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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2015년 6월 7일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이는 내 몸이고 내 피다)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15.06.02|조회수483 목록 댓글 6

이는 내 몸이고 내 피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12-16,22-26

 

무교절 첫날 곧 파스카 양을 잡는 날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스승님께서 잡수실 파스카 음식을 어디에 가서 차리면 좋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제자 두 사람을 보내며 이르셨다. “도성 안으로 가거라. 그러면 물동이를 메고 가는 남자를 만날 터이니 그를 따라가거라. 그리고 그가 들어가는 집의 주인에게, 스승님께서 내가 제자들과 함께 파스카 음식을 먹을 내 방이 어디 있느냐?하고 물으십니다.’ 하여라.

그러면 그 사람이 이미 자리를 깔아 준비된 큰 이층 방을 보여 줄 것이다. 거기에다 차려라.”

 

제자들이 떠나 도성 안으로 가서 보니, 예수님께서 일러 주신 그대로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파스카 음식을 차렸다. 그들이 음식을 먹고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다.

 

받아라. 이는 내 몸이다.”

 

또 잔을 들어 감사를 드리신 다음 제자들에게 주시니 모두 그것을 마셨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는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내 계약의 피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가 하느님 나라에서 새 포도주를 마실 그날까지, 포도나무 열매로 빚은 것을 결코 다시는 마시지 않겠다.”

 

그들은 찬미가를 부르고 나서 올리브 산으로 갔다.

 

 

말씀의 나눔

 

피는 생명을 위해 꼭 필요한 것입니다.

피가 부족하다면 살아갈 수 없을 것입니다.

피를 나눔으로써 죽어가는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피를 나눈다는 것은 생명을 나누는 고귀한 선물입니다.

이것이 바로 십자가 위에서 당신을 희생하신 그리스도의 모습입니다.

만찬 상에서 그리스도께서는 술잔을 드시며

당신의 피로써 세상을 구원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모두 이 잔을 마셔라이는 죄를 용서해 주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내 계약의 피다. “(마르코 14,27-28)

 

그것은 구원의 피이며,

그것은 계약을 이루는 피이며,

그것은 용서의 피입니다.

이 모두는 구약에 이미 계시된 사실입니다.

 

 

구원의 피는 유월절의 어린양의 모습을 통해 묘사되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집트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해방될 수 있도록

흠 없는 어린 양을 잡아 그 피를 문설주에 발라 놓도록 하셨습니다.

그날 밤 하느님의 천사로부터 어린 양의 피가 발린 이스라엘 백성들은

구원 되었지만 이집트 사람들은 재앙을 받았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벗어나 구원받은 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이때부터 그들은 이날이 되면 어린양을 잡아 의식을 거행했습니다.

그 날이 바로 유월절이며 그 양은 유월절 양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어린양이 아닌 당신의 몸을 바침으로써

새롭고 영원한 유월절의 양이 되셨습니다.

 

예수님의 성체 성혈은 우리의 영혼을 구원하시고

우리가 죽음과 죄의 노예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입은 영혼의 문입니다.

주님의 피와 몸이신 성체를 입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어린 양의 피를 문설주에 바름으로써

죄의 노예로부터 해방되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계약의 피는

모세가 시나이 산에서 거행한 의식을 통해 잘 묘사되어 있는 데

오늘 제1독서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 몇몇 젊은이들을 그리로 보내어,

빈 제물을 올리고 소를 잡아 주님께 친교 제물을 바치게 하였다.

모세는 그 피의 절반을 가져다 여러 대접에 담아 놓고,

나머지 절반은 제단에 뿌렸다.

그러고 나서 계약의 책을 들고 그것을 읽어 백성에게 들려주었다.

그러자 그들은

주님께서 말씀하신 모든 것을 실행하고 따르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모세는 피를 가져다 백성에게 뿌리고 말하였다.

이는 주님께서 이 모든 말씀대로 너희와 맺으신 계약의 피다.”

