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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4년 7월 2일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4.07.01|조회수476 목록 댓글 14

제1독서
▥ 아모스 예언서의 말씀 3,1-8; 4,11-12

 

1 “이스라엘 자손들아, 

주님이 너희를 두고, 이집트 땅에서 내가 데리고 올라온 씨족 전체를 두고 한 이 말을 들어라.
2 나는 이 땅의 모든 씨족 가운데에서 너희만 알았다.
그러나 그 모든 죄를 지은 너희를 나는 벌하리라.”
3 두 사람이 약속하지 않았는데도 같이 갈 수 있겠느냐?
4 먹이가 없는데도 사자가 숲속에서 으르렁거리겠느냐?
잡은 것이 없는데도 힘센 사자가 굴속에서 소리를 지르겠느냐?
5 미끼가 없는데도 새가 땅에 있는 그물로 내려앉겠느냐?
아무것도 걸리지 않았는데 땅에서 그물이 튀어 오르겠느냐?
6 성읍 안에서 뿔 나팔이 울리면 사람들이 떨지 않느냐?
성읍에 재앙이 일어나면 주님께서 내리신 것이 아니냐?
7 정녕 주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종 예언자들에게 당신의 비밀을 밝히지 않으시고는 아무 일도 하지 않으신다.
8 사자가 포효하는데 누가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으랴?
주 하느님께서 말씀하시는데 누가 예언하지 않을 수 있으랴?
4,11 “나 하느님이 소돔과 고모라를 뒤엎은 것처럼 너희를 뒤엎어 버리니 너희가 불 속에서 끄집어낸 나무토막처럼 되었다.
그런데도 너희는 나에게 돌아오지 않았다.
주님의 말씀이다.
12 그러므로 이스라엘아, 내가 너에게 이렇게 하리라.
내가 너에게 이렇게 하리니,
이스라엘아, 너의 하느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여라.”

 


복음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 8,23-27

 

그 무렵

23 예수님께서 배에 오르시자 제자들도 그분을 따랐다.
24 그때 호수에 큰 풍랑이 일어 배가 파도에 뒤덮이게 되었다.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주무시고 계셨다.
25 제자들이 다가가 예수님을 깨우며, “주님, 구해 주십시오. 저희가 죽게 되었습니다.” 하였다.
26 그러자 그분은 “왜 겁을 내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하고 말씀하셨다.
그런 다음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27 그 사람들은 놀라워하며 말하였다.
“이분이 어떤 분이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

 

 

 

 

<“왜 겁을 내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앞 장면에서 '호수 건너편으로 가라'고 명령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만을 보내신 것이 아니라 당신께서도 그 배에 오르시어 동행하십니다. 

사실 배는 항구에 매여 있을 때 안전하고 평화롭습니다.

그러나 배는 그렇게 항구에 가만히 정박해 있으라고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항해하라고 만들어졌습니다.

항해하면 당연히 풍랑을 만나고 표류하기도 할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교회'(공동체)라는 ‘배’, '가정'이라는 ‘배’를 타고 항해하고 있고, 예수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동행하십니다.

그런데 ‘배’ 안에 그분이 함께 계시는데도,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곤 합니다.

세시풍랑에 배가 휘청거릴 때도 있고, 방향을 잃고 헤맬 때도 있고, 위험에 떨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분은 우리와 함께 계시면서도 주무시고 계십니다. 

그분은 바람과 호수를 복종시킬 수 있으시지만, 그 풍랑 속에서도 잠들어 계십니다.

 

바로 이때가 우리가 눈을 떠야 할 때입니다.

마치 물고기들이 맘껏 물속을 헤험쳐 다니면서도 물 밖에 나와 숨을 깔딱거리면서야 비로소 자신이 헤험칠 수 있었음은 물이 있는 까닭이었음을 알게 되듯이, 새들이 맘껏 하늘을 날다가도 새장에 갇혀서야 하늘이 있어서 날 수 있었음을 알게 되듯이, 그렇게 우리는 풍랑을 맞고 가라앉으면서야 비로소 내가 키잡이가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주님께서는 물결이 들이치고 배가 흔들려도 분명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사실 잠들어 있는 이는 그분이 아니라 나 자신일 뿐입니다.

왜냐하면 주무셔도 주님이시요 깨어 계셔도 주님이신 그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이는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깨어나야 할 이는 그분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입니다.

그분이 함께 계심에도 두려워하고 있는 이는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풍랑 속에서 잠들어 계셔도 바람과 호수를 복종시키시는 그분이 우리의 주님이십니다. 

그분이 우리의 키잡이십니다. 

 

그러니 이제 결코 겁낼 일은 없습니다.

필요한 것은 이 모든 것을 통하여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은 순수한 의탁과 신뢰입니다.

곧 그 속에서 함께 하시는 그분을 의탁하고 신뢰하는 일입니다. 

오늘도 그분께서는 배가 하늘 항구에 닿기까지 우리를 이끄시고 동반하십니다.

단지 동반하실 뿐만 아니라 배를 인도하십니다.

 

그분은 주무셔도 깨어 계셔도 우리의 키잡이시며 하느님이십니다.

그분은 죽으면서도 인류를 구원하신 하느님이십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왜 겁을 내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마태 8,26)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이분이 어떤 분이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

(마태 8,27)

 

주님!

당신은 풍랑 속에서 잠들어 계시지만, 바람과 호수를 복종시키시는 분,

고통과 수난을 몸소 겪으시지만, 온갖 질병을 고치시는 분,

못에 박히고 창에 찔려 죽임당하지만, 부서진 뼈와 마음의 상처를 새롭게 하고 죽은 이마저 살리시는 분,

잠들어 계서도 깨어 계서도 저의 키잡이이신 당신이 진정 저의 주님이십니다.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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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4.07.02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앞동산 | 작성시간 24.07.02 아 멘 !
    '사실 잠들어 있는 이는 그분이 아니라 나 자신일 뿐입니다.
    그러니 깨어나야 할 이는 그분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입니다.'
    감사합니다 ^^
  • 작성자아낄래요 | 작성시간 24.07.02 오늘도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 작성자하늘빛 | 작성시간 24.07.02 감사합니다~~
    항상 깨어있는 나의 모습이 되길 기도합니다.
    오늘 하루도 주님안에서 님들의 기쁨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 작성자의자 | 작성시간 24.07.02 잠들어있는
    저를 깨워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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