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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배움터

[우리말 이야기] 애띤 얼굴? 앳된 얼굴?

작성자래리삐|작성시간16.09.23|조회수432 목록 댓글 31

자기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이는 사람은 주위의 부러운 눈길을 받기 마련이다.

동안으로 인기를 모으는 연예인들을 분석해 보면, 아기처럼 이마가 상대적으로 넓고,

눈이 동그랗고 얼굴 전체에 비해 코와 턱의 길이가 약간 짧은 편이라고 한다.

흔히 이렇게 어려 보이는 얼굴을 가리켜 ‘애띠다’, ‘애띤 얼굴’이라고 한다.

러나 이것은 바른 말이 아니다.

우리말에 ‘어리다’는 뜻을 더해 주는 접두사 가운데 ‘애’라는 말이 있다.

호박에 ‘애’를 붙여서 ‘애호박’이라고 하면 어린 호박이 된다.

이 ‘애’라는 말에 어떤 태도를 뜻하는 ‘티’가 붙어 ‘애티’라 하면

 “어린 태도나 모양”을 뜻하는 명사가 된다. “애티가 난다.”라고 쓴다.

그러나 이 말을 ‘애티다’ 또는 ‘애띠다’라고 쓸 수는 없다.

이때에는 ‘애’와 ‘되다’를 합해서 ‘앳되다’라고 말해야 한다.

따라서 “애띤 얼굴”이 아니라 “앳된 얼굴”이라 해야 바른 표현이다.

아무리 앳된 얼굴이라 해도 매운 음식을 먹으면 코에 땀방울이 돋게 된다.

이렇게 나는 땀을 표현할 때 “코에 땀이 송글송글 돋았다.”라고 한다.

또는 “목욕탕의 천장에 물방울이 송글송글 맺혔다.”라고 말한다.

이때 ‘송글송글’도 표준말이 아니다. 땀이나 물방울이 살갗이나 표면에 많이 돋아 있는 모양

 ‘송골송골’이라 표현해야 한다. 가을의 정점인 추분(22일)을 맞아

이른 아침 출근길에 길가 풀잎에 맺힌 이슬방울들이 눈에 띈다.

이 또한 “이슬이 송골송골 맺혀 있다.”로 표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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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문화연대 성기지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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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주이(수원) | 작성시간 16.09.24 송골송골 바르게 알고 갑니다.
  • 답댓글 작성자래리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09.25 송글송글이 훨씬 눈에 익어 있어서 표준어를 만나니 왠지 어색하기까지 하더라구요. 고맙습니다. 주이님^^
  • 작성자솜씨(파주) | 작성시간 16.09.25 아하, 잘 배웠습니다.
    제대로 쓸 때 쓰고, 적절히 융통성 부릴 땐 부리고~
    이 마저도 제대로 알고 써야 쓰것쥬?^^
  • 답댓글 작성자래리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09.25 정말 그렇죠?^^
    바른 표기법을 알고 있으되 상황에 따라 재미있게 응용할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한 것 같아요.
    가끔씩 주변에서 우리가 시험 볼 학생도 아닌데 뭘 굳이 따질 필요가 있냐고 하면.....너무 슬프더라구요... :(
  • 답댓글 작성자달희(안동) | 작성시간 16.09.26 래리삐 슬프고 말고요. 말과 글은 우리의 의식을 반영합니다. 한 글자, 한 마디에도 원칙에 맞게 정확하게 쓰려는 노력은 사회의 원칙을 지키려는 조심스런 마음의 출발이요, 뜻만 통하면 된다는 생각은 결국 무엇이든 결과만 좋으면 되고, 지키는 사람만 손해라는 우리의 의식을 반영하는 것이므로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원칙이 없는 사회는 억울한 사람이 많아요. 물론 문학과 예술의 경우는 예외가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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