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시 예찬』
그 동네 그 거리의 매력을 찾아서 [ 개정판 ]
김진애의 도시 3부작 /김진애 저 | 다산초당 |
2019년 11월 18일 / 2019년 12월 03일
[김어준의 뉴스공장], [알쓸신잡] 도시건축가 김진애의 도시 3부작
도시 건축 분야의 독보적 클래식!
김진애가 관찰한 저마다 다른 표정과 매력을 지닌 우리 동네
“좋은 동네가 모여 좋은 도시를 만든다”
지난 16년간 도시 건축 분야의 독보적 클래식으로 읽혀왔던 『우리 도시 예찬』이 ‘김진애의 도시 3부작’에 묶여 새롭게 복간됐다. 저마다 다른 표정과 매력을 지닌 우리 동네 22곳을 관찰한 이 책은 우리 동네를 ‘산조’에 비유하여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화하는 과정과 그 사이에 흐르는 사람들의 모습을 짚어낸다.
『우리 도시 예찬』의 가장 큰 특징은 그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우리 도시를 예찬하는 태도를 취하는 것이다. 해외 다른 도시에 비해 무질서해 보이고 체계도 없어 보이는 우리 도시지만, 불만과 비판의 시각에서 벗어나 긍정적인 시각으로 좋은 점을 찾아내면, 보이는 것 이상의 것을 볼 수 있다는 게 김진애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김진애는 우리 도시를 매력적인 ‘잡종 도시’로 규정한다. 강한 개별성이 다양하게 혼합된 ‘잡종 도시’이기에 다양한 속도로 변화하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타문화의 수용에 너그러울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작업은 우리 도시를 단순히 미화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김진애는 단지 추억을 되살리고 그곳을 찾아가보고 싶은 곳으로 동네를 그리지 않는다. 우리와 함께 살고 변화하는 우리 동네 고유의 정체성과 매력에 눈뜨자는 것, 그래서 동네의 미래를 함께, 아름답게 가꿔나가자는 것이 김진애의 바람이다. 좋은 동네가 모이면 좋은 도시가 되고, 매력적인 거리가 이어지면 매력 가득한 도시가 되는 법이니까.
도시 3부작을 펴내며_도시는 여행, 인생은 여행
복간에 부쳐
감사의 말
서언_‘동네 산조’라 부르는 까닭
Ⅰ. 이 동네의 매력을 찾아서
[동네산조 1. 전통은 진화한다]
[동네산조 2. 가슴을 열어 세계를 품으리라]
[동네산조 3. 노는 물이 좋아 동네를 찾다]
[동네산조 4. 이 시대 새 동네의 딜레마]
[동네산조 5. 도시란 ‘인간 자연’이다]
[동네산조 6. ‘광장’이 된 ‘거리’]
Ⅱ. 진짜 도시인은 도시를 사랑한다
[도시를 예찬한다]
[동네가 모여 도시가 된다]
[잡종으로서의 우리 도시]
[도시는 지금도 진화한다]
[뒷풀이 1. 우리 동네 이렇게 가꾸자]
[뒷풀이 2. 흥겨운 동네 탐험 비결]
부록 1_도움·도움말 주신 분들
부록 2_참고자료
책 속으로
파리의 진짜 도시적 매력은 동네 하나하나가 생생하게 살아 있다는 점이다. 동네마다 독특한 명소들이 있어서 한번 들여다보기 시작하면 찾아볼 곳이 너무도 많다. 어디나 그리 다를 바가 없어 보이면서도 거리마다, 동네마다 각각 다르다. 역사의 기억과 이야기가 풍부한 덕분도 있지만 공공에서 문화적 투자를 잘 분배한 지혜도 큰 역할을 했다. 그래서 아무리 관광객들이 붐벼도 파리 시민들은 그저 담담하게 도시 속에서 도시의 삶을 사랑하면서 살아간다.
