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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마지막 밤

작성자랭보|작성시간03.11.01|조회수64 목록 댓글 2
시월의 마지막 밤


그대를 만나기 위해 문을 잠그고 참 쓸쓸한 모서리를 돌았습니다 창백한 얼굴로 종일 서 있었던 건물을 돌자마자 바람이 만들어졌고 슬픔이 만들어졌습니다

낮에 산에서 놀던 것들은 죄다 저문 산의 마른 볼에 고여 있네요 나는 가만히 서 있었습니다 일생의 비애에 비한다면 한 근도 안 되는 슬픔이 발길에 채인 것입니다 저무는 것들은 곡선으로 줄을 서 있다가 눈 감았다 뜨면 하나씩 소멸해 갔고요 그 중에서 자꾸 뒤돌아봐서 난감한 것이 있었습니다
이를테면 흉흉한 집착!

눈동자 없는 밤이 겹겹이 쌓이는데
새벽은 가장 깊은 밤을 지나서 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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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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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정가네 | 작성시간 03.11.01 '낮에 산에서 놀던 것들은 죄다 저문 산의 마른 볼에 고여 있네요 ' 이 구절이 정말 쓸쓸해 보입니다. 그러면서도 정답고요...
  • 작성자시공 | 작성시간 03.11.07 쌓인 정이 깊어야 눈물강 흐르듯 깊어 가는 가을밤이 절정이군요 더 깊은 세월이 올때까지 눈을 뜨지 마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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