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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지갑열어 대신 계산해 주셨네요

작성자늘 평화|작성시간24.05.30|조회수514 목록 댓글 34

요즘은
전시 시즌이라 전국 방방곡곡
매월 몇개씩 작품이 전시된다

오늘은 한국공예관
이번 토요일부터는 서울 명동~
담주는 옥천과 파주 헤이리마을~
6월에도
예술의 전당에서 100호짜리
대작 전시부터 줄줄이다

오전 오후 강의를 해서 버는 돈은
작품제작을 위한 경비를 충당하고
매주 목.금은 자폐청년들 지도와
맛집 순회 밥사주기를 한다

내 노후 생계는
흙수저로 노력해서 자수성가로
집과 연구실도 마련해서
죽을때까지
걱정안해도 되게 준비했기때문에

붓쟁이로 해서 생기는것이나
사회서 받는 여러 시상금들은
다시 다양하게 세상에 나눈다

내가 붓쟁이로 살아갈 수 있음은
다시 태어나는 생이며
모두의 덕분이고
진땀을 흘려 버는 돈의 가치는
참으로 소중하기에~~

그런데
가끔은 되 나눔을 받을때가 있는데
오늘이 그렇다

낮에는 11명의 먹거리를 사먹였고
저녁에는
올해 첫 콩국수 개시해보자고
자폐청년들과 소문난 칼국수
맛집 단골집가서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한창 먹성이 좋은 한 청년은
곱배기 주세요 하고~
단골집 김치가 맛있다고 맨 입으로
국수가 나오지 않았는데도
계속 김치를 먹어
항아리가 비게 하는 청년도~~

점잖은 분이 갑자기 모자를 벗어
우리 테이블와서 공손히 인사한다

요새 백내장 진행탓인지
사람도 잘못 알아봐
자세히 가까이서 유심히 봐야 안다

내가 가르치는 여러 곳 중 한 곳에서
2년째 배우시는 분이다
어저께 복지관에서 뵈었는데
밖에서 뵈니 다른 분 같으시다

회식인줄 아셨다가
내가 사 먹이는 청년들인 걸 알고
만두도 한판씩 추가 시켜주고
모두의 콩국수값을 내시고 가셨다

한사코 사양했음에도
사장님에게는
공부가르키시는 선생님이시라고~

10년 가까이 단골이라해도
내가 뭐하는줄 몰랐던 사장님인데
내 직업이 알려져 쑥스러웠다

살다보면 나이들 수록
지갑이 열리기 쉽지 않다는데
팔순이 다 되어가시는 그 분의 마음이
적덕지가~~
열린 마음의 귀한
노년의 아름다움이신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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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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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자연이다2 | 작성시간 24.05.31 훌륭ㅇ합니다 세상 천국에 보여요
  • 답댓글 작성자늘 평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31 고운 마음으로 보시니
    고맙습니다 ~^^
  • 작성자산사나이3 | 작성시간 24.05.31 멋찌십니다
  • 답댓글 작성자늘 평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31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시길요
  • 작성자달항아리 | 작성시간 24.06.01 놀라운 성실함으로 노후 대책까지 다 마련하신 평화님, 그저 존경스러울 따름입니다.
    노력하여 얻은 소득으로 베푸는 데에 인색하지 않으신 평화님도,
    대신 지갑 열어 계산해주신 그 분도 모두 훌륭하셔서 글 읽는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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