우리 도시도 마음에 품은 동네가 더욱 많아지는 도시가 되면 좋겠다. 우리가 사는 제1동네, 우리가 일하는 제2동네 그리고 우리가 즐겨 찾는 제3동네는 어디인가? 살고 일하는 동네는 하나밖에 없더라도 즐겨 찾는 제3의 동네는 가짓수가 훨씬 더 늘어날 수 있다. 찾아볼 제3동네를 많이 가진 사람은 진짜 도시인이 되어 도시의 삶을 즐길 테고, 제3의 동네들을 많이 품은 도시는 더욱 매력적인 도시가 될 것이다. 매력적인 동네들이 매력적인 도시의 삶을 만든다.
--- p.12~13 「복간에 부쳐」
산조가 끝이 없는 소리인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 도시, 우리 동네도 끝이 없는 진화의 과정을 따라간다.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제각기 자신의 가닥을 잡으려 애쓰는 듯싶다. 확실히 서구의 교향곡이나 오케스트라의 성격과는 다르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서구 도시에는 확연한 질서가 있다. 눈에 보이는 질서가 잘 잡혀 있다. 시작도 끝도 선명하고, 단락도 분명하다. 스타일을 오더(order, 질서) 라 부를 만큼 명쾌하다.
우리 도시, 우리 동네, 우리 공간은 짚어내기 훨씬 어렵다. 조직적이지도 않고 체계적이지도 않다. 닫힌 공간이 아니라 열린 공간이다. 질서가 손에도 눈에도 잘 잡히지 않는다. 무질서해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우리 도시에서, 어떻게 우리 도시 고유의 산조를 짚어볼 것인가? 그 안에 숨겨진 가닥은 무엇이고 매듭은 무엇인가? 어떻게 전개되며 어떻게 진화되는가? 사람은 그 사이에 어떻게 흐르는가?
--- p.22 「서언」
무엇보다 감탄할 만한 정조의 위업은 화성 광역의 저수지 사업이다. 물이 귀한데 왜 수원이라는 이름을 붙였는지 모를 이 평야에, 저수지를 통해 물을 공급함으로써 농업을 융성시켜 화성의 자급자족기능을 높이려는 혜안이다. ‘서호’와 ‘만석거’ 등 저수지를 만든 정조는 100년 전 미국의 유명한 조경가 옴스테드를 다시 100년 앞지른 광역적 생태조경가라 자랑할 만하지 않을까.
지금도 수원천이 마르지 않는 이유는 상류 저수지 덕분이다. 몇 년 전 화성 내 수원천 복개를 한다고 해서 시민들이 들고 일어났었다. 다행히 살아남은 수원천. 여전히 화홍문 아치 밑으로 풍성한 물이 흘러넘치고, 내 어릴 적 빨래터였던 수원천은 지금 생태계의 보고다. 정조의 리더십은 실무자를 발탁하고 실용 제안을 독려했다는 점이다. 정교하게 자른 큰 돌을 이어 붙이는 방식, 전벽돌을 구워내어 쌓았던 축성방식, 공격과 방어의 기본에 충실한 설계가 그래서 탄생했다.
--- p.88~90 「수원 화성」
동대문시장에는 동대문 스타일이 있다. ‘재래시장을 현대식 건물에 옮겨놨을 뿐’이라고 비판하는 전문가들도 있지만, 그게 ‘동대문 스타일’ 아닌가? 도쿄에 연 ‘동대문시장’에서는 상품뿐 아니라 점포 구성, 분위기까지도 동대문시장을 그대로 옮겨놓아 고객 체험을 자극한다는 얘기이고 보면, 동대문시장의 분위기는 그 자체로 문화적 어필이다.
싸구려 같다, 촌티 난다고 할 일이 아니다. 쇼윈도형이 아니라 ‘자물자물 1평형’이고, ‘로드숍형’이고, ‘상품터치형’이다. 장터 같고, 가게 같고, 수많은 상품이 먼저 눈을 압도하는 것이다. 당장 내 것이 될 것 같은, 내 몸에 걸칠 수 있을 듯한 스타일, 이 동네의 매력이다, 유럽 명품 브랜드가 아니면 어떻고, 미국 대중 브랜드가 아니면 어떠랴. 중국, 러시아, 일본에서 통하면 되고 베트남, 몽골에서 동대문 스타일이 통하면 되는 것이다. 그게 바로 월드 클래스 동대문시장의 힘 아닐까.
