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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

현대차

작성자눈꽃|작성시간26.06.12|조회수48 목록 댓글 4

요 며칠 현대차 주식을 담으려고 시세창을 째려보고 있었는데요.

시장을 들여다보고 있자니 마음이 요동을 치네요.

가격이 조금 떨어지면 더 떨어지면 어쩌나 싶어 무서워서 손이 안 가고, 또 막상 가격이 오르면 지금 샀다가 상투 잡는 거 아닌가 싶어 조바심이 났어요.. 떨어져도 못 사고, 올라도 못 사고... 정보는 넘쳐나서 그 6월의 여러 중요 변수들을 전부 헤아려가며 지금이 타이밍일까, 내일 아침이 타이밍일까 ...며칠을 그렇게 끙끙대며 머릿속 회전회로를 돌리다

폭락했을 때 결국 못잡고, 오늘 새벽 2시 미국 증시가 빨갛게 달아오르는 시세창을 보고 쇼크로 잠이 확 달아났네요.(지금 현재는 폭등으로 변했어요)

 

답답해라.

추격매수는 안된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오늘이라도 삼전닉스와 현대차를 조금씩 담으면 어떨까 뒤늦은 절망감.

 

그렇게 선택하지 못하고 마음의 시소만 타다 보니, 문득

에잇~~~~~

'내가 만약 미래를 100% 예측한다는 라플라스의 악마이고 싶어라. 그랬다면 매수 버튼을 누를 모월 모시, 그 정답 같은 타이밍을 진작에 알고 고민도 없었을 텐데!'

어처구니 없는 희망이죠 ^^

그런데 그 답답함 속에서 가만히 사유를 이어가다 보니, 기가 막힌 반전이 머리를 스치더라구요.

만약 내가 진짜로 그 전지전능한 라플라스의 악마가 되어 이 주식 시장에 직접 뛰어든다면 어떻게 될까? 미래를 다 계산해 냈으니 모월 모시에 현대차 주식을 사려고 했겠지? 하지만 나라는 존재가 시장의 조건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바로 그 순간, 그 판은 라플라스의 악마가 계산한 그 판이었을까?

아닐거야.

내가 주식을 사려고 마음먹은 그 행위 자체가 시장의 수많은 입자와 조건들을 뒤흔들 것이고, 그렇게 변해버린 조건들이 다시 나의 다음 행동에 영향을 주겠지. 나를 계산하려면 변화된 시장을 계산해야 하고, 그 시장을 계산하는 '나의 뇌'를 또 계산해야 하는... 그야말로 끝이 없는 무한의 루프에 갇히게 되겠지. 무한은 계산될 수 없잖아요. 컴퓨터에 과부하가 걸려 멈추는 것처럼 전지전능했던 악마도 얼어붙고 말거예요.

결국 미래를 다 안다는 악마가 되어도, 이 우주의 톱니바퀴 속으로 들어오는 순간, 주식을 살까 말까 망설이며 선택하지 못하던 '악마가 되기 전의 내 상태'와 똑같아진다는 역설에 이르게 되더라구요.

 

생각해보니 이것이야말로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연기법이더군요.

우주에 홀로 고립되어 상황을 지배할 수 있는 절대적인 '나'는 존재하지 않으며, 모든 것은 그저 수많은 원인과 조건 속에서 서로 상호작용하며 흘러갈 뿐이라는 그 이치요.

무아 인연.... 개인은 없다. 조건과 연기가 있을 뿐.

 

주식 시장이라는 거대한 인드라망 속에서, 라플라스의 악마가 인드라망의 그물코 속으로 들어오는 순간 이 세상 속 우리처럼 차트를 보며 끙끙대고 고뇌할 수밖에 없을거 같아요.

에효...

대상세계로의 주식시장이 아닌, 주식시장의 일원인 라플라스의 악마가 된 '나'. 그는 이미 라플라스의 악마인게 아닌거죠

결국 안되네. 결국 답을 못내리네 ^^

주식을 사지 못해 답답했던 저를 보며 피식 웃고 말았습니다.

제아무리 라플라스의 악마가 된들.. 그 또한  주관 밖의 객관으로서의 존재는 아닌거야.

내가 망설이고 고뇌하는 이유는 내가 이 우주의 한 그물코이고, 세상을 함께 변화시켜 가는 주체이기 때문이었어요.

 

그러니..주식시장의 정답은 몰라요.

그냥 감으로 결단 내릴 수밖에요.

 

오늘도 우리는 수많은 인연의 바다 속에서 선택의 파도를 타고 있죠. 그 선택은 매번 완벽하지 못하고, 세상은 내뜻대로 되지 않죠.

오죽하면 라플라스의 악마가 되고싶었을까요

 

하지만 순간순간 붓다를 기억하며, 집착을 내려놓고 그저 이 거대한 흐름을 여여하게 바라볼 수 있는 힘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은 놓지 않고 있으니

화엄의 일원이기에 가능한 아름다움이죠.

 

붓다께서 또 저를 바로 세워주네요.

---------

예민해서인지, 궁금해서인지

잠깐 깼을 때 주식창 열어보곤 잠이 확 달아났네요.

오늘 코스피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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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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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방문객 | 작성시간 26.06.12 어차피 도박이라서요. 알 수 없는 거예요. 역시 적었듯, 무지에 기반하여 성립하는 것이 도박이거든요.

    하지만... ... 말했듯이요. 도박을 도박이 아닌 것처럼 가장하다 보니 가면을 착용하는, 일종의 가면의 룰이 있어요.

    기관이 어떻게 움직이나, 가면의 룰을 찾으려고 나름 노력하다보면 약간 예측은 되요.

    이런 저런 정보를 참조해서요. 왜 기관이 이렇게 움직이는가에 초점을 맞추세요. 그래야 감각이 생길 겁니다.

    미래를 예측하려고 하기 보다는, 현재를 분석하세요. 왜 지금 가격이 이렇고 기관은 이런 움직임을 보일까? 그래야 감각이 생깁니다.

    그리고 그 감각에 따른 판단으로 조금씩이라도 사고 팔고 해보구요. 그래야 도박쟁이가 되는 겁니다. 도박쟁이가 아니면 마음 낭비할 필요 없습니다.

    마음은, 감정은, 한정된 자원입니다. 소중한 재원입니다.

    무언가를 이루려면 그 무언가를 이루기에 적합한 행위를 해야 합니다. 적절하게 마음을 소비해야 합니다. 마음이 한정된 자원이니까요.

    적합한 행위를 할 수 없다면, 거기에 마음을 쓰지 않으려고 해야 합니다. 마음은 한정된 자원이니까요. 더 필요한 것을 못할 수 있습니다.

    마음은, 효율적 관리가 필요한 소모품입니다.
  • 작성자방문객 | 작성시간 26.06.12 아 제목이 현대차니까요. 저는 올 9월까지 80만원은 갈거라고 친구들에게 계속 말해왔습니다.

    얼마전에도 80만원 좀 안될 때에는 일부 팔았구요. 여하간 사고 팔고 하면서 비중 조절하고 있습니다.

    제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똑 같은 수의 주식을 보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거래하는데요.

    한 이틀 폭락기간에는 좀 샀어요, 오늘 64만5천원에서 일부 차익을 실현했습니다. 목표가 80만원이 안되어도 산 것이 이익이 좀 났으면 일부 팝니다. 일부 차익 실현을 하는 건데요.

    왜 그러냐 하면요. 스페이스 엑스 상장 전에 기술주 폭락했는데, 아무래도 스페이스 엑스 상장 직전에 한번 뛰어줘야 하거든요. 그런데 요즘 가격이 너무 높아서 부담이 됩니다. 금리 문제도 있구요. 그러니까 내리는 거라고 봤어요. 스페이스 엑스 상장 후에는 좀 조정 가능성이 있어서 폭 내렸을 때 산 거를 일부 파는 거예요.

    여하간 현대차 현대모비스는 80만원은 갈 거라고 보고 있단 말입니다. 물론 여러 우여곡절이 있겠지만 말입니다.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어요. 그런데 작년 말부터 조정될 때 마다 모은 거라서 여유가 상당히 있습니다.

    현재를 검증하면서, 상상력을 가미해 예측하는 편입니다.
  • 작성자방문객 | 작성시간 26.06.12 아... 사고 팔 때는요. 감당가능한 합리적 손실을 예정하고 그 한도에서 거래하는게 좋습니다. 감정의 동요까지 고려해서요. 제가 안정추구형이라서요. 그렇게 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눈꽃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2 네 잘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새가슴이라 아주 조금씩만 사는데, 그것도 너무 여러상황을 염두에 두니 진도가 안나가네요.
    이제 스페이스X 상장 후가 미지수고,
    트럼프의 간밤 말을 믿을 수 없기도 하고. ㅎ
    오늘도 그냥 지나치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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