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들어 옵니다.
가끔 왔다 슬쩍 보기만 하고 나갔었는데 오늘 보니 우리말 배움터가 있군요.
그래서 저도 거들어 보려고 몇자 적어 봅니다.
학교 다닐 때 언제 쯤인가 행사가 있었는데 안내장에 '우천시.....' 라고 적혀 있었다.
처음에는 이 말이 무엇인가 몇명이 이야기를 나누다가 비올 때라고 해석했다. 저의 기억으로는 이런 안내장은 거의 없었고 가끔 담임 선생님께서 비가 오면 어떻게 해라라고 하셔서 별로 들을 기회가 없었는 것 같다. 지금은 이 말을 초등1학년 아이들도 안다. 너무 많이 쓰니까. 근데 참 답답하다. 우리말로 '비올 때'라고 하면 너무나 명백한데 이렇게 쓰고 있다. 그리고 '-시' 라는 말은 우리말과 참 안어울린다는 생각도 든다. 보통 앞엣말과 붙여서 쓰는데 모양이 영 이상하다.
그리고, 겨울에 눈올 때를 일컫는 말로 '설천시'라고 쓰는 것은 보지 못했다. 우천시라는 말이 하나의 단어처럼 되어 버렸다.
아이들이 우리말에 단어에 대해 물으면 한번 해석해서 설명을 해야 하는 한자어를 쉬운 우리말로 바꿔 쓰는 것이야 말로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큰 이익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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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가네 작성시간 08.12.20 그렇습니다. 우리말로 쉽게 쓰면 될 것을 굳이 어렵게 말하는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요. 의식용어들은 거의 모두가 그렇습니다. 저는 '애국가 제창이 있겠습니다.' 이런 말도 '애국가를 함께 부르겠습니다'로 쉽게 써야 한다고 주장해도 전혀 듣지 않습니다. '비가 올 때는'이라고 해야겠지요. 아니면 '야외에서 행사를 못하게 될 경우에는'이라고 하든지. 그나저나 솔이끼님, 참 오랜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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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솔이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08.12.22 네 오랫만에 글을 올렸습니다. 잘 계시지요? 지난번 잔치에 가 뵙지도, 인사를 표하지도 못했습니다. 이제사 생각나 여기서나마.... 용서가 안되겠지요? 아, 근에 방금 보니 '...요리교실'이 있던에 요리는 일본어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면 고치는 것이 좋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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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정가네 작성시간 08.12.23 일일이 연락 드리지 못한 제 불찰이지요. 죄송합니다. / '조리사자격증'이라는 말도 있으니 '조리'로 고치라는 말씀이지요.^^ '요리', '약속', '가족', '냄비', '구두', '가마니', 과학, 사회, 문화, 자연, 화학, 생물, 물리, 전자' 따위도 일본에서 들어 온 말이라고 하더군요. 학자에 따라 주장이 다르긴 하지만 이미 굳어진 일본식 한자어를 모두 우리말로 고치자면 학교 교과서의 용어를 비롯해서 고칠 게 너무 많아 커다란 혼란이 올 겁니다. 천천히 생각해 볼 문제이긴 합니다. 어휘보다는 오히려 이오덕 선생님이 강조하신 것처럼 일본식 문체나 문장구조의 영향에서 빨리 벗어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