(탈출기 24,5-8)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베트남에도 피의 맹세라는 것이 있습니다.

결연을 맺을 때 서로의 피를 잔에 부어 나누어 마시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은 피를 나누어 마심으로써 한 마음이 된 서로의 굳은 의지를 표현하는

것으로 피를 나눈다는 것은 피와 살을 나눈다는 뜻으로

친 형제와 다름없이 같이 살고 같이 죽겠다는 결연한 의지의 표현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오늘 예수님께서는 피로써

하느님과 인류와의 새로운 피로 나눈 계약이 성립되었음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그것은

그리스도의 피로써 인간이 거룩한 하느님과 하나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이 피의 계약으로써 인간은 하느님의 진정한 자녀가 되었고

모두와 형제 자매가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계약의 피입니다.

 

 

용서의 피에 대해서는 구약성서에 여러 차례 묘사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죄의 사함을 구할 때 하느님께 속죄 양을 바쳤습니다.

제사장은 그 동물의 피를 통해 죄의 사함을 주었습니다.

그 옛날과 같이 비록 피를 통해 죄의 사함을 받지는 않지만,

영성체를 통해 주님과 일치를 이룸으로써

우리는 죄의 사함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구약에서 동물의 살과 피를 통한 속죄의 의미는

그리스도의 살과 피로 구원되었음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그 분께서는 비탄에 빠져 있는 인류를

고통스러운 노예생활로부터 탈출시켜주셨습니다.

그 분과 멀어지고 불화로 가득 찬 인류를 한 가족 한 형제로 맺어줌으로써

죽음과 삶을 같이 하는 형제자매가 되게 하셨습니다.

그 분께서는 죄의 구렁텅이에 살고 있는 인류의 추악한 죄를

깨끗이 씻어주셨습니다.

 

생명을 내어주신 당신 자신 때문에

온 인류는 구원과 거룩한 축복을 받았습니다.

흘러내리는 당신의 피는 우리를 생명에 이르게 합니다.

또한 그것은 우리가 서로 용서하고

더 많은 용서를 할 수 있도록 널리 퍼뜨립니다.

 

 

성체성혈 대축일을 맞이하여

우리 인류를 위해 당신 자신을 바쳐 피를 흘리신

무한하신 주님의 사랑에 깊이 감사를 드립시다.

 

성체성혈 대축일을 맞이하여

언제나 아버지 주님을 따르시고

언제나 성체를 통해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시는 크나 큰 사랑을

다시 한번 되새겨 봐야 할 것입니다.

 

주님,

성체성혈 대축일을 맞이하여

저희도 주님과 같이 자신을 내어주고

인류를 향해 봉사해야 함을 알게 하소서

 



묵 상


 1. 미사에 참례하여 경건하게 성체를 모시고 있습니까?


2. 성체를 통하여 내 몸 안에 주님이 계시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까?

 

3. 성체 안에서 주님을 사랑한다면 자신을 내어주고 인류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내어주신 그 분을 닮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까?

 

4. 성경 속에서 피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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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Daumyang | 작성시간 15.06.03 저도 늘 생활하면서 살아가도록 할게요.. ㅎㅎ^^**
  • 작성자새론 | 작성시간 15.06.03 성체 성혈 대축일에 예수님의 피의 계약과 파스카의 새로운 의미를 알게 되어서 감사합니다.
  • 작성자행복이 | 작성시간 15.06.04 예수님께서 함께 하심을 잊지않고 제 생활이 예수님을 부끄럽게 하는 일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힘과 용기를 주소서. 아멘.
  • 작성자송레오 | 작성시간 15.06.04 성찬의 신비에서 드러나는 주님의 사랑을 본받아
    서로 사랑하고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작성자살아볼만한 | 작성시간 15.06.06 성체를 모시는 제 몸이 주님의 성전임을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성전으로서의 역할은 잘 못하고 있었네요...
    이제부터 성전으로서의 역할을 잊지 않고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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