--- p.125~126 「서울 동대문시장」
온갖 공연과 행사를 알리는 길거리 포스터를 보기만 하는 것으로도 젊음의 거리임을 느낄 수 있는 대학로. 그러나 젊음이 나이로 정의되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젊음은 젊은 정신으로 영원히 젊다. 진짜 젊은이라면 화장 분칠 요란한 카페에 등을 돌리리라. 진짜 젊은이라면 데이트 코스에 ‘무대 한 판’을 넣으리라. 연극 같은 인생의 연기력을 닦기 위해서라도. 대학로에서 출발한 영화 스타가 드디어 연극무대에 돌아왔을 때 티켓박스 앞에서 긴 줄도 마다 않고 표를 사리라. 우리의 스타들이 영화와 연극을 넘나들며 연기 내공을 닦도록 박수를 아끼지 않으리라.
인생은 연극, 도시는 무대다. 무대여, 대학로의 패권을 잡아라. 우리를 영원히 젊게 하라!
--- p.160 「서울 대학로」
잡종. 우리 도시를 잡종이라 부르면 어쩐지 기분이 언짢은가? 뭔가 격이 떨어지는 것 같은가? 어딘지 씁쓸한가?
그러나, 잡종은 지극히 매력적이다. 복잡하기 때문에, 다양한 성격이 교차하기 때문에, 수없이 많은 변종들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살아있는 ‘이 시간’을 표현하기 때문에. 나는 우리 도시의 잡종성에 매력을 느낀다. 물론 전통적으로 순종성이 강한 공간의 매력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마치 시간이 정지한 듯한, 시간이 무한한 듯한 전통 마을, 전통 동네, 전통 건축의 그 순수한 공간의 멋에 빠지는 것도 좋다. 전통 공간을 잘 보전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마음을 끓이기도 하고 보전하는 일에 목청을 높이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우리 도시의 잡종성에 은연중 끌린다.
--- p.283~284 「잡종으로서의 우리 도시」
출판사 리뷰
16년 만에 복간한
도시 건축 분야의 독보적 클래식!
애초에 『우리 도시 예찬』은 김진애의 밀레니엄 프로젝트였다. 새천년을 앞둔 1999년부터 준비하여, 2002년 ‘뜨는 동네를 찾아서’라는 글을 일간지에 연재하고, 2003년 이 책의 초판이 출간할 때까지, 김진애는 우리 도시를 오감으로 즐기며 그 속에 있는 수많은 이야깃거리를 글로 풀어냈다. 신문 연재 중에도 반응은 뜨거웠다. “이 가까운 도시를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어 감사하다”는 한 시민의 반응처럼, 독자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 혹은 가까운 도시를 새롭게 발견하게 된 점에 대해 기쁘게 생각했다. 책을 읽은 독자들도 “내가 살고 있는 도시에 무관심했음을 반성했고, 이 도시만의 정체성과 그 도시다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며 자신의 삶 속에서 이 책의 가치를 발견했다. 전문가가 아니면 읽기 힘든 책이 많고, 우리 도시보다는 외국 도시에 대한 책이 많은 분야였던 만큼, 김진애의 『우리 도시 예찬』은 그 존재만으로도 도시 건축 분야의 독보적 클래식으로 자리잡아 수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이러한 역사적인 의미가 분명한 책이기에 김진애는 개정이 아니라 복간을 하여 『우리 도시 예찬』을 다시 세상에 내놓는다. 이 책이 우리 도시에 대한 하나의 기록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워낙에 빨리 바뀌는 우리 도시인지라 한 시대의 모습 따윈 금방 잊히는 경우가 많은데, 새롭게 복간된 이 책이 도시의 기나긴 역사 속에서 한 시점을 기록하는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실제 이 책이 다루고 있는 도시 중에는 16년 동안 완전히 바뀐 곳도, 전혀 바뀌지 않은 곳도, 완전히 사라진 곳도, 새롭게 재탄생한 곳도 있다. 저마다 다르게 진화한 도시의 어제와 오늘을 함께 바라보며 책을 읽는다면 더욱 흥미롭게 이 책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동네 산조는
