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삶의 이야기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엔

작성자그산|작성시간23.10.02|조회수249 목록 댓글 20

                  Red River Valley - Lynn Anderson

 

 

황금같은 연휴 4일차 눈이 부시게 푸르른 시월의 첫날

아내와 저멀리 남쪽나라 고창 선운사에 다녀왔다

선운사는 거의 매년 가는곳으로 매표소부터 도솔천을 따라 약 3km걷는길이

환상적인 곳이다. 특히 가을에는 선운사 경내를 붉게 물들이는 꽃무릇이

아름답다. 집을 떠나 43번국도를 지나서 천안논산고속도로를 따라

달리는 길은 다소 막혔지만 푸른 하늘빛이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다시 몇번의 고속도로를 바꿔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려 변산반도의 뽕잎바지락 맛집에서

점심을 먹고 드디어 선운사 입구에 도착했다. 선운사입구에는 연휴를 맞아 가족 또는

연인, 우리같은 중년부부 등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하지만 꽃무릇은 이미 져버리고 남아있는 꽃들도 색이 바래져서 제모습을 보기 어려웠다.

그래도 푸른 가을하늘아래 이제 단풍이 물들기시작하는 숲속을 흐르는

도솔천을 따라 걷는 길은 천국의 길처럼 환상적이다

오늘은 10월 2일 임시공휴일이지만 아내는 출근하고 나는 아침산책을 마치고

홀로 냉커피와 거봉포도를 먹으며 나만의 휴일을 즐기고 있다

아내는 출근하며 여름동안 수고했던 선풍기들을 닦으라는 엄명을 내렸다

선풍기를 닦고 오후엔 하얀 구절초가 아름다웠던 광덕의 자연누리성에 가보려 한다

그곳은 이제는 만날수 없는 산우와 추억이 있는 곳이고 그녀가 떠난후 

나는 자연누리성에 가보지 못했다 

지금쯤 하얀 구절초가 그때처럼 아름답게 피어있을것 이다

 

 

- 선운사에서-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어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 최영미 -

 

 

 

2021.9.19 선운사 꽃무릇
선운사경내를 흐르는 도솔천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그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10.02 반갑습니다. 6일이나 되는 연휴 이제 하루 남았네요
    너무나 아름다운 계절 어디를 가도 눈부십니다
    내일은 곡교천에서 아내와 자전거타기를 하려 합니다
    아래 사진은 오늘 다녀온 천안 광덕면 자연누리성입니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가을이오면 | 작성시간 23.10.02 꽃이 피는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다..........서른.. 잔치는끝났다.

    제가 시는 몰라도
    최영미 시인의 시 구절들이
    우리네 인생을 잘 표현해 준다는 생각입니다.

    기온이 많이 내려갔군요.
    건강 잘 챙기시고..이 가을..다복하시기 바랍니다.
  • 답댓글 작성자그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10.02 감사합니다 오늘저녁 산책하는데 이젠 패딩을 입어야 될것 같습니다
    최영미시인의 시는 쉬운말로 정곡을 찌릅니다
    특히 꽃이 지는건 잠깐이어도 잊는건 한참이라는 시구가
    저에게 들어맞는것 같네요. 아름다운 가을날 행복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
  • 작성자금박사 | 작성시간 23.10.03 전 선운사 봄에 매화꽃 개화
    시기에 맞추어 한번 가본적
    있습니다 사찰자체가 고풍
    스럽고 예술적인 가치가
    뛰어나 보였구 역사적인
    가치역시 그렇게 보였습니다.

    덤으로 가는길 입구 산책길도
    너무나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그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10.03 반갑습니다 선운산 진달래 보러 갔다가
    비만 쫄딱맞고 온적이 있습니다
    내년봄엔 매화꽃보러 가봐야 겠습니다
    5월에는 사찰뒤 동백꽃도 아주 아름답습니다
    연휴 마지막날도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