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의 충고
베드로는 제자 중에 가장 으뜸일 뿐 아니라 예수님께 대한 충실성도 남달랐다. 그는 예수님께 가끔 좋은 충고를 해드리기도 했고, 예수님이 외로워하시고 힘들어하실 때 힘도 되어 드리고 위로도 해 드렸다. 그런 베드로가 오늘은 예수님께 충고를 한마디 드렸다가 꾸중을 들어도 이만저만 듣는 것이 아니라 사탄, 곧 마귀라는 끔찍한 소리를 듣는다.
이유는 예수님이 당시 정치의 권위자인 원로들과 종교와 사회의 권위자인 대사제들과 학문의 권위자인 율법학자들이 서로 짜고 예수님을 죽일 것이라는 당신 수난사를 예고하셨는데, 베드로가 지금 한창 예수님이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데 공연히 정치, 종교, 사회, 학계 권위자들의 비위를 건드리는 말씀을 하시면 안 된다는 생각에 예수님께 조용히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예수님을 인간적으로 생각한 것이 화근이 된 것이다.
베드로는 분명 예수님이 너무 직선적으로 말씀하시는 것이 못마땅했을 것이고, 그래서 권위자들의 비위도 슬슬 맞추면서 적당히 하셔야 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에서 충고를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예수님의 반응은 강경했을 뿐 아니라 인간적인 이해타산을 먼저 따지는 베드로를 “사탄아, 물러가라!” 하시면서 베드로를 마귀라고 꾸짖으신다. 즉 하느님의 일을 먼저 생각하지 않고, 인간적인 이해타산을 먼저 앞세우는 베드로의 생각을 사탄의 생각이라고 호령하신다.
생각할 줄 알만한 지식인도 곧잘 이런 말을 즐겨한다. “신부님, 신앙이라는 것도 좋지만 우선 먹고 사는 것이 해결되어야지요.” 또는 “하느님도 좋지만 먼저 집안 식구를 생각해야지요.” 언뜻 들으면 그럴 듯한데 예수님은 하느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인간의 일을 먼저 생각하는 것을 사탄의 생각이라고 말씀하신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베드로와 예수님의 생각 차이도 여기에 있었던 것이다. 베드로는 자신의 판단이 정확한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인간의 일을 생각한 것이고, 예수님은 하느님의 일을 생각했던 것이다. 아무리 정확한 판단이라 해도 하느님의 일보다 인간적인 이해타산을 먼저 따지는 것은 사탄이 하는 짓이라는 것이 예수님의 생각이시다.
로저 밥슨이라는 사람이 대통령을 방문하여 인터뷰를 하고 있을 때, 대통령이 밥슨 씨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밥슨 씨! 당신은 북아메리카가 왜 남아메리카보다 발전했다고 생각하십니까? 남아메리카는 북아메리카보다 지하자원도 풍부하고, 땅도 크고, 일기도 좋고 여러 가지 사정이 더 좋은데 말입니다. 더욱 발전된 유럽 민족이 북아메리카보다 남아메리카에 먼저 들어왔는데 오늘의 상황을 보면, 북아메리카는 크게 발전을 하였고 남아메리카는 많이 뒤떨어졌습니다. 그 이유가 도대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 질문에 밥슨 씨가 우물쭈물하자 대통령이 이렇게 대답을 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남아메리카는 스페인 사람들이 황금을 목표로 찾아왔고, 북아메리카는 영국의 청교도들이 신앙의 자유를 찾아왔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온 것 같습니다.” 즉, 하느님은 인간의 일을 먼저 생각한 사람들보다 하느님의 일을 먼저 생각한 사람들에게 축복을 주셨다는 것이다. 언뜻 생각할 때는 인간의 잔꾀가 하느님의 계획을 이길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신앙인들까지도 하느님의 일보다 사람의 잔꾀에 더 매달리지만 결국은 하느님의 일을 먼저 선택하고 중요시한 이들에게 하느님은 당신 축복을 허락하신다는 것이다.
지금도 우리들은 신앙인을 자처하면서 하느님의 일보다 사람이 일에 더 마음을 두고 살아가고 있는지 않은지? 또한 예수님처럼 온갖 희생을 무릅쓰고 하느님께 의탁하며 살고자 하는 이들에게 베드로가 충고했던 것처럼 우선 사람의 일이 최고이니까 적당히 타협하면서 신앙생활을 하라는 어리석은 충고를 이웃에게 하고 있는 사람은 아닌지 자신을 들여다보자.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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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주예 마리아 작성시간 14.10.15 지금 행하려고 하는 행위가
과연 하느님의 뜻에 따르는 것인지,
아니면 나 자신을 위함인지,
다시 한번 깊이 묵상해 보아야겠습니다. -
작성자변숙희엘리사벳 작성시간 14.10.15 하느님의 일이란, 주님의 뜻에 따라 율법을 지키며 모두가 평화롭게 살아가는 것.
개인의 이익이 아닌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선택의 삶.
각자 맡은 직분에 소임을 다하는 사람.
무엇을 선택했을 때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지 아는 사람.
이런 사람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는 주님의 말씀에 합당한 사람이 아닐까합니다.
4.16 세월호 참사로 꽃다운 나이에 차가운
바다에 잠들어야 했던 아이들...
직업의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개인적으로 먹고 사는 것에 급한 무지한 사람들에 의한 참사입니다.
어떤 생각으로 삶을 살아갈지
주님의 말씀으로 묵상해 봅니다. -
작성자프란치스코/변 작성시간 14.10.16 하느님의 일보다 사람의 일에 더 치중하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하느님의 일에 더 치중한다는 것이 아직은 멀리 보이니 신앙심의 깊이가
낮은 때문이겠지요
신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