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우리말 배움터

[공부합시다!]귀를 먹다?

작성자정가네|작성시간09.10.06|조회수574 목록 댓글 15

 

요즈음

"저 사람은 귀가 먹었다."라고 해야 할 것을

"저 사람은 귀를 먹었다."라고 하고,

 

높임말을 써야 할 경우에는

"선생님도 귀가 잡수셨나 봐." 하는 말을 흔히 한다.

 

귀를 먹다니, 귀를 어떻게 먹으며, 귀가 무엇을 잡수실 수 있다는 말인가?

꽤 교육을 받은 사람들도 예사로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보면 답답하기 짝이 없다.

 

이러한 잘못은 "귀가 먹다."의 '먹다'를 "밥을 먹다."의 '먹다'로 알고

그것이 타동사니까 '귀가'를 '귀를'로 고쳐 말하는 데서 생긴 것이 틀림없다.

'먹다(食)'의 높임말이 '잡수시다'이므로

"귀가 먹다."의 높임 표현도 '귀가 잡수시다."라고 하는 모양이다.

 

"귀가 먹었다."란 말은 "귀가 막혔다."는 뜻이다.

이 때의 '먹다'는 "음식을 먹는다."의 타동사 '먹다(食)'가 아니라 '막히다'의 뜻으로,

'막다'와 어원이 같으면서 모음만 다른 말이다.

 

'갑자기 귀가 막힌 듯이 소리가 잘 들리지 않다'는 뜻의 "귀가 먹먹하다.('멍멍하다'가 아님)"도

'막히다'의 뜻으로 쓰이는 '먹다'의 어근 '먹'이 쓰인 것이다.

 

"선생님께서 귀가 먹었는가 봐."

이렇게 말을 해놓고 속으로 '버릇없는 말이 아닌가'하고 뜨끔해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괜찮다.

과공비례(過恭非禮)라고 했다.

그래도 굳이 높여서 말하고 싶다면 "선생님께서 귀가 먹으셨는가 봐."라고 해야 한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메꽃 | 작성시간 09.10.06 먹다가 막히다라는 다른 뜻이라는 공부 했습니다. 감사해요~
  • 답댓글 작성자정가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9.10.06 네, 메꽃님 반갑습니다.
  • 작성자도요새 | 작성시간 09.10.06 요즘 저희 아이들이 문장 성분 중에 목적어를 배우고 있어요. 귀를 먹었다. 귀가 먹었다. 내일 당장 짚어주어야겠는 걸요. 우리 말에 참 많죠? 조사 하나 잘못된 건 보통으로들 알고 쓰는 말.
  • 답댓글 작성자정가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9.10.07 상대를 지나치게 높이려고 하는 게 문젭니다.
  • 작성자창넘어하늘 | 작성시간 09.10.07 갑자기 어떤 생각때문에 혼자 킥킥거립니다. 어른들하고 고스톱을 치면서 '똥 드세요' '설사 하셨어요'....ㅋㅋㅋ. 쌍피 먹으세요? 쌍피 잡수세요?? ㅎㅎㅎㅎ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