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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江湖(강호) 이야기

작성자모모|작성시간10.10.22|조회수403 목록 댓글 20

武林(무림)의 세계를 하찮은 B급 문화라고 딥다 깔보는 자…,

혹은 장풍, 축지법이니 하는 저급한 언어 밖에 모르는 자는

마우스 스크롤을 금합니다~

 

 

江湖(강호) 그 아름답고 황홀한 武俠(무협)의 세계에

386세대 대부분은 한번쯤 푹~ 빠졌던 추억이 있습니다.

복수, 권선징악의 그 뻔하고 진부한 스토리가

그 시절에는 왜~ 먹혔던 것 일까요?

뻔한 통속성이지만 어떠한 역경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끝내 복수도 하고 숱한 미녀들을 차지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초라한 현실의 대리만족을 얻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아웃사이더 시절, 어둡고 칙칙한 대본소의 구석 

혹은 자취방에서 보던 무협지의 기본 플롯이라고 하면 

배경은 그닥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武俠(무협)의 세계는 시공을 초월하니까요...,

그렇지만 대부분 명말, 청초의 중국을 배경으로 합니다.

주인공은 구대문파에 속하지는 않지만

무림 명문세가 후손으로 태어납니다.

사파 혹은 감춰진 세력의 거대한 음모에 의해

집안은 멸문지화를 당하고 가까스로 홀로 화를 면하지만...,

낭떠러지에 떨어지거나 화마에 휩싸여

죽음을 당하는 것처럼 보여집니다.

거의 죽음의 상태에서 의지와는 아무런 상관없이

奇緣(기연)과 운명적인 만남을 가지게 되니...,

양의 기운을 대표하는 萬年地極血寶(만년지극혈보)

음의 기운을 대표하는 彌陀聖水(미타성수)와 같은

억겁의 세월을 두고 만들어진 영약을 얻어 탈퇴환골과

생사현관의 세맥의 타통을 가져오는 金剛不壞(금강불괴)의

신체와 급격한 상승의 내공을 얻습니다.

운명적인 만남의 奇緣(기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소림의 達摩易筋經(달마역근경)이나

무당의 太極氣功(태극기공)을 능가하는

수 세대 전의 기인이 남긴 극강의 무공도 만납니다.

보통 10년 정도의 수련을 마치면...,

하늘 위를 걷는 凌空虛渡(능공허도),

물위를 밟고 떠 있는 無力踏水(무력답수)의 경공과

劍氣成罡(검기성강), 以氣馭劍(이기어검)의

身劍合一(신검합일), 無形劍(무형검)을 發(발)하니…,

모든 무공이 끝이라 할 수 있는 萬流歸宗(만류귀종)의 경지라~

이제는 약관의 나이에 흔히 말하는 江湖出師(강호출사)를 하는데…,

그 시절 江湖(강호)는 간절히 英雄(영웅)의 출현을 기다리는

아비귀환의 지옥 불과 같은 지경이 였죠~

사파의 횡포가 극에 달하니 구대문파도 봉문을 당한

아~ 도탄의 세상을 그 누가 구원할 것인가....,

빛이 나오면 어둠도 뒤따르는 것이 세상의 이치~

드디어 사악한 모습을 드러내는 어둠은 부모의 원수이며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악의 화신...,

잠시 주인공은 악의 간계에 휘말려

위기에 처하지만 절세가인의 도움으로 구사일생

드디어 천하를 놓고 乾坤一擲(건곤일척)의 승부~

악은 결코 정의의 심판을 피할 수 없었으니...,

세상은 새로운 英雄(영웅)을 칭송하지만

江湖(강호)의 無常(무상)함을 누구보다 잘 아는

英雄(영웅)은 모든 부귀영화를 뒤로 하고 사라집니다.

 

사실 그 시절의 무협은 이렇게 천편일률적이 였죠~

이런 도식성에 변화를 보여주었던 작품들이

그 유명한 중국의 김용 그리고 요절한 천재 작가인

우리나라의 故 서효원님 입니다.

무협의 눈요기, 지나친 野(야)함을 과감히 떨쳐버리고

무협의 캐릭터에 인간미와 당위성이라는 것을 심어주면서

황당무계의 무협을 판타지의 세계로 끌어올려 놓았습니다.

