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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우리 아들 사가세요!

작성자류정|작성시간19.06.06|조회수566 목록 댓글 34

조금 전에 아들한테서 카톡으로 문자가 왔다. 제주도에 잘 도착했단다.

오늘부터 일요일까지 나흘간 연휴란다. 나도 그럴 줄 알고 혹시나 하고

기다렸는데 아니나 다를까 아무런 말도 없다가 제주도에서 문자만 달랑

보낸 것이다.


뭐 한 두 번도 아니라서 더 이상 깊이 생각은 안하지만 생각할 수록 자꾸만

야속한 생각이 든다. 지난 설 때도 그랬고, 애비랑 아무런 상의도 없이 자기

마음대로 하는 자식 놈이 요즘 들어 자꾸만 야속한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멘탈이 강하다는 말을 듣고 살아 온 나였지만 세월 앞에서는 별 수 없나 보다.


서른 넷, 나는 그 나이 때 이미 제 놈을 다섯 살이나 키웠는데 놈은 아직도 장가도

가지 못했은니......하지만 세상이 그렇다 보니 그려려니 한다. 그러다가도 불현듯

속이 끓어 오른다. 


이른바 스카이를 나와 지금은 대기업 연구소에 근무하고 있으며 연봉도 꽤나 된다.

물론 꽤나 된다는 건 내 생각인지 모르겠다. 기준점이 저마다 다르니까......하여튼

대기업 과장대리로서 별 탈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위치를 확보해 놓았건만 문제는

아직도 미혼이라는 것이다.


한 때 아들에게도 애인이 있었다. 명문 대 피아노를 전공한 아주 예쁜 아가씨였다.

졸업 연주 때는 나를 초청하기도 하였고 간단하게나마 여자측 부모들과 인사까지 나누었다.

결혼까지 쉽게 갈 줄 알았지만 그게 아니었다. 졸업을 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툼이 있었던 모양이다.


독실한 기독인이었던 여자는 기독인이 경영하는 기업에 취업하기를 원해서 합격까지 하였다.

하지만 아들은 마음에 차지 않았다. 여친의 바람대로 지망을 해서 합격은 했지만 아무래도

첫 직장이 좋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그만 포기하고 대기업을 지망했다. 그러나 대기업 취업이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었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의견이 충돌했고 그 순간을 현명하게 넘기지 못한 탓에 결국 헤어지고

말았다. 아들은 한 동안 힘들어 하는 게 역력했다. 나도 그런 경험이 있었던 터라 그저 바라

볼수 밖에 없었다. 결국 재수 끝에 직장도 자기가 원하는 대로 대기업에 입사를 했다. 그러나

여자는 이미 떠난 뒤였다.


이렇게 살아 온 게 벌써 오 륙 년 되었다. 이젠 아무렇지 않은 듯 열심히 씩씩하게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더욱이 지금까지는 결혼 말만 나오면 고개를 돌리던니 이젠 심경에 변화가 생겼나

보다. 어디서 여자를 소개해 준다고 하면 거절하지 않는 것을 보니 말이다.


성실하고 건장하고 무엇이든 열심이다. 특별나게 잘난 것은 없지만 나름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젊은 사람이다. 나는 인연은 따로 있다고 믿는 사람이다. 혹시 이 글을 읽는 우리

카페 친구님들 중 여식이 있는 분은 인연을 만들어 볼 생각이 없으신지? 물론 최종 결정은

젊은 두 사람이 하겠지만 그래도 서로 소개라도 하여 얼굴이라도 보게 하면 누가 알겠는가?

그 인연을...... 


아들의 직장은 대전에 있다. 직장은 한화연구소이며, 나이는 서른 넷! 키는 173cm, 몸무게 72kg......

원한다면 팔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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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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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류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9.06.07 어이쿠!
    잠깐이잖아요!
    금방 마흔을 바라 볼 텐데요.
  • 삭제된 댓글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류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9.06.07 네.....
    따님에게도 좋은 인연이 나타나기를 기원드립니다.
  • 작성자피터 | 작성시간 19.06.07 공개적으로 여친구하기에 아버님이 나셨네요
    좋은인연 좋은여친을 만나게되면 좋겠군요
    인연이라는게 불현듯 찾아오기도 하지요
  • 작성자운선 | 작성시간 19.06.07 에구 ㅎㅎ 요즘 딸이야 뭐 치마꼬리 붙잡고 있어도 속전속결로 시집을 가버리는데
    아들 놈 장성한 것은 왜 못가는지 안가는지 우리집만 아니구랴 이곳도 많아요 이웃에 노총각 아들 둔
    저는 이제 아무렇지 않답니다 가던가 홀로 늙던가 .. 좋은 있길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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