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385-387
결언(結言)
서예는 지고(至高)한 예술이다.
그리고 가장 순수한 예술이다.
서예는 예술이기 이전에 깊은 학문이요
법도(法度)요 도(道)이다.
모든 예술의 기조(基調)가 되는
선조(線條)의 예술이며
세간사(世間事)에 지보(至寶)인
덕목의 예술로서
그 신비로움과 가치는
필설(筆舌)로 다할 수 없다.
언어는 심성(心聲)이요 글씨는
심화(心畵)라고 한 말처럼
글씨의 한 점 한 획에 나타나는
형상과 운기(韻氣)는
곧 그 사람의 성정(性情)의 표출이며
인간정신의 화신(化身)이다.
그러므로 ‘서여기인(書如其人)’이란
인식으로 발전되었으며
더불어 인격도야의 몫으로
더욱 귀하게 여겨져 왔고
앞으로 또한 그러할 것이다.
일찍이 위부인은
삼단(三端)의 현묘(玄妙) 중에
붓놀림이 으뜸이고
육예(六藝)의 오비(奧秘) 중에도
은구(銀鉤) 같은 글씨가
제일 소중하다고 하였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글씨에 대하여 일반적으로
인식되어지는 바는
매우 홀대 당하는
처지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거국적으로 보면 이러한 현상은
한 개개인으로서는
적이 안타까운 노릇이며
한 사회로 보면 매우 커다란
문화적 손실을 보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글씨 그 자체 속에는
인성의 순화와 정심양기(靜心養氣),
인간성회복과 정신적 풍요,
윤리관의 고취와 도덕성 있는
사회참여 등의 길을 모색하는
참 길이 있기 때문이다.
흔히 “글씨의 운명이 성하면
국가의 운명도 따라 성한다
[書運盛, 國運盛]”라고 한다.
과거를 뒤돌아보면
‘동진사인 호상도염
(東晋士人 互相陶染)’의 상황에서
나라가 화평성세였다든지
안진경(顔眞卿) 같은 제이(第二)의
서성(書聖)이 나왔다든지
그리고 송(宋) 휘종(徽宗)의 글씨가
퇴미(頹靡)하여 국운(國運)이
쇠(衰)하였다든지
하는 사실은 곧 글씨가
성(盛)하면 나라가 성하고
글씨가 쇠하면 나라가 쇠했던 사실들은
역사가 가르쳐 주는 교훈이다.
글씨 교육의 활성화와 서예열의 진작은
우리나라 명운(命運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이다.
서예는
우리나라 문화중흥의 보루(堡壘)이자
문화진흥의 터전으로
다시 태어나야 된다.
아무리 과학문명과 서구문화 속에
감추어져 있다하더라도
옥은 옥이다.
다듬고 갈아서도
빛나는 큰 그릇이 못되리라는 법이
있기라도 하단 말인가!
서학도들이여, 서가들이여!
움츠리지 말고 긍지와 희망을 가지고
탁마상성(啄磨相成)하면서
스스로 공부하고 또 공부하면
찬란한 21세기의 서화(書花)가
눈앞에 피리로다.
지고(至高) ; 더할 수 없이 높음
법도(法度) ; 생활상의 예법과 제도를 아울러 이르는 말
기조(基調) ; 사상, 작품, 학설 따위에서 일관해서 흐르는
기본적인 경향이나 방향
선조(線條) ; 요소들이 연결되어 이루는 줄
세간사(世間事) ;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
지보(至寶) ; 더없이 중요한 보배
필설(筆舌) ; 붓과 혀라는 뜻으로, 글과 말을 이르는 말
심성(心聲) ;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소리
심화(心畵) ; 마음을 나타내는 그림이라는 뜻으로
문자나 필적을 이르는 말
운기(韻氣) ; 조화롭다?
성정(性情) ; 타고난 본성
정심양기(靜心養氣) ; 마음을 가라앉히고
용기를 북돋우다
육예(六藝) ; 禮樂射御書數
오비(奧秘) ; 가장 깊은 뜻
은구(銀鉤) ; 아름답게 쓴 글씨.
초서를 비유적으로 이를 때 쓴다
호상도염(互相陶染) ; 서로 감화 또는
영향을 받아 점차 거기에 물들다.
보루(堡壘) ;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하여
돌이나 콘크리트 따위로
튼튼하게 쌓은 구축물.
지켜야 할 대상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탁마상성(啄磨相成) ; 수행하여 학문. 기예. 정신 따위를
향상시켜 서로 보완함
참고서적 ; <<서예통론>> 선주선저, 인터넷 국어사전, 한자사전
이 책을
집필하신
마하 선주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하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6.06.07 내일은 우리 명지서법 강습회가 있는 날이다.
후배들이 수요일 저녁 시간이 강습회에 적합하다하여
그리하기로 하였는데 실기 시간이 많지 않아
한자와 서예이론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건의를 하여 그리하기로 정하였다.
후배들과 함께 이론을 읽어보기 위해
근 3년 동안 정리하고
자료를 찾아 올려 보기도 하였는데
후배들에게는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거의 20번은 읽은 것으로 생각이 되는데
사실 나 역시
아직도 정확히는 모르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서예사를 어느 정도 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참으로 감사할 따름이다.
2014년 1월 3일부터
후배들과 읽은 서예통론은
값진 나의 경험이었다. -
작성자하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1.07.02 2021년 7월 2일 금요일이다.
오늘은
서예 통론
가장 끝부분 내용이다.
그동안 3번 정도
반복하여 본 것 같은데
얼마만큼의
성과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정리하는 마음으로
시간 날 때에
참고하여 보자
우리 후배들
이제 방학이지~~~
하전서예 7월 시간표 함께
올리니 참고하여
붓글씨도 배우고
가을 전시회도
준비하면 좋겠다.
참고로
가을 전시는
창작 작품을 해야한다.
미리 쓰고 싶은 문장을
선정하여 보자.
가장 기본은
법첩을 보고
임서를 하는 것이다.
즐거운 방학이 되길
바란다.
오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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