악인에게도 선천적 구제불능의 멍에만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선택해야 했던 애절한 인간미를 더해주고

터미네이터 그리고 변강쇠로 포장되어졌던 

주인공에게도 다양한 감성을 불어 넣어 주었습니다.

특히나 주인공과 절세가인의 野(야)하고 뻔한 해피엔딩이 아닌

이루어지지 못한 그러나 至高至順(지고지순)의 사랑을 보여줌으로써

뭇 남성들의 질투를 싸나이의 눈물로 바꾸는……, 그 감동적인 반전~

이런 동양적 판타지가 "반지의 제왕"처럼 성공적 문화 상품이 되지

못한 것은 실로~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만 많은 시간이 지나서 돌이켜 생각해 보면……,

천축(인도)의 밀교, 서장(티벳)의 포달랍궁,

페르시아의 조로아스터교를 마교라 하여 

오직 漢族(한족)만이 정파, 善(선)의 세력이 였고

주변의 모든 나라들은 사파, 惡(악)의 세력입니다.

마치 오늘날의 팍스 아메리카처럼 중국의 오만한

華夷觀(화이관)의 프로파간다(propaganda) 였습니다~!

 

결국 지난 날 그토록 판타스틱 했던 江湖(강호)의 이야기도

人間(인간)의 限界(한계)를 벗어나는 그런 세상은 아니 였던 것이죠~

참~ 人生無常(인생무상)이라………,

 

 

  

잘 알지 못하는 음악을 올릴 때는 사실 많이 조심스럽습니다.

재즈라는 음악이 예전에는 상당히 부담스럽게 다가왔었는데

나이를 먹어가는 것인지 가을을 타는 것인지

요즘은 어쩐지 좋더군요 ~

재즈를 처음 접할 때는 보컬음악이 좋다고 해서~

신선하고 호소력이 있는 언냐들의 보컬음색으로 몇 곡 골라보았습니다.

 

이소정 - All The Things You Are

이소정 - My Favorite Things

이소정 - Song Is You

Pink Martini - Amado Mio (1994)

Pink Martini - Hey Eugene

Pink Martini - Let's Never Falling in Love

Pink Martini - Lilly

Lady Kim - Summer Time

Silje Nergaard - Be Still My Heart

Button - 3324 Ta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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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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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모모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10.26 역시나 틀림없이 알고 계실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공각 기동대 땜시 나름 기대를 하고 보았던...,
    그 황당한 영화~~
  • 작성자석기인 | 작성시간 10.10.23 sf무협물 서극의 "촉산전"이 훌륭한 작품이지만, 제가 아무리 이해하려해도 마음에 와닿지를 않는데 무협에 sf를 도입하는것의 모범적인 사례가 소오강호라고 여겨집니다. 서극, 정소동, 호금전,왕정(?)이 참여한 소오강호에서는 sf라는 헐리웃의 기술만이 아닌 이야기가 있습니다. 무협이라는 기본 베이스가 잘 갖춰진 이야기에 sf 기술을 이용한 동양철학에 기반한 무예동작까지 그 이전까지 보던 무협이나 sf가 아니라 그 둘의 환상적 조합이죠.

    무협의 이야기는 포기할 수 없죠. 그것의 변종으로 홍콩 느와르가 나왔다면 느와르 팬들은 발끈하겠지만, 소오강호 시리즈, 동방불패1,2는 배경만 바뀐 홍콩느와르란 생각이 듭니다
  • 답댓글 작성자모모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10.23 역시나 강호에는 석기인님처럼 숨은 거사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중국 무협의 이야기를 이토록 정확하게 보고 계시다니
    석기인님의 내공에 심히 두려움을 가지게 되옵니다~
  • 작성자방울소리 | 작성시간 15.11.19 중국 무협 영화는 언제 보아도 지겹지도 않고 좋은 작품들이 있습니다
  • 작성자피스메이커 | 작성시간 18.08.16 무협 소설, 영화에서도 인생을 배우기도 하고, 권력과 욕망의 무상함을 배우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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