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해는
시작부터 여행 운이 터진 듯
1월에 큰아들이 주도한
일본가족여행을 필두로
연이는
남의 나라살이에 살째기 멀미가
오려 했지만
작년부터 작심하고 계획한
일명 '내생애 한단원 정리' 프로젝트
안도라공국의 피레네를 시작점으로
아이슬란드 페로제도 몽블랑 등등
기존의 126일의 트레킹 계획을
이미 맛보고 다녀온 곳 잘라내고
60일까지로 재단하여
준비에 온 정성을 기울였다.
텐트.침낭.매트 등등 야영장비와
누룽지.멸치 등의 비상식량..
연세가 연세인지라
공진단 60알과 함께
먹는 영양제만도 한보따리..
암팡진 준비를 완료하고
14시간의 몸부림을 동반한
비행 끝에
여전사들 7명과 함께
그리도 인연이 빗겨가던
스페인 땅 바르셀로나에 닿았다.
늦은 밤 리스차량 2대에
분승하여 겨우 찾아간
도심 속의 도미토리..
웬 도미토리?라고 항변할 새도
없이
훌러덩 벗고 자고 있는
서양애들 침대 아래칸에
이빨만 닦고는 혼침..
다음날 새벽에야
주위를 돌아보니
숙소 바로 밑이
전철역이다..
사진만큼의 감흥은 아니지만
지금도 공사진행 중인
사그라다 파미리아(일명 가우디 성당)성당을 감탄사 연발하며 참관하고
시간이 아쉬울 새라
시내 곳곳을 눈으로 탐닉했다.
다음날 예정된 몬세라토 트레킹을
위해 숙소를 옮기고
동네가게에서 구한 양식으로
늦은 저녁식사도 마치고
잠시 평안한 휴식을 맞으려는데
옆방에서 날아오는 S.O.S
의사로 부터 여행허가를 받을만큼
회복된 줄 알았던 인솔자 친구의
다급한 몸의 신호가
급기야는 여행중단선언으로
이어지고
60일 유럽트레킹 여행계획은
2무1박4일의 스페인 바르셀로나
방문으로 만족해야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긴 비행시간에 시달림이 아까워
현지에서 여러가지 여행을
급조하여 만들어보았지만
야영을 위한 여행준비물들이
그 또한 발목을 잡고
무엇보다 심한 고통을 앓고
있는 친구를 홀로 보낼 수 없음에..
무사히 귀국하여
친구는 병원으로 이송되었는데
또 다시
나의 캐리어는
종적을 감추고..ㅎ
이래저래
마음을 누이고 시간을 기다리고..
한츰 물러나는 것으로..ㅎ
오늘 눈을 뜨니
왜
내 침대 위인거야??
친구들과 전화로 깔깔댈 수
있음이 행운인 날입니다..
댓글 33
댓글 리스트-
작성자도마소리 작성시간 23.05.28 new
오마오마!!~~ 보통 아낙은 아닌줄 짐작은
했지오만... 대단하신 분이십니다.
대략, 큰 배낭에 자유여행, 그것도 잘알려지지도
않은 나라를...
많이 아쉽네요. 후기글 보면서 좋아했을텐데
정말 아쉽습니다.
허나, 빛나는 "의리"~~
훌륭한 인격 입니다.
언젠가 더 좋은 후기를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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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요석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3.05.28 new
언니~
오랜만입니다.
살다보니 생길 수 있는 일..
이젠 더이상 벌리며
살지 않으려 마음 먹는답니다..
그저 살살~~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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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수피 작성시간 23.05.28 new
대단하신 분이십니다.
전 용기도 없으려니와 그닥 해외 여행을 즐기지도 않는지라 요석님 처럼 직접 실천하시는 분들 후기 읽는 것으로 만족하겠습니다. ^^~ -
답댓글 작성자요석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3.05.28 new
저도
수피님처람 그리 해야할른
가봅니다..
회상과 대리만족으로..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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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리즈향 작성시간 07:12 new
정말 요석님
대단하셔요
조그만 체구에서 당찬 에너지는 어디에서 나오는걸까요?
편안한 여행에 길들여져있는 리즈향 급반성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