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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같은 푸들 아저씨

작성자박종해 스테파노|작성시간24.04.20|조회수125 목록 댓글 6


천사같은 푸들 아저씨


병원에서 투석을 받고 귀가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늘상 요양보호사랑만 다녀왔었는데 오랫만에 옆지기랑 다녀와 기분이 무척 좋았었는데 엘레베이트 앞에서 웬 험악한 인상의 아저씨를 만났습니다.

손에 종이 상자를 든 사람이 인상도 험악하여 폭력 전과 3, 4범은 되어 보이는 아저씨였습니다.

옆지기와 내가 잔뜩 움추리고 있는데 다가와 친절하게 얘기를 하는 것입니다.

'아저씨. 실례지만 올해 몇이십니까?'

'일흔 둘입니다.'

'아.미안합니다.
고향에 어머님이 계신데 올해 86세 이십니다.

문득 어머님 생각이 나서 실례를 했습니다.'

그러더니 종이백을 열며 오늘 강아지를 분양받아 오는데 이 녀석 군위에서 받아온 놈입니다.

그러며 연 종이백 속에는 하얀 솜털이 무성한 푸들 새끼가 시집오는 새색시마냥 까만눈을 깜빡이며 앉아 있었습니다.

'이 녀석 130만원 줬어요.
귀여웃 녀석이죠.

집에 진도개 한마리틀 키웠었는데 병으로 고생하다 그저께 죽어 버렸습니다.

떠나 보내고 나니 어떻게 마음이 안되었는지 괴롭고 해서 다시 키워 볼 생각으로 분양을 받아 옵니다.

이 녀석 앞전에 진도개가 쓰던 침대가 커서 어떻게 할까 고민중이랍니다.'
ㅎ.ㅎ.

적어도 군위까지면 차로 1시간 반쯤은 걸리는 거리인데 그 길을 다녀오고 게다가 가격이130만원.
개 키우는 사람들 알다가 모르겠습니다.

이 얘기를 들으며 참 개를 키우는 사람들은 왜 다들 천사같이 보이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이 아저씨,
얼굴에 털만 좀 났으면 어디 산중턱에 자리잡고 칼 한자루 들면 영락없는 산적인데, 개 침대 걱정을 하다니요.

'아이구, 염려 마십시오.
주인을 보니 집에서 공주님 대우를 받을건데 무얼 걱정을하십니까?'라고 대답을 하니 아이구 감사합니다라고 얘기한다.

이 아저씨 곧 9층에 내린다.
가시는 아저씨를 향해 눈으로 인사를 한다.

아저씨, 푸들 잘 키우십시오.
어쩜 자식같이 엉키고 뒹굴 새 자식을 얻은 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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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엠마우스 요셉 | 작성시간 24.04.20 안 키웠으니 당연히 모르죠 함키워 보세요
    행복의 배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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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엠마우스 요셉 | 작성시간 24.04.20 먼저 간 강이지가 에프리푸들이었늡니다
    13년을 함께했는데 당뇨합병증인 급성간염으로 식음 전폐한지 일주일 만에 갔습니다. 병원에 내가 입원했을때 면회를 왔는데 죽어 가면서도 얼굴을 핧습디다.
    끙끙거리며...
    그러고 나서
    육개월이 지났는데 아내가 제게 사정을 합디다 강아지 입양하고 싶다고...
    믹스견으로 140만원 가격표를 보고이쏜데 입학시즌이라 싸게 판다면서 90을 제시하데요 집에와 이틀지나니 아내가 궁시렁거려서 전화해서 이십만 깍아봐 했어요 사실 저는 더이상 키우고싶지 않았어요 이별이라는게 쉽지 않았어요 안 깍아 주면 핑계대고 끝내려 했는데 가져가라 했다고 해서 70만원에 데리고 왔어요 사실 강아지 키우는데 최소 십만원정도 들어요 아프면 더들지만 밖에서는 여러번 키웠지민 집 안에서 키우는게 쉽지 삲았어요 그런데 강아지는 배신을 안하죠 맹목적인 충성...
    아우님도 혈통 따지지 말고 키워보세요 저의집 강아지는 말티푸 여자예요 단점을 보완한 애교많은 말티드와 털 안빠지는 푸들 믹스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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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박종해 스테파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4.21 아이구 형님의 애견 사랑하시는 마음 누구보다 잘 알죠.

    그런데 아직까지 제 마음은 그낭...

    아휴, 똥 남세.빠지는 털, 덥썩덥썩 달라드는 개들의 습격하며.

    웬지 인정이 안된답니다.

    ㅎ.ㅎ.

    오늘도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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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엠마우스 요셉 | 작성시간 24.04.21 박종해 스테파노 털 거의 안 빠지고 사람 머리카락정도 대소변은 화장실어서 봐요 가끄 소변은 어쩌다 실수 하시만 우리같이 집에만 있으니 좋아요 우울증도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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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박종해 스테파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4.21 그래요.
    화장실을 가요?

    털이 안빠져요?

    ㅎ.ㅎ.
    한번 고려해 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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