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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하객의 수필

벌레이야기 - 허상/ 단순호치

작성자과하객|작성시간13.06.30|조회수53 목록 댓글 8

                                           131. 허상

 

 -사자의 갈기 속에 살 때는 모든 동물들이 내 앞에서 설설 기더니만, 하마의 등에 붙어살려니까 물새 떼까지 찍어 먹으려 들어. 내 참, 서러워서....... 그러지들 말라구. 나도 한 때 놀던 물에서는 날렸던 벌레였다구.

 

 

 

                                           132. 단순호치(丹脣晧齒)

 

  -그 벌레는 가장 예술적인 치아를 자기의 것으로 하고 싶었습니다. 붉은 입술 사이에서 가지런히 정돈되어 하얗게 반짝이는 인간들의 치아는 그 벌레에게는 꿈의 경치처럼 그리움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래서 가까운 곳에 살려고 했을 뿐인데…… 아아, 인간들은 그 벌레의 그러한 기특한 뜻을 몰라주고 애써서 집을 지어 놓으면 기둥뿌리까지 뽑아내곤 하였습니다. ? 그 벌레의 집이 어떤 거냐고요? 글쎄요, 충치라고 아시려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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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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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과하객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07.01 우화의 탄생이 대개 그렇게 되는 것 같더군요. 이피터 님의 글 실력이라면 새로운 문학의 탄생도 가능할 듯한데 시도해 보심이?
  • 답댓글 작성자이피터 | 작성시간 13.07.02 아이구, 과찬이십니다. 자꾸 그렇게 치켜주시면 낭만주의자 피터팬은 비행기 대신 로켓을 타고 태양계가 아니라 은하계로 날아가야 합니다. 그런데 실은 아직 상상력과 소재 빈곤으로 글쓰기가 겁나는 군요. 좌우간 요즘 의기소침한 제게 분위기 띄우는 좋은 칭찬 주셔서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과하객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07.02 겸손의 말씀을.... 일단 글을 선보이시라니까요. 한편을 완성하면 성취감이....
  • 작성자메리츠화재 | 작성시간 13.07.11 순간 빵 터졋네요.ㅎ
  • 답댓글 작성자과하객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07.11 그렇지요. 즐거워하시니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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