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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나이트 클럽

작성자가리나무|작성시간23.08.22|조회수670 목록 댓글 39

 

 



 






나이트클럽

강남 강북으로 싸돌아다니며
청춘의 절반을 지내 온 곳
강남의 삼정호텔 지하에 있는 삼정나이트가
첫발을 내딛는 곳이었다
대학생이라는 다소곳한 젊은 청년과
rock well의 knife에 맞춰서 블루스도 땡기고
무대에서 노래하는
윤수일의 아파트에 맞춰서 막춤도 추었다

그러다가 술값도 저렴하고
물이 좋다는 곳을 물색하니
그곳이 이태원이었다
아니여 지금 우리가 이러고있을때가 아니여
이곳보다 잘나가는 물 좋은 나이트로 진출해야 해

드디어 이주일이 성공해서 차렸다는
이태원 캐피탈 호텔 나이트로 아지트를 옮겼고
가끔은 강남 리버사이드로 건너가
홍록기와 이휘재의 리듬에 맞춰 G랄발광을 하고 다녔다
리버사이드 담당 웨이터는 김재박이고 캐피탈은 백천만이었다
가끔 주머니 사정이 딱할 때는 외상도 하고
내 별명은 소심줄이었다
피부가 하얗고 얼굴이 예뻐서
지나가는 남자들이 한 번씩 쳐다보는
친구 채희(본명은 염영숙)는
나이트를 다니는 뚜렷한 목표가 있었다
결혼 상대자를 찾아보자는 것이었다
웨이터가 쉴 새 없이 부킹을 해도 콧방귀를 뀌면서
내 스타일이 아니라는 둥 잘난 척을 해서
두들겨 맞을뻔 한 일도 여러 번 있었다

내 이름은 김순자 ~
우리는 허구한 날 죽순이가 되었고
그 곳에서 청춘을 불살랐다

이태원 앰베츠 나이트클럽에서
고려대 농구부라는 무리들 중 한 명이
보는 눈은 있어가지고 춤을 추자고 하는데
그 태도가 너무 시건방져서 거절을 했더니
병이 날아오고 아수라장이 되었다
정의에 불타는 용감한 어느 청년이
나를 끌고 옥상으로 피신을 시켜
그곳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청년은
방석집을 아는 사람이면 다 아는 주인장 아들이란다
그 후 2년 뒤 동해안 하조대 해수욕장에서 만난 그 청년
부부와 함께 와 있었다
같은 민박집에서 다시 만나다니
인연이란 참 묘한 것이다

사연도 많고 탈도 많았던 나의 28청춘
영원할 것 같았던 그때 그 친구들도 뿔뿔이 흩어지고 없다
고맙다 ~ 재미졌던 28청춘아!



커피잔에 가려진 얼굴의 사진은 10여 년 전
신쥬꾸 한국 커피숍에서 담은 사진입니다
누구나 전성기라 생각하는
시절이 있을 것입니다
순자의 전성기는
나이트클럽을 내 집처럼 드나들던
1986년부터 1989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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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몸부림 | 작성시간 23.08.22 가리나무 요즘 못얻어먹어서 헛게 보이나봐요
    이일을 우짜꼬? 이해하셔요^^
  • 작성자수샨 | 작성시간 23.08.26 글솜씨도 대단 하시고...
    미모는 연예인 뺨 치게
    생기셨네요....ㅎㅎㅎ

    서울 직장시절에
    시사 영어학원 다니다
    실기연습. 으로
    이태원
    에 나이트 갔다가

    누가 헬로~~
    하는바람에 옴마야!!!
    걸음아 나살려~~ㅋㅋ
    여친들도 다들 따라 나오고 ~~

    보너스 한턱 내려다
    누구좋은짓? ㅎㅎㅎ


    저보다 일본은
    일찍 가셨네요.
    저희는 97년~거의 5년
    도쿄근방
    캠프쟈마 남편 직장.

    IMF 때 많이들
    오셨구요.
    거기서 우리는
    축복 으로 미국집도
    사서 거의 값고 들어왔죠.

    내리락 오르락
    인생길 묘미죠 ㅎㅎㅎ
    추천#
  • 답댓글 작성자가리나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8.26 일본에 온 것은 2005년 입니다
    1995년에는 6개월 미국 뉴욕 친구 집에 빌붙어서 있었는데
    맨해튼의 감미옥이란 곰탕집이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제 인생이 역마살이 끼어서 이곳 저곳 많이 다녔습니다
    그냥 끄적끄적 글과 미모ㅎ의 칭찬에 쥐구멍 찾는 중 이예요
    IMF때 고생하고 빚져서 미국으로 도망가는 사람도 꽤 있었지요
    수샨님은 고생 하시지 않고 승승장구 하셨습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이 있습니다 ~~
    수샨님
    오늘
    잘 보내자구요

  • 삭제된 댓글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가리나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8.27 앗 !
    로움님이다

    수그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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