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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5월 17일 출석부/젊어서 좋겠다

작성자혜지영|작성시간24.05.17|조회수290 목록 댓글 79

91세 저희 어머니~
너희는 젊어서 좋겠다
하십니다

TV에 85세 어르신이 나와도
저양반은 젊어서 좋겠다
하십니다~

놀이터에 대여섯살된 아이들 보면서도
"떠오르는 태양이라 좋겠다
나는 지고도 남을 노을이다" 라고 하십니다

어깨는 굽었냐?
허리는 어떠냐?
다리는 반듯하냐?
걸을때마다 묻습니다

듣기좋은 대답을 해 드려도 되는데
죽자고 정직하게 말씀드립니다
어깨는 살짝 굽고 허리도 휘고
다리는 운동을 안해서 덜덜 떨어요!

그러고는 아차!! 후회합니다
운동을 조금만 더 열심히 하시면
훨씬 좋아지겠어요~할걸..

건강한 사람들 부러워 하시는걸 보면
가여웠다가도 운동을 하기싫어서
어지럽다 기운없다 핑계를 찾으시면
그 게으름이 밉기도 합니다

어머니가 시아버님 곁으로 가실날이
이젠 정말 몇년 남지 않은것 같아
마음이 아프기도 합니다

몇일전 시누이 집으로 모시고 갔습니다
더이상 특별히 좋아질것도 없고
큰형수 힘들다고 누나집에 잠깐
계시는게 좋겠다고 막내 시동생이
모셔다 드렸습니다

근데 통화할때마다 어머님은
나 없으니까 편하냐? 하시고
아들이 셋이나 두고 왜 딸집에
있어야 하냐고 언짢은 말씀을
흘리십니다

다시 오시라고 해야 하나~
딸도 자식이니 좀 더 계시라고 할까~
제 마음속에서 착한이와 안착한이가
계속 싸웁니다
아몰랑~~
몇일만 더 모른척 가만 있고 싶습니다

오늘도 좋은하루 보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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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혜지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18 더 늦은 답글을 올립니다
    달항아리 선배님 말씀
    딱 받들께요~ㅎㅎ
    아몰랑 하면서~~^^
  • 작성자리디아 | 작성시간 24.05.17 오모낫~!
    오늘 삶방 출석부에 출석 댓글을 이제야..ㅜ
    지각 입니다 .

    혜지영님~^^
    저도.어머니 돌아가실 때까지 함께.22년을 살았지만...
    저는 그닥 안힘들었지만...
    주위에서 보면~
    시어머니나 며느리나 다 힘든 것 같아요.
    그래서~저는 나중에 며느리랑 안살기로 했어요.
    며느리가 더 힘들것 같아서요
  • 답댓글 작성자혜지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18 저도 절대 안살아요
    집에와도 밥이나 먹고
    가라고 합니다
    좋다고 가더라구요~~
    저도 그게 편하구요^^
    리디아선배님 감사합니다~
  • 작성자비온뒤 | 작성시간 24.05.17 어머님을 향한 따뜻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잠시 쉬어가며 고민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자신의 건강도 챙기시면서...
  • 답댓글 작성자혜지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18
    요즘 몸도 마음도 편치 않아서
    잠시 가만히 있습니다
    기운차리면 행동해야죠
    오시라고 하든 더
    계시라고 하든~^^
    비온뒤 선배님 좋은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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