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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 diary

머핀 이야기

작성자김성은|작성시간11.11.02|조회수128 목록 댓글 9

샬롬~

오늘 아침에는 비가 오더니 지금은 오전 10쯤인데 날이 조금씩 개어 가는 것이 감사한 날네요.

어제는 정말 손님이 많은 날이었습니다.

이사한 지 얼마 안되서 아직 손님이 안오시는데, 어제는 예전부터 알던 제니언니가 아들(카이)을 데리고 집이 얼마나 정리가 되었는지 보러 오시고, 목사님 명함(여기서는 목사님들도 확실한 신분을 위해 명함을 주고 받는 것이 생활화 되어 있더라구요)을 도와주시려고 서연이 엄마(얼마 전까지 인쇄 일을 하셨거든요)구요, 저녁 늦은 시간에는 윗집 유빈이 엄마가 오셨습니다.

유빈이 엄마는  저희가 처음 이사 와서 부터 지금까지 겨우 인사만 나누는 약간 경계심(제가 그렇게 느끼는 지도 몰라요)을 가지고 대해 주신 분입니다. 무엇을 드려도 절대 받으시지 않고, 뭔가 말씀하시려는 듯 하신 것 같다가도 그냥 발걸음을 재촉하시던 분입니다. 저희(6가구가 사는 다세대 주택입니다.) 윗 층 두 한국 가정은 다 아버지는 여기서 같이 사시지 않은 유학생 가정이지만, 여기서 아예 정착 하실 마음을 먹으시고 영주권까지 따신 분들입니다. 그런데 어제는 웬일인지 저녁 늦은 시간(9시-여기는 해지면 자거든요)에 머핀을 들고 처음 저희 집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문 앞에 서서 한참을 이야기 했습니다. 유빈이 엄마는 아마 좋지 않은 한국인을 종종 보셨기 때문에 한국에서 처음 온 저희가 관광비자로 와서 매일 즐거운 듯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처럼 주변인들에게 먹을 것도 잘 나눠주고 느긋하게 지내고 있으니 아마 여러가지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셨나 봅니다. 거기다가 태연하게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기 위해서 무리하게 워크비자를 내는 일은 안 할거라고 하신 목사님 말씀에 아~ 뭔가 있다라고 감을 잡으신 듯 합니다. 그러나 오늘은 그간 담아두셨던 얘기를 해주시려고 마음 먹으셨는지 아니면 머핀을 만들다 생각나서 인사차  그냥 오셨는지는 모르나 오셨습니다. 

"여기는 아시죠? 사기치는 사람도 사기 당하는 사람도 다 얼굴보고는 몰라요. 두 분 얼굴 몇 일 보니 얘기해주고 싶네요. 한국사람 아무나 만나지 마요. 그리고 여기서 생활 하는거 뭐 한국 식품 파는데 라든가 뭐 든 도와 줄 사람 있어요? 없으면 물어봐요"

하시면서 이렇게 만든 머핀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유빈이 엄마는 뉴질랜드에서 2년간 정식 요리학교를 다니시고 영어 시험에 요리 자격증시험까지 취득하셔서 영주권까지 따신 분이라  열정적인 이민생활을 하신 분입니다.

딸들도 아주 엄히 키워서 아버지가 같이 살지 않는 아이들이라고는 여겨지지 않는 아이들입니다.

오늘은 드디어 이야기를 나누고 저희가 가져온 누룽지를 드렸습니다.

이 비싼 걸 주냐면서 우리 아이들 먹이라고 사양하셨지만, 아이들 키우느라 돌보지 못해 거칠어진 두 손에 꽉 쥐어 드렸습니다.

유빈이 엄마가 가시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믿음이라는게 무엇인지? 말입니다.

언젠가 목사님과 이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목사님! 목사님은 사람을 어디까지 믿어요? 그냥 사랑의 대상 인가요? "

"사모님은 어디까지 믿고 싶은데?"

"저는 글쎄요~. 제가 감당 할 수 있는 만큼이요. 그러니 계속 감당 할 수 있는 그릇을 넓혀야겠지요."

