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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의 절친이 있다.
한 명은 초등동창생이고
한 명은 30대 초반에 직장동료로 만나 친구가 되었다.
이 두 친구의 돈씀씀이가 너무 대조적이다.
내가 알기론 경제력은 비슷.
궂이 별명을 붙이자면
초등동창생은 펑펑이,
직장동료는 자린고비다.
"이 나이에 이것도 못 하냐.
이 나이에 이것도 못 먹냐."
펑펑이 친구는 이런 말을 달고 산다.
비싼 물건앞에서 그닥 망설임이 없고 유명식당이나 까페에서 금액을 따지지 않는다.
선물도 듬뿍듬뿍
아낌없이 주는 나무같은 친구다.
또 한 친구는
기다려서라도 마을버스를 이용하지
절대 택시를 타지 않는다.
가급적이면 점심도 집에 가서 먹고
까페대신 보온병에 커피를 타온다.
이 친구지갑에서 돈나오게 하는 것이 겨울에 벌에게 꿀따오라고 시키는 것만큼 어렵다
그간 펑펑이한테 고비친구를 흉봤다.
"구두쇠라도 정도가 있지
너무 심한 거 아니니?"
퇴직하고 주머니가 궁해지면서
흉보던 구두쇠친구를 더 자주 만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친구가 돈을 안쓰니
친구만날 때 내 주머니가 가벼워도 별 신경이 안 쓰이고
챙길 선물꾸러미가 없어도 좋다.
빈 주머니에 우정만 가득 담고 나가니 부담이 없다.
그런데 펑펑이친구를 만나러 갈 때면 뭐 하나라도 챙겨야 하고
친구가 비싼 밥을 사면 나도 비싼 차라도 사야 한다.
그러노라니 약속에 망설임이 생기고 점점 만남의 횟수를 줄이게 되었다.
급기야는 소박한?만남을 제안했더니
"이 나이에~"
가 자동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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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베리꽃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5.18 그런 마인드가 최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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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뭇별 작성시간 24.05.18
이 나이에~ 자동에 한표 ㅎ
성당 성가대
내 두 친구와 비슷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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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베리꽃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5.18 뭇별님을 만나봐야 어떤 유형이신지 알텐데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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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혜전2 작성시간 24.05.19 베리꽃님
요즈음
퇴직후에는
고비친구를 더 자주 만나는 자신을 발견하시게
되었군요.
주머니가 가벼워도
별 신경이 안 쓰여
마음조차 가벼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빈 주머니에 우정만
가득 담고 나갔다가,
또 다른 우정을
가득 담고
들어오시겠네요.
이제는 주머니가 크든 작든 부담없이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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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베리꽃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5.19 아마도 혜전님이 꿀을
많이 드셔서 이리 명품댓글을 달아주시나봅니다.
남녀가 만난다면 기분과 체면을 따져서.무리한 지출을 할 수도 있지만 오랜 친구와는 지갑가볍고 마음가벼운 만남이 장땡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