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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시련과 믿음의 깊이(연중 제12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21.06.20|조회수237 목록 댓글 6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시련과 믿음의 깊이(연중 제12주일)


복음 마르 4,35-41

35 그날 저녁이 되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호수 저쪽으로 건너가자.” 하고 말씀하셨다. 36 그래서 그들이 군중을 남겨 둔 채, 배에 타고 계신 예수님을 그대로 모시고 갔는데, 다른 배들도 그분을 뒤따랐다.
37 그때에 거센 돌풍이 일어 물결이 배 안으로 들이쳐서, 물이 배에 거의 가득 차게 되었다. 38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고물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시고 계셨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깨우며, “스승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 하고 말하였다.
39 그러자 예수님께서 깨어나시어 바람을 꾸짖으시고 호수더러, “잠잠해져라. 조용히 하여라!” 하시니 바람이 멎고 아주 고요해졌다.
40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41 그들은 큰 두려움에 사로잡혀 서로 말하였다. “도대체 이분이 누구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



구약의 아브라함은 믿음의 상징입니다. 그는 어떠한 순간에서도 하느님을 굳게 믿었습니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하느님의 떠나라는 부르심에 순명하며 떠났습니다. 나이 많은 사라는 아들을 얻었지만 하느님의 시험에 들어 유일한 아들을 번제의 제물로 받치려 제단을 쌓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죽은 사람까지도 일으키실 수 있다고 굳게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가 아들을 죽이려하는 순간 하느님의 천사가 와서 그를 막았고 아들 대신 수풀에 걸려 있는 숫양을 가져다 제물로 삼았습니다. 아브라함의 믿음은 참으로 놀랍도록 완전하고 흔들리지 않는 믿음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거센 풍랑을 만난 제자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는데도 주님께서는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편히 쉬고계셨습니다. 그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성난 파도와 태풍 앞에서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 두려움은 자연과 바다를 경험한 사람이 더 할 것입니다. 바다 한가운데서 풍랑에 배는 금방이라도 침몰할 지경이고 요동치는 배위에서 몸을 가눌 수 조차 없었습니다. 바로 옆에 수 많은 기적을 이루신 스승님이 계시건만 그분의 권능에 대한 믿음은 전혀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편히 주무시고 계시는 스승이 원망스러웠습니다. “스승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시련을 통해 믿음을 주시고자 주무시는 척하고 계셨을지도 모릅니다.

사랑은 맹목적이지 않습니다. 때로는 그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궁금할 때가 있습니다. 부모도 그렇습니다. 마치 어린 자녀 몰래 숨어서 자신을 간절히 찾는 아이를 바라보며 자녀의 사랑을 확인하듯 주님께서도 그러하십니다. 주님께서는 항상 내 옆에 계시다고 믿기에 사람들은 때대로 그분의 존재를 잊기도 하고 그분에 대한 사랑과 믿음도 식어갑니다. 시련이 닥쳐야만 다시 주님을 찾고 주님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닫습니다.

사람들은 커다란 시련이 닥치면 그제서야 나약한 자신을 깨닫습니다.

예수님께서 물위를 걸으시자 베드로는 자신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몇 발자국을 떼지도 못하고 물에 빠졌습니다. 거센 파도에 익숙한 뱃사람들임에도 거센 파도와 풍랑에 두려웠습니다. 시련이 닥칠 때 비로소 인간은 자신의 한계를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오직 주님만이 시련을 극복할 힘을 주시는 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주님께서는 극복할 수 있을 만큼의 시련을 주십니다.

시련을 통해 당신의 사랑을 깨닫고 온전한 믿음을 주려는 의도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시련도 영원히 계속되지는 않습니다. 주님께서는 단 어느 순간만 시련을 주십니다. 아직 당신의 권능을 믿지 못하고 거친 풍랑이 두려워 주무시는 당신을 원망하는 제자들이었지만 주님께서는 금새 거센 파도를 잠재워주셨습니다. 파도가 잔잔해지자 제자들의 믿음은 더욱 더 굳건해졌습니다. 이제 주님의 사랑과 권위를 본 제자들은 더 이상 시련에 굴복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의 삶도 그렇습니다. 많은 시련을 겪은 사람일수록 그 경험을 통해 강해지고 믿음 또한 굳건해질 것입니다.

시련은 꼭 필요합니다.

사람들은 시련이 닥치면 배신을 당했다고 생각합니다. 주님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게 열심히 주님을 믿었는데 이렇게 벌을 주신다며 원망스러워합니다. 그러나 힘든 그 순간 나의 믿음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꼭 기억해야 합니다. 시련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주님께서 언제나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시련이 닥칠때일수록 그분께 온전히 의지하는 진실된 믿음이 필요합니다.

시련은 영원한 것이 아닙니다. 시련을 통한 체험들이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귀한 믿음의 자신이 될 것입니다. 시련과 도전들이 주님을 더 깊이 사랑하고 주님께 온전히 의지할 수 있는 믿음의 기회가 되기를 기도합시다.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어떤 시련을 경험하였습니까?

2. 시련이 닥쳤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분은 누구입니까?

3. 주님께서 그 시련을 주신 의미를 생각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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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요셉-막내165 | 작성시간 21.06.20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peater | 작성시간 21.06.20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pine1215 | 작성시간 21.06.20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1.06.20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히브리어 | 작성시간 21.06.20 아멘
    오늘도 고맙습니다

    주님께서는 극복할 수 있을 만큼의 시련을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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