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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2015년 6월 14일 연중 제11주일 하느님 나라의 신비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15.06.11|조회수437 목록 댓글 9

하느님 나라의 신비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4,26-34


그 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는 이와 같다. 어떤 사람이 땅에 씨를 뿌려놓으면, 밤에 자고 낮에 일어나고 하는 사이에 씨는 싹이 터서 자라는데, 그 사람은 어떻게 그리 되는지 모른다.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하는데, 처음에는 줄기가, 다음에는 이삭이 나오고 그 다음에는 이삭에 낟알이 영근다. 곡식이 익으면 그 사람은 곧 낫을 댄다. 수확 때가 되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를 무엇에 비길까? 무슨 비유로 그것을 나타낼까?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땅에 뿌릴 때에는 세상의 어떤 씨앗보다도 작다. 그러나 땅에 뿌려지면 자라나서 어떤 풀보다도 커지고 큰 가지들을 뻗어, 하늘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수 있게 된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이처럼 많은 비유로 말씀을 하셨다. 비유를 들지 않고는 그들에게 말씀하지 않으셨다. 그러나 당신의 제자들에게는 따로 모든 것을 풀이해주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말씀의 나눔

 

사람들은 세상의 변화를 위해 하느님 나라가 오시기를 바라고 하느님 나라를 세우는 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그렇지만 하느님 나라는 보이지 않고 세상은 내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강해져 가기에 힘들고 지쳐만 갑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가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잘 이해하도록 겨자씨를 비유하여 말씀하셨습니다. 주님께서 말씀하고자 하시는 뜻은 다음과 같습니다.


태초의 하느님 나라는 아주 작았습니다. 이 넓은 세상에 작은 겨자씨 한 톨이 땅에 떨어진다 해서 그것을 발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더구나 먼지가 쌓이고 물이 뿌려져 씨앗은 쉽게 썩어버립니다. 그러나 그 죽었던 것 같은 씨앗에서 새싹이 틔었습니다. 이것은 전혀 서로 다른 모습입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최초의 아주 작은 모습의 하느님나라를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처음에 아주 적은 수의 제자를 부르셨습니다. 그 수는 단12명이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 사람들이 사회에 끼칠 수 있는 영향은 아주 미미할 것입니다. 더구나 그들은 학식이 있거나 부유한 사람이 아닌 바다에 그물을 던져 생계를 하는 아주 평범한 어부들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작은 수의 제자들과 함께 하느님 나라 사업을 시작하신 지 얼마 되지 않아 예수님과 제자들은 박해를 당하고 죽음에 이르게 되셨고 서서히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처음의 교회는 겨자씨처럼 아주 작게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 나라는 그보다 훨씬 더 작았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아주 고요하게 시작되었습니다. 하느님 나라가 어떤 활동을 하고, 어떻게 발전 되었는지 아무도 알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마치 겨자씨가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스스로 싹을 틔운 것과 같습니다.


이것은 참으로 신비스러운 것입니다. 과학자들은 새로운 것을 쉼 없이 만들어내고 있지만 생명을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또한 생명의 성장 과정을 만들 수 있는 사람도 없습니다. 우리가 씨앗이 싹트는 과정을 관찰할 수는 있겠지만 그것을 이루는 분은 오직 한 분 하느님뿐이십니다.


하느님 나라에서는 땅에 씨가 뿌려지면 농부의 의지와 상관없이 저절로 싹이 터서 자라는 것과 같습니다. 씨앗은 아주 고요하게 스스로 싹을 틔웁니다. 이처럼 하느님 나라는 은밀하지만 쉬지 않고 성장하고 있습니다.

하느님 나라의 발전은 가늠할 수 없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처음에는 아주 작고 비밀스러웠지만 우리 인간으로서는 그 성장을 가늠할 수 없었습니다. 가늠할 수 없는 것은 그 성장속도입니다. 씨앗이 저절로 자라 줄기와 이삭이 트고 이삭이 주렁주렁 열리면 농부는 허둥대며 낫을 댑니다. 너무 빨리 자랐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에제키엘 예언서에서는 작은 나무가 갑자기 큰 나무로 자라 가지에 꽃이 피고 열매를 맺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모든 나무들의 성장은 하느님 나라의 권위를 나타내는 것으로 그저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하느님 나라는 인류가 다시 돌아가는 곳입니다. 하느님 나라가 발전하여 형태를 갖출 때 그곳은 인류가 되돌아가는 곳이 될 것입니다. 마치 멀리 먹이를 찾아 나갔던 새들이 포근한 둥지로 되돌아오듯 사람들은 하느님 나라의 참 행복을 희망합니다. 진정한 행복, 참 행복은 바로 오직 한 곳, 하느님 나라에서만이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곳에서는 생명을 느낄 수 있고 나를 의탁할 수 있고, 영원한 발전과 참 행복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하느님의 사업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 나라는 인류의 능력을 벗어나는 일입니다. 그것은 오직 하느님께서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잠을 자고 깨는 것과 상관없이 하느님 나라는 발전하고 있습니다. 인간에 의해 방해 받고 파괴된다 할지라도 하느님 나라는 계속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수많은 박해와 순교의 역사 속에도 하느님 나라의 복음전파를 막지 못했다는 것으로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느님 나라를 세우는 데 적극적으로 기여해야 합니다. 적극적으로 기여할 때 그것은 바로 하느님 나라의 사업에 협조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처럼 자신의 뜻을 버릴 줄 알아야 합니다. 언제나 주님의 뜻을 찾아야 합니다. 무엇이든 주님께로 향하는 마음가짐으로 행해야 합니다. 하느님의 뜻이 있는 것만이 비로소 하느님 나라를 세우는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작은 씨앗은 지금도 파괴되고 있고 세상에는 여전히 많은 고통이 존재하고 있어 불안합니까? 더구나 내 안에 하느님을 모시지 못해 불안합니까? 만일 아직도 결과를 보지 못해 불안하다면 주님의 나라가 올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십시오. 그러나 주님께서는 당신이 원하시는 때가 오면 반드시 오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 때가 되면 그 곳은 새 생명과 참 행복이 넘치는 하느님나라가 되어 모든 사람이 찾는 곳이 될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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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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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살아볼만한 | 작성시간 15.06.13 밭에 씨를 뿌리고 내가 물을 주어야 여전히 작물들은 말라갑니다.
    그러나 비가 조금만 와도 작물들은 싱싱해집니다...
    내가 하는 노력은 미미하지만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창대함을 보면서 살고 있는 저...
    오늘 말씀이 마음 깊숙히 다가옵니다...감사합니다..^^
  • 작성자강민주(요안나) | 작성시간 15.06.13 아멘
  • 작성자아패랭이 | 작성시간 15.06.16 "바오로 사도 처럼 자신의 뜻을 버릴줄 알아야 합니다.
    언제나 주님의 뜻을 찾아야 합니다." 아멘!
  • 작성자장,아가타 | 작성시간 15.06.16 감사합니다.
  • 작성자하늬바람 ~^&^ | 작성시간 15.06.17 하느님은 조용히 쉬지않고 움직이신다~~작은 씨앗이 소리없이 자라나 큰나무가 되는 것처럼... 조용히..크게 존재하신다..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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