그렇게 멋들어져야 한다
우리 도시는 보통 ‘예찬’보다는 ‘비판’의 대상이 되는 때가 더 많다. 시끄럽고 어지럽고 천박하고 지저분하고 획일적인 모습 때문에 채찍도 많이 맞는다. 하지만 김진애는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이면서도 여전히 우리 도시를 사랑한다고 털어놓는다. 도시의 익명성과 자유를 사랑하고, 도시의 무질서를 견디고, 그 무질서 속에서 자신의 질서를 찾는 ‘진짜 도시인’이라면, 우리 도시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 매력의 핵심은 바로 ‘잡종성’이다. ‘잡종 도시’는 개별성이 강한 많은 요소가 섞여 있고, 일률적이지 않은 모습으로 변하며, 유기적으로 서로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다. 역사적 특징이 중첩되어 나타나고, 다른 문화의 것을 차용하는 것에도 너그럽다. 그 결과 ‘순종 도시’와는 다르게 사진을 찍어도 별로 예쁘지 않지만, 켜켜이 쌓여 있고 다양하게 섞여 있는 특색을 입체적으로 이해한다면, ‘잡종 도시’가 가지는 특유의 매력에 절로 빠져들게 된다.
김진애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우리 동네, 우리 도시의 변화를, 즉흥성과 변주의 맛이 강한 산조에 비유한다. 우리 도시 고유의 산조를 6가지 특징으로 나누어 짚어보는 것이다. 전통이 진화하는 동네, 세계를 품은 동네, 노는 물이 좋은 동네, 새롭게 만들어지는 동네, ‘인간자연’의 모습을 한 동네, 광장이 된 거리를 가진 동네 등이 차례로 소개된다. 산조가 끝이 없는 소리인 것과 마찬가지로 이 책에서 소개하는 우리 동네도 저마다의 가닥과 가락과 매듭을 이어가며 끝없는 진화의 과정을 따라간다. 그러니 『우리 도시 예찬』를 읽으면, 지금 우리가 몸담고 있는 도시가 완전히 달리 보인다. 우리 동네를 새롭게 그려보게 되고, 그 고유의 정체성을 긍정하게 된다. 바야흐로 도시를 사랑하는 진짜 도시인이 될 시간이다.
잡종 도시와 산조를 닮은
김진애 특유의 글쓰기
『우리 도시 예찬』은 본문 구성과 글쓰기 스타일부터 독특하다. 잡종성을 매력으로 내세우고 산조처럼 자유롭게 변주하는 우리 도시와 마찬가지로, 이 책 역시 다양한 개성이 혼재된 채 독특한 호흡으로 글을 풀어간다. 우선 1부에서는 진주 남가람 동네부터 서울 광화문까지, 우리 동네, 우리 도시의 매력을 소개하고, 2부에서는 도시인으로서 도시를 바라보는 태도, 특히 우리 도시를 긍정하는 마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2부 끝에는 ‘뒤풀이 글’도 있어 좋은 동네를 만들기 위한 제언과 흥겹게 도시를 탐험하는 비결도 다룬다.
또한, 각 챕터에는 메인이 되는 본문이 있고, 본문 끝에는 특정 이슈에 대해 보충하는 글이 있다. 주로 우리 도시를 외국의 도시와 비교하거나 저자의 의견을 담은 글로 독자의 시야를 한층 넓게 해준다. 예를 들어 목포 개항지대를 다루는 본문에서는 ‘우리 도시의 재팬타운은 가능할까’라는 주제로 도시 곳곳의 근대 건축물을 살펴보고, 짧은 보충 글에서는 ‘서해안 시대의 목포광역권’과 ‘세계의 식민도시’를 주제로 비슷한 유형의 다른 나라 도시나 그 동네를 둘러싼 문화적, 사회적 이슈를 짚어낸다. 여기에 286개의 다양한 현장 사진과 위성사진, 지도와 그림 등의 시각자료가 본문 곳곳에 있어, 당시의 우리 동네, 우리 도시의 이곳저곳을 있는 그대로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러한 본문 구성은 김진애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문장과도 잘 어울린다. 김진애의 글은 느린 진양조에서 빠른 휘몰이까지 다양한 가락의 호흡으로 독자들의 읽는 재미를 더한다. 이어령 선생의 추천의 말 그대로 “시인의 마음과 음악가의 감성으로 우리 도시 공간을 재창조한 책”이 여기에 있다.
