수비 불안으로 내 주게 되었으나 4째 판은 손쉽게 승리를 거두었다. 역시 알면 알 수록 승리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아지는 거 같다. 실제로 카지야에 대해서는 다른 케릭터들보다 많이 알기 때문에 경기하기가 매우 편하다. 져도 마음은 편하다. 실제로 멘토인지 마스터인지(글자가 잘 안 보임)의 카지야도 몇 번이나 잡은 적이 있으며(멘토 혹은 마스터의 드라고노프나 리리 크리스티 안나 백두산 화랑 브루스 라스 등등은 이겨본 적이 거의 없는 거 같다.) 그런데 카지야와 폴은 가끔 멘토도 이길 때가 있다. 그리고 마스터 위의 계급 b로 시작하는 무슨 계급의 머덕은 정말 여러번 이겼었다. 아무래도 머덕이 브루스에게 치명적인 약점을 가진 거 같다. 1단에게 몇번이고 지니 아마도 열이 꽤나 받았을 것이다. 아무튼 이기려면 많이 알아야 하는데 연구는 하기 싫으니 참 실력이 늘지 않는 것도 당연하다고밖에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아직도 나는 승률 34%대의 개초보이지만 이제 나보다 승률 낮은 사람들에게 지는 일이 없도록 노력을 해야겠다. 방학이라 그런지 평소보다는 할 시간이 조금 되는 거 같아 기분이 매우 좋다. 게다가 요즘은 그렇게 한심하게 지지는 않는 거 같다. 지더라도 상대를 한번쯤은 곤란하게도 해 보고. 적어도 1세트 정도는 따낼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아직도 승리를 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는 듯 하다. 더디긴 하지만 그래도 괴롭지 않으니 즐겁게 했으면 좋겠다. 현재 내 인생의 주력은 철권과 일본어이다. 장기를 조금 더 하고 싶은데 3개를 하기는 매우 힘들고 철권과 일본어를 급하게 말고 천천히 하면 언젠가는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는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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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P. Berone 작성시간 10.01.14 스페셜리스트팀은 샤넬의 알리사에 대한 완벽한 준비가 되었음을 완벽한 경기 운영으로 보여주었어. 위에서 언급한 알리사의 원투를 정말 놀랍게도 원 가드 후 앉아버리고 바로 어퍼로 띄운다거나 알리사가 밟고 쫙 올라갔다가 이지 거는 기술에 대한 준비 등 그 어떤 팀도 하지 못한 것을 준비했고, 실제로 승리를 가져갔다는 것. 특히 한쿠마가 보여준 대 알리사 운영은 정말 보면서 박수를 칠 수 밖에 없었어. 준비도 완벽했고, 완벽한 타이밍을 잡아내는 한쿠마의 천재성도 볼 수 있었어. 레인이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경제철권의 일인자의 이미지라면, 한쿠마는 천재를 넘어서 제로영역의 게임을 하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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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P. Berone 작성시간 10.01.14 나 또한 대장으로는 한쿠마가 가장 위력적이라고 생각했어. 택갓이라는 슈퍼스타의 썬칩도 한쿠마를 쉽게 이긴다고 장담할 순 없을 것이야. (4강에서 보여준 썬칩의 퍼포먼스는 그가 왜 택갓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주었어) 개인적으로 두 팀 다 상당히 좋아하지만, 스페셜리스트를 응원할꺼야 ㅋㅋ 한쿠마가 너무 이뻐 ㅋㅋ 그 수줍은 미소하며, 겸손한 제스쳐하며.. 더불어 공주에도 쿠마 유저가 있는데, 상당히 이기기 힘들어. 쿠마 악마손 성능이 너무 좋거든. 더퍼가 막히면 어퍼이긴 하지만, 그래도 성능 하나는 끝내주잖아. 강캐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예전 시리즈의 곰처럼 코웃음 칠만한 전력은 아니라고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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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P. Berone 작성시간 10.01.14 개인적으로 실제로 게임을 하면서 상대하기 힘든 캐릭터를 꼽자면 최상위에 브루스와 라스가 있어. 브루스는 이지가 워낙에 강력하고, 라스같은 경우는 스킬 자체가 화랑에게는 쥐약이야. 그리고 여캐 대부분이 힘들지. 일단 횡신각이 너무 좋아. 백대쉬는 말할 것도 없고, 스킬도 자잘하니 조합이 잘 되어 있어. 최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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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언제나교육학과(98태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0.01.14 공주에도 브루스 유저가 있단 말인가? 나와는 사뭇 다르겠군 ㅋㅋㅋㅋ 어떤 식으로 운영하는지 궁금해. 나도 상대하기 가장 어려운 케릭 1순위가 라스와 브루스... 그 다음이 로우 백두산 화랑 백두산이랑 화랑은 딜레이가 없는 건가? ㅋㅋㅋ. 한번 몰리면 지지 로우는 하도 많이 해서 최근에 적응이 되었지만 그래도 승률은 극악
그나마 상대하기 쉬운 케릭은 뎁진, 카즈야, 놈진, 머덕 폴 등 얘녜들이랑은 겜하기 정말 편하고 지더라도 그냥 안 짐. 계급이 멘토 이상이어도 이기는 경우도 있고 3:0으로 지는 경우는 거의 없음. 머덕은 마스터 위의 계급에게도 몇 번이김. 그런데 잭은 상대하기는 편한데 결국은 지게 됨. 정말 희한함~~ -
작성자언제나교육학과(98태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0.01.14 아 하나 빠졌다. 나에게 천적인 케릭터는 스티브. 존로킥이나 덕킹할 때 타이밍 맞춰서 펀치 나오면 완전 지지고, 개압박이 매우 심하며 존로킥을 막고 딜케가 무지 아프게 들어오기 때문에 존로킥 지르기 매우 어려움. 브루스에게 쥐약인 케릭터들은 대부분 존로킥이나 덕킹 막고 딜케가 아픈거 들어오는 케릭임. 드라고노프, 라스, 스티브가 대표적이고, 풍류도 덕킹 막고 칼초에 뜬다고 했으나 아직 떠본적 없음. 다른 케릭은 존로킥 막아봐야 기상킥 정도고 덕킹도 원투도 간신히 들어오기 때문에 마음껏 지름. 특히 레이지 때의 막장 존로 덕킹 이지야 말로 개막장 브루스의 권능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