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방송 보면 연락 주세요
가끔 아침에 어느 텔레비전에서 방영하는 잃어버린 가족을 찾는 프로그램을 시청할 때가 있습니다. 그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저는 언제나 눈시울을 붉히게 됩니다. 가족을 찾는 사람들은 카메라 앞에 서면 눈물부터 흘립니다. 남자건 여자건 젊은 사람이건 중년의 사람이건 그들은 한결같이 울면서 이야기합니다. 고아원에서 부모 없이 지내던 시절을 이야기하면서 울고, 다른 집에서 식모살이를 하면서 당했던 서러움을 이야기하면서 웁니다.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엄마, 어디 있어요. 이 방송 보면 꼭 연락 주세요.”라고 목이 메여 부모를 찾습니다.
부모 없이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은 자기 이름을 다정하게 불러주시는 아버지 어머니의 따뜻한 음성을 한 번 만이라도 들어보는 것이 소원입니다. 부모에게 손목을 잡혀 함께 길을 걸어보는 것이 얼마나 부러운 일인지 말로 다 표현을 못합니다. 부모가 없으므로 멸시와 천대를 받으면서 외롭게 살아온 사람들은 의지할 아버지와 어머니가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이렇게 좋으신 아버지가 있습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마다 ‘내가 여기 있노라’ 응답하시는 아버지가 있습니다. 슬픔에 잠겨 눈물 흘릴 때마다 찾아와 나의 슬픔을 위로해 주시는 참 좋으신 아버지, 험한 세상길을 가는 동안 나의 손목을 잡고 나와 동행하여 주시는 아버지가 계시니, 바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며 응답하시는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들은 마을 앞에 커다란 나무 앞에서 기도합니다. 그러나 그 나무가 우리 소원을 알 리 없습니다. 나무가 우리 기도를 들으며 우리의 아픈 마음을 위로해 줄 수 없습니다.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들은 장독대 위에 떡을 해 놓고 거기에다 손을 비비며 치성을 드립니다. 그러나 장독대가 우리 삶에 참평안을 줄 수 없습니다. 하느님을 모르는 저들은 마치 부모 잃은 자식들처럼 험난한 세상에서 응답 없는 기도를 드리며, 어둡고 절망적인 길을 소망도 없이 목적도 없이 살아갑니다.
그러나 신자들은 살아계신 하느님께 기도합니다. 비록 내가 하느님 앞에서 허물이 많고 부족한 점이 많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우리가 기도하면 하느님은 반드시 나의 기도를 들어주십니다. 기도하는 나를 주목하여 바라보시며, 내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도우시려고 친히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우리는 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그 손을 잡아 이끄시는 아버지같이 다정하신 하느님의 도우심을 받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를 돕는 하느님이 계시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신자들이 누리고 있는 가장 큰 행복입니다. 험한 세상에서 지치고 고단할 때면 나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시는 하느님을 기억하면서 용기를 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