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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용서(연중 제24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17.09.17|조회수204 목록 댓글 2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용서(연중 제24주일)


복음 마태 18,21-35

21 그때에 베드로가 예수님께 다가와,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22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23 그러므로 하늘 나라는 자기 종들과 셈을 하려는 어떤 임금에게 비길 수 있다. 24 임금이 셈을 하기 시작하자 만 탈렌트를 빚진 사람 하나가 끌려왔다.
25 그런데 그가 빚을 갚을 길이 없으므로, 주인은 그 종에게 자신과 아내와 자식과 그 밖에 가진 것을 다 팔아서 갚으라고 명령하였다.
26 그러자 그 종이 엎드려 절하며, ‘제발 참아 주십시오. 제가 다 갚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27 그 종의 주인은 가엾은 마음이 들어, 그를 놓아주고 부채도 탕감해 주었다.
28 그런데 그 종이 나가서 자기에게 백 데나리온을 빚진 동료 하나를 만났다. 그러자 그를 붙들어 멱살을 잡고 ‘빚진 것을 갚아라.’ 하고 말하였다.
29 그의 동료는 엎드려서, ‘제발 참아 주게. 내가 갚겠네.’ 하고 청하였다. 30 그러나 그는 들어주려고 하지 않았다. 그리고 가서 그 동료가 빚진 것을 다 갚을 때까지 감옥에 가두었다.
31 동료들이 그렇게 벌어진 일을 보고 너무 안타까운 나머지, 주인에게 가서 그 일을 죄다 일렀다.
32 그러자 주인이 그 종을 불러들여 말하였다. ‘이 악한 종아, 네가 청하기에 나는 너에게 빚을 다 탕감해 주었다. 33 내가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처럼 너도 네 동료에게 자비를 베풀었어야 하지 않느냐?’ 34 그러고 나서 화가 난 주인은 그를 고문 형리에게 넘겨 빚진 것을 다 갚게 하였다.
35 너희가 저마다 자기 형제를 마음으로부터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의 내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그와 같이 하실 것이다.”



위대한 영혼 마하트마 간디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말이 세상을 장님으로 만든다"라고 말했습니다.

세상에 용서라는 것이 없다면 세상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오늘 예수님께서는 용서의 필요성과 절실함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인간은 불완전하기에 용서가 필요합니다. 이 세상에는 의도적으로 죄를 짓는 사람도 있지만 무의식 중에 죄를 짓는 사람도 많습니다. 조금만 더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피할 수 있는 잘못을 무의식중에 또는 분노를 참지 못하여 죄를 짓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으로 인해 피해를 볼 때마다 분노한다면 가슴 속에 한이 쌓일 것입니다. 분노는 마음의 평화를 파괴하고 피폐한 사람을 만듭니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나를 보호하고 마찰을 피하고자 한다면 세상 어느 누구와도 같이 살 수 없어 스스로 단절된 고독한 인간이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용서가 필요합니다. 다른 사람을 용서해 주어야 하는 까닭은 내가 바로 용서를 받아야 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남을 용서하기에 앞서 나 자신을 용서해야 합니다. 만일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한다면 죄의 고통 속에서 비참한 인생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용서해 주어야 합니다. 나 또한 그들에게 많은 죄를 지었고 앞으로도 잘못할 수 있는 나약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그들을 용서해 준것처럼 그들도 나를 용서해 줄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께 죄 많은 사람들입니다. 만일 주님께서 당신께 죄지은 인간들에게 가혹한 벌을 내리시는 분이셨다면 나는 이미 오래전에 죽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먼저 주님께 간절히 용서를 빌어야합니다.

주님께서 가장 많이 강조하신 것은 바로 용서입니다.

‘주님께 우리의 잘못에 대해 용서를 빌기 전에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해야 한다’

마태오 성인은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너희가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용서하면,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지 않으면,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허물을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마태 6,14-15)

오늘 복음에서는 나는 형제들이 내게 잘못한 것보다 천만배 더 많이 주님께 죄를 지었다는 것을 일깨워주셨습니다. 수없이 많은 잘못을 저지르는 우리들을 주님께서는 언제나 부드럽게 용서해주십니다. 그러나 주님의 용서를 받기 위해서는 나도 형제들이 저지른 작은 실수를 용서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인자한 아버지”라는 비유를 통해 ‘인자하신 아버지 하느님’을 표현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내려오셨기에 우리는 아버지 하느님의 인자한 모습과 용서를 볼 수 있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그분께서는 일생동안 죄지은 사람들을 용서하셨습니다. 당신 자신에게 죄지은 사람들을 용서하셨고 십자가에 매달린 고통의 순간에도 용서하셨습니다. 숨이 끊어지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당신을 해하고 죄지은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루카 23,34)

이보다 더 아름다운 용서와 기도는 없을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스승이신 당신을 부인한 베드로와 사도들을 용서하셨습니다. 용서는 사람의 영혼을 아름답게 합니다. 영혼의 아름다움은 인간의 고귀한 가치를 만들어 줍니다. 용서는 세상을 아름답게 하고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는 소통의 세계로 만들어 줍니다. 그것이 바로 형제애가 넘치는 세상이며 하느님의 아름다운 모습을 닮은 세상입니다.

주님,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용서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을 용서해 주고 있습니까? 다른 사람의 잘못으로 피해를 보았을 때 분노를 다스려보았습니까?

2. 한과 분노는 개인의 영혼을 파괴함은 물론 교회까지도 무너뜨립니다. 이러한 것을 경험해 보았습니까?

3. 주님의 용서의 은총을 받아보았습니까? 형제들과 용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십시오.

4. 용서는 어렵지만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많은 것을 주기도 합니다. 이러한 것을 체험해 보았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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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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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아다다 | 작성시간 17.09.17 마음 한구석에서 자주 떠올리는 말이 있습니다
    빅터 프랭클에
    자극과 반응 사이에 빈공간이 있다
    그 빈공간에 우리의 자유와 힘이 있다
    그 반응으로 우린 성장하고 행복하다

    주님의 가엾이 봐주심의 눈길을 그 빈공간에서 발견합니다
    오늘 하루 삶의 빈공간 안에
    주님의 사랑의 맘을 기억하고
    저도 살아보겠습니다
    복된 하루입니다
  • 작성자오늘사랑 | 작성시간 17.09.17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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