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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좁은 문(연중 제21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16.08.21|조회수202 목록 댓글 2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좁은 문(연중 제21주일)


복음 루카 13,22-30

그때에 22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여행을 하시는 동안, 여러 고을과 마을을 지나며 가르치셨다.
23 그런데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주님, 구원받을 사람은 적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24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사람이 그곳으로 들어가려고 하겠지만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25 집주인이 일어나 문을 닫아 버리면, 너희가 밖에 서서 ‘주님, 문을 열어 주십시오.’ 하며 문을 두드리기 시작하여도, 그는 ‘너희가 어디에서 온 사람들인지 나는 모른다.’ 하고 대답할 것이다.
26 그러면 너희는 이렇게 말하기 시작할 것이다. ‘저희는 주님 앞에서 먹고 마셨고, 주님께서는 저희가 사는 길거리에서 가르치셨습니다.’ 27 그러나 집주인은 ‘너희가 어디에서 온 사람들인지 나는 모른다. 모두 내게서 물러가라, 불의를 일삼는 자들아!’ 하고 너희에게 말할 것이다.
28 너희는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모든 예언자가 하느님의 나라 안에 있는데 너희만 밖으로 쫓겨나 있는 것을 보게 되면,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29 그러나 동쪽과 서쪽, 북쪽과 남쪽에서 사람들이 와 하느님 나라의 잔칫상에 자리 잡을 것이다.
30 보라, 지금은 꼴찌지만 첫째가 되는 이들이 있고, 지금은 첫째지만 꼴찌가 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베트남에서는 8월이 대학 입시철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잠을 못 자고 불안에 떨고 심지어는 신경쇠약까지 걸린다고 합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베트남에서도 대학은 아주 좁은 문입니다. 학교 수는 적은 데 해마다 학생수가 늘어나고 있어, 최선을 다 해도 실패하기가 쉽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보니 오늘 복음이 떠올랐습니다.

이 세상 누구라도 하늘 나라로 들어가려면 좁은 문을 통과해야만 합니다. 하늘나라가 작기 때문에 문이 좁은 것이 아닙니다. 하늘나라는 모든 사람을 받아들일 정도로 아주 넓고 광활하지만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곳은 하늘나라로 들어갈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된 사람만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하늘나라의 고귀함에 맞는 믿음과 인격, 마음을 지닌 사람만이 선택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마치 하늘나라 문이 좁은 것처럼 느껴지는 것입니다.

하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가장 먼저, 자신을 낮추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발전을 위해 노력합니다. 낮은 위치에 있는 사람은 더 높은 곳에 올라가고 존경 받기 위해 노력합니다. 지금 윗사람에게 복종해야만 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복종을 받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나 하늘 나라는 이와 반대입니다. 자기를 낮추고 가장 낮은 자리에 앉아야 하고 다른 사람을 섬기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주님의 말씀을 새겨야 할 것입니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루카 14,11).”

“초대를 받거든 끝자리에 가서 앉아라(루카 14,10).”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가장 어린 사람처럼 되어야 하고 지도자는 섬기는 사람처럼 되어야 한다(루카 22,26).”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마르 10, 15).”

작아지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자기를 돋보이기 위해 노력합니다. 더 큰 집을 갖기 위해, 그리고 더 넓은 땅을 갖기 위해 노력합니다. 더 많은 재산과 특권, 자신을 드러내 줄 학위와 자격증 등을 갖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나 하늘 나라에 들어가고 싶은 사람은 이와 반대로 자기를 낮추기 위해 노력할 줄 알아야 합니다. 더 가난해지기 위해, 재산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가서 너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마태 19,21).”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 5,3).”

스스로 당신을 낮추신 예수님께서 들어가신 문이기에 하늘나라의 문은 작습니다.

하늘나라의 문은 당신의 모든 것을 남김없이 인간에게 내어주시고 세상에서 가장 낮은 모습으로 낮추신 예수님 당신 모습에 맞추셨기에 그 문도 좁을 수 밖에 없습니다. 고귀한 하느님이신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인간이 되시어 고귀한 하늘에서 이 땅으로 내려오셨습니다. 가장 순결한 분이신 예수님이시지만, 세상에서 가장 흉악한 죄인처럼 십자가 위에서 가장 잔인한 형벌을 받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난하게 태어나시어 가난하게 사셨고 아무것도 없이 헐벗은 모습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옷뿐만 아니라 명예와 신의까지 모두 다 잃으셨습니다.

하늘 나라로 들어가는 문은 예수님께서 지나가신 바로 그 문 오직 하나 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희생하시어 우리에게 하늘 나라로 들어가는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하늘 나라에 들어가려면 예수님께서 지나가셨던 그 길을 따라 가야만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당신 자신을 낮추고 가난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신 것처럼 우리도 자신을 낮추고 이기심을 포기한 사람만이 그 좁은 문을 통해 하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주님, 주님을 따라 저희도 나를 버리고 낮출 수 있도록 도와 주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하늘나라의 문은 아주 좁습니다. 그 문을 통과하기에 나는 어떻습니까?

2. 하늘나라의 좁은 문을 통과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합니까? 나 자신을 버리고 더욱 더 단순해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까?

3. 나 자신을 버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4. 하늘나라의 좁은 문으로 들어가시기 위해 예수님께서는 어떻게 하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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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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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아홉가지연꽃 | 작성시간 16.08.21 오늘 하루도 주님말씀 묵상하면서 살아가도록 노력하겠읍니다
  • 작성자강민주(요안나) | 작성시간 16.08.26 아주 어릴적 부터,,,예수님이 짊어지신 십자가를 나도 기꺼이 짊어지고 따르겠습니다,,,하고
    말로는 대답했었는데,,, 이제와서 보니
    더 많이 소유하려고 더 커지려고,,,
    나 자신을 더 높이고 드러내려고,,,,
    드넓고 높은곳으로 차지하려고 애써왔네요,별로 높은곳도 아닌데말이예요,
    헛세상 살아온 세월들은 어찌하나요~
    좁은 문으로 들어가야만 한다면,,, 자신을 버려야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이라고 하시니
    버리기는 해야할 것 같은데 꼭 그렇게 해야만 할것 같은데,,,, 쉽지 않을것 같아요,
    주님~!!
    저에게 겸손하고 낮은곳으로 내려앉을 수 있는 은총 허락하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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