20년에 걸쳐 완성한 김진애의 도시 3부작,
도시와 나의 관계를 읽다!
건축으로 시작해 도시로 공부를 넓힌 김진애에게 도시는 한마디로 사랑과 갈등의 대상이다. 도시를 깊이 좋아하지만 의심과 의문의 눈을 거둘 수 없고, 도시를 미화하지도 않지만 냉소적으로 비판하지도 않는다. 그 때문에 김진애는 도시에 대해 말할 때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사려 깊으면서도, 동시에 한없이 들뜨고 유쾌해진다. ‘김진애의 도시 3부작’은 그런 김진애가 20년에 걸쳐 완성한 인생 프로젝트다. 여러 각도에서 도시와 나의 관계를 읽으며, 어떻게 살고 무엇을 꿈꿀지 가늠한다.
『김진애의 도시 이야기』는 ‘김진애의 도시 3부작’ 중 첫째 권이다. 시기적으로 가장 최근에 집필한 책이고 독자와 처음 만나는 신간이지만, 3부작의 바탕에 깔린 주제 의식을 풀어놓은 책이기에 첫 책으로 삼았다. 둘째 권인 『도시의 숲에서 인간을 발견하다』는 2009년 출간한 『도시 읽는 CEO』를 새롭게 개정한 책이다. 외국 도시와 우리 도시를 비교하는 것은 물론, 영화와 책, 대학 강의, 고지도와 특정 인물의 삶 등 다양한 콘텐츠와 도시를 함께 읽으며 인간이 겪는 다채로운 성장 방식을 탐구했다. 셋째 권인 『우리 도시 예찬』은 2003년 출간한 『우리 도시 예찬』을 제목과 본문 내용 등을 모두 그대로 복간한 책이다. 우리 동네와 우리 도시의 매력을 찾아 그것을 예찬하는 태도를 공유함으로써 우리의 삶과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공간과의 거리를 좁힌다.
‘도시 3부작’ 시리즈로 세 권을 묶었지만, 집필 스타일과 다루는 내용이 서로 달라서 각 권은 저마다 독특한 개성이 있다. 저자는 이렇게 읽기를 권한다. 첫째 권은 ‘도시 이야기’ 방송을 듣는 것처럼, 둘째 권은 해외여행을 머릿속에 그리며, 셋째 권은 주말 여행, 주말 산책을 꾀하는 기분으로. 그러므로 각자 끌리는 주제의 책을 한 권만 따로 읽어도 좋고, 세 권을 함께 읽어도 좋다. 책을 읽는 순서도 각자의 취향이나 관심사에 맞게 자유롭게 정하면 된다. 20년이란 세월과 함께 자유롭게 변주하고 진화한 ‘김진애의 도시 3부작’이 당신에게 펼쳐질 새로운 도시적 삶을 있는 힘껏 응원할 것이다.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카타리나시에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9.12.05 추천평
이 책은 김진애가 건축가나 도시계획박사의 눈이 아닌, 시인의 마음 혹은 음악가의 감성으로 여러 동네를 답사한 기록이다. 김진애는 우리 동네들이 어떻게 자라고 어떻게 다듬어지고 어떤 마음과 의미를 담는 그릇이 되는지를 자상한 눈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마치 갑골문자를 해독하고 있는 학자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 커뮤니티의 골목과 표정 하나 하나를 해독(解讀)해준다. 우리는 그 글을 통해 그가 벽돌이 아니라 마음으로 집을 짓는 건축가이며 시멘트가 아니라 사랑의 열정으로 도시를 세우는 설계자임을 다시 깨닫게 된다.
이어령(문학평론가,초대 문화부 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