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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고양이 팔자

작성자베리꽃|작성시간20.03.19|조회수836 목록 댓글 56

요즘은 손녀들 봐 준다고
절반은 딸네 식구가 다 됐다.

평소같으면 전철 안일텐데
들어서느니 딸네 집이다.

사위와 인수인계를 하고 나면
맨 먼저 하는 일이
고양이 뒷치닥거리다.

고양이 밥과 물을 챙겨주고
배설물을 모래로 꼭꼭 덮어준다.

그리곤 물티슈로 바닥을 꼼꼼히 닦는다.
그러지 않고선 내 검은 바지가
고양이털로 수모를 겪기 때문이다.

게다가 속이 안 좋은 지
곳곳에 토해놓은 흔적을 자주 발견한다.

이런 밉상 고양이는
딸내미의 실크 스카프나
비싸보이는 옷위에서만 잠을 잔다.

움직임도 별로 없이 밤낮으로 잠만 자는 고양이를 보면서
오늘은 별 생각을 다해본다.

애완동물들은 나이가 많고 병이 들어도 좀처럼 어디론가 보내지는 일이 없다.

오히려 늙어가는 모습을 애처러히 지켜보면서 안쓰러워 어쩔 줄 몰라한다.

우리 딸내미도 마찬가지다.

"저 로이가 밤낮 잠만 자는 거 보면 우리 곁을 떠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거 같아서 너무 가슴이 아파요"

사람은 어떨까.

늙어서 아무것도 못하고
잠만 자는 부모가 있다고 치자.

그 부모의 용변도 치우고
뒷치닥거리를 하면서
안 된 마음에 눈물흘릴 자식들이
많을까 모르겠다.

우리 딸은 내가 늙고 병들면
저 고양이 만큼 대우를 해 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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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적토마 | 작성시간 20.03.20 베리꽃 
    ㅎㅎ~ 어르신이 요즘 관절이 약해져서
    자주 넘어지고 있어요.
  • 작성자수지니 | 작성시간 20.03.20 글을 읽고보니 마음이 뭉클합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자식이니 부모한테 효심 보이겠지만
    나 자신이 불편해서 요양원으로 간다고 합니다,
    생을 마감하는 날까지 건강하게 있다가 9988하게 갑시다,
  • 답댓글 작성자베리꽃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3.20 그래요.
    바램은 자식도움받지 않고 요양원도 가지 않고 혼자서 꿋꿋이 살아가다가 먼 길 떠나는 거지요.
    그리 되길 위해 기도하며 살아가요.
  • 작성자송초 | 작성시간 20.03.20 ㅎㅎ 베리꽃 님.
    이사갈 때 남편은 강아지를 꼭 안고 있어야 한다는 유머도 있잖아요. ㅎㅎ
    시대가 변했으니 그러려니 하며 그저 내 노후 내가 책임진다 마인드로
    굳혀야 겠어요.
    시대상을 또 한번 생각하게 해 주시는 글 잘 읽었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베리꽃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3.20 제 친구는 강아지때문에 남편따라 외국을 못 나가고 따로 살고 있다더군요.
    애완동물에 대한 사랑이 그 정도니
    딸내미도 이해하려구요.
    오늘도 복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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