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결같은 피아노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지금 도데체 몇시야, 여섯시 삼십분 일요일의 여섯시 삼십분은 늦잠 이라 할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늦은것은 늦은것이다 피아노의 주인공은 딸이다 뭐 사대부 어쩌구해서 내려온것은 아니고 정진우교수 공개레슨 때문에 어쩔수없이 내려온 것이다 이년전과는 비교도 안되게 소리가 좋아졌다 여섯시는 그래도 이른 시간이어서 밑에 집에서 짜증낼지도 모르지만 얼마만에 들어보는 딸아이 피아노소리인가 치는 김에 2학기 실기 곡 `파르티타 2번`을 신청하였다 악보 보는중이란다 그래도 한번 쳐보라니까 마지못해 흉내를 낸다 ㅎㅎ 내 평상시 러시아할머니(티타니아 니꼴라 에바) 미국할머니(로잘린 투렉)연주를 들으라고 신신당부를 했건만 아가야, 따뜻하고, 동그랗고, 속이 꽉찬 소리가 나야한다고 일렀건만 왜 소리를 안듣는거냐고 나무라자 슬그머니 일어나서 건너방 오디오 위에 먼지를 뒤집어쓴 말러교향곡 시디집을 들고나와서 되려 아빠는 왜 시디 사주니까 왜 안 듣느냐고 따진다 안듣는다고? 내가? 보여주지 컴을 켜고 아바도가 지휘하는 5번을 내가 악기마다의 소리내어 가며 지휘를 하였다 악보도 보지 않고 듣는것 만으로 암보를 한것이다 이래도 안듣는것이냐? 책은 왜 안읽는 것이냐 명색이 음악을 전공한다면 전공과목 책정도는 줄줄 나와야지 어디 대화가 통해야지 하면서 내 방으로 딸을 대리고갔다 "아빠,이게 노다메 방이야?" (노다메는 `노다메칸타빌레` 드라마 여주인공으로 방이 돼지우리 같다는 뜻) 자 봐라 아빠 침대 옆에 피아노 관련서적이 몇권이나 있는지 (피아노 잡지 7~8월호를 비롯하여 평론집 논문집등 대여섯권이 정리 되어 있지않은 상태 그대로 있는것을 보여 주었다) 부모가 책을 읽어야 자식도 책을 읽는다고 한다 후훗! 말도 안되는 소리 적어도 우리집에서는 그런것 같다 대한민국 부모 중 나 만큼 책 읽는 사람도 그리 흔치 않을것 이다 지금은 시력이 떨어져서 운전중 책을 읽지못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신호등 빨간불이 들어오면 그 몇분를 참지못하고 책을 읽었다 지금도 집에서는 잠자리에 들어가면서 책을 가지고 들어간다 며칠 전에는 아내의 돋보기를 끼고 책을 보다가 깜박 잠이들었다가 안경을 깨먹었다 아내는 이게 얼마짜리 안경인데 궁시렁궁시렁 나 정도로 책을 읽어도 아이들이 책 읽는 모습을 거의 본적이 없다 부모가 책을 읽어야 자녀도 책을 읽는다는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음악은 생활이다 집에 돌아오면 하루 서너 시간은 클래식과 함께 한다고 자부한다 딸은 명색이 피아노를 전공한다고 하는데도 음악 듣는것을 본적이 없는것 같다 정말 신기에 가까울 정도다 전공을 잘못 선택한 것이라는 생각이 하루에도 몇번씩들 정도다 음악의 기본은 피아노의 기본은 듣는것이라는데..... 요즘 부쩍 딸아이를 유학 시키라는소리를 듣는다 호오! 유학? 좋지, 유학이라는데 어짜피 서양음악 전공하면서 유학이야 가야지 근디 어찌 모양새가 좋지않다 실력이 좋아서 권하는 유학이 아니라 대학 시험봤다 떨어지고 유학가면 모양새가 좋지않데나 어쩟데나 암튼 그 넘의 내신이 문제다 교육부총린지 뭐신지는 창사구도(창자) 없는것 같고 대학 당사자들도 별로 의지가 없는것 같고 시험이 코앞에 다가 왔는데도 입시 정책하나 똑 부러지게 발표하지 못하는 대학이 대명천지 어느 나라가 있겠는가 수험생을 자녀를둔 부모와 학생들은 우짜란말이여 이 씨뱅이들아!(박광수가 광수생각에서 많이 사용하는 욕) 그러고도 국가의 녹을 쳐묵냐? 어제 딸아이와 초등학교때는 라니벌(?)이었고 고교 일학년 때는 같은 반이었던 아이의 연주가 있었습니다(지금은 월반하여 한예종 일학년) 지금 들리는 헝가리광시곡 2번이었는데 다들 맛이(?) 갔는데(너무 솜씨가 훌륭하여) 멀쩡한것은 딸 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시기도 없고 질투도없고 `너는너 나는나` 입니다 조은말로 셩격좋은 것이고 나쁜 말로 창사구도 없는것입니다(전라도 사투리로 배알도 없다는뜻 ) 이 음악 아름답지요? 아니에요? 그럼 계속해서 들으세요 아름답게 들릴 때까지.... 딸아이에게 마지막 희망을 건다면 음악을 들어보라고 하는것 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일취월장이라고 어느 날 갑자기 나도 그정도는 친다 할지도 모르지요 쓰고보니 음악은 아름다운데 언어가 아름답지않습니다 수정하려다 그냥 올림니다 Franz Liszt (1811-1886) Hungarian Rhapsodies S.244 (No.2, No.6) 헝가리 광시곡 2번, 6번 Georges Cziffra, pi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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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물푸레나무 작성시간 07.07.30 지난 토요일 부산서 간만에 얌전하게 운전하며 올라왔습니다. 타티아니 니콜라예바 할머니의 시칠리아노를 들으면 순해지죠. 지금 이 곡을 들으며 운전하며 좀 밟을것 같습니다. 어깨가 들썩들썩.... 언젠가 따님의 연주도 올려주시면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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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제니로사 작성시간 07.07.30 이쁜 서영이를 두신 카올롬님이 정말 부럽습니다~~샘이날만큼요!!! 사실 음악전공 하신분들은 자기공부한다고 다양하게 음악을 못들어요..피아노는 특히 많은양의 연습이 필요로하죠.. 피아노에비하면 성악은 세상의 유혹을 느끼는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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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플라멩고 작성시간 07.07.31 전공이 음악이든, 미술이든, 무용이든 .... 분모는 책 읽기 ! 이 모든 분야의 연관성은 삶이 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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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플라멩고 작성시간 07.07.31 헝가리 광시곡, 오케스트랄 연주도 좋지만 피아노 연주도 멋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