"그럼 상처 받기 전까지? 그게 스스로 가늠이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믿음은 그 사람이 그럴 걸 알고도 믿어 주는 것이고,

믿는 다는 것은 믿고 맡기지만. 믿은 것에대한 결과는 내가 다 감당해야 하는 것이야.

상처 받을 각오, 내가 가슴 아플 각오, 그리고 아를 아프게 했던 그 사람이 내게 또 그럴수 도 있고,

다른 이들이 그런 나를 비난하거나 나를 떠나도 받아 들일 걸 알고도 해야 해요.

하지만 그거 알아? 주님은 절대 쿨하지 않으시잖어. 쿨하시면 끝까지 우리 삶에 개입하시지 않아.(너 귀찮니? 그럼 오케이~바이)

우리는 때로 주님께 주님 여기까지만 오시고요. 이 만큼은 제가 할수 있어요. 이 부분은 건들지 마시고요.

하면서 주님이 하실 일을 제안하면서, 또는 주님을 배제한 삶을 살면서 그 상처가 곪도록 둔채 살아가지.

그러나 상처 받는 우리는 상처 받았다고 움추리는 것이 아니라 그냥 피 흘린 채로, 구멍이 숭숭 뚫린 채로 가는거야.

그리고 내가 잡은 손 놔도 나를 끝까지 붙드시는 그 보혈 안에 풍덩~하는거야..

믿음은 믿느냐 안 믿느냐지 얼마 만큼 어디까지 믿는다가 아닌거지. 그래서 사랑은 믿음의 다른 말이야."

믿을 만한 사람을 믿는것은 믿음이 아니지

믿을 만하게 내가 믿어 줘야해. 주님이 내게 그리하셨던것처럼...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니..." 

 

오늘 나도 생각해 봅니다.

내가 과연 믿을 만해서 주님이 나를 그리스도의 종으로 택하사 귀한 사명을 주셨는지?

 

유빈이 엄마가 염려 해 주시는 것처럼 앞으로 우리가 여기서 얼마나 상처받고 피 흘릴지 지금 우리는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의 오른빰을 치는 사람이 있다면 왼빰도 맞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주님이 이 믿을 만하지 않는 나와 함께 빰을 맞고 계신다는 사실이 그 어떤 것보다 큰 위로가 됩니다.

그리고 그것이 오늘도 제가 담대할 수 있는 이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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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An-Ho Lee | 작성시간 11.11.02 머핀~ 맛있겟다~~ㅎ
  • 답댓글 작성자김성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11.03 정말 맛잇었어요..여기 빵이 좀 심히 달거든요..근데 우유랑 먹으니 살살 녹는 머핀이었어요..
  • 작성자미소 | 작성시간 11.11.03 ㅋ 머핀이 하나님 위로같아서 짠 했어욤 전화되는구나 싸모님 전화할께요^^몇시쯤하면 되죵? 참 썬이가 이사가요~송도 국제도시로다가 ~기도해주세요^^♥
  • 작성자미소 | 작성시간 11.11.03 전에 목사님이 설교중에 믿음에관하여 두분이 나누신 이야기 하신게 생각나요^^ㅋ 두분은 어쩔수없는 하나님 쟁이들 이세요~모든게 그분중심이라~ㅎㅎ하나님과 완전 친하신듯~저도 그분하고 쫌 짱친한데~히 히 사모님 긍정의 에너지가 막 느껴져요 저도오늘 힘내서 홧팅 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김성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11.03 집사님이 매일 오셔서 함께해주시니 오늘도 힘이 불근 넘칩니다.
    실은 아무도 제글 안 읽으면 어쩌지 했거든요. 목사님이 요새 학원가시고 교회 빌리는 문제로 집에 잘 안계셔서 당분간만 제가 쓰기로 했거든요. 정말 당분간만요.. 글로 표현한다는것이 생각보다 에너지가 많이 들어가네요. 반갑게 맞아 주셔서 여튼 감사하네요. 집사님 덕에